자연 정수기, 숲속 체험

4월 4일, 식목일을 하루 앞둔 일요일 무주 덕유산 자연휴양림을 찾아갔다. 휴양림에 들어서자 마자 맑은 공기와 쭉쭉 뻩은 나무들이 마음을 상쾌하게 해줬다.

먼저 숲해설가 선생님과 함께 철쭉을 심었다. 선생님께서 나무 심는 요령을 잘 가르쳐 주셔서 처음이지만 힘들지 않게 나무를 심어보았다. 잣나무 숲에서 야영장까지 숲 해설가 선생님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걸어가는데 피톤치드를 맘껏 마셔서 인지 발걸음도 가볍고 기분도 좋았다.

무주 덕유산 자연휴양림에는 주목나무, 층층나무, 물푸레나무, 굴피나무, 이팝나무, 잣나무 등 그동안 이름만 들어본 나무들을 실제로 볼수 있어 신기했다. 특히 잎의 갯수로 잣나무(5개)와 소나무(2개)를 구별하는 방법과 와인 마개로 사용된다는 굴참나무, 서당 훈장님 회초리로 쓰였다는 물푸레 나무 등 나무와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가 너무 많아 신기할 정도였다.

평소에는 해보지 못할 가지치기나 산뽕나무 자르기, 야생화 심기 체험도 해보면서 숲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혜택을 주는지도 깨달았다. 무엇보다 신기했던 것은 에코거울 체험과 청진기 나무에 대보기였는데 코위에 거울을 놓고 하늘을 바라보는 에코 거울은 마치 푸른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청진기 체험은 나무에 청진기를 대보고 어떤 소리가 나는지 알아보는 것인데 고로쇠 나무에 청진기를 대보니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나무뿌리에서 줄기로 물이 올라가는 것을 직접 체험해보니 왠지 나무가 친근하게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독일에서 입양된지 70년이 된다는 가문비 나무도 보고, 6번이나 탈피한다는 반딧불이 서식지도 보면서 숲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자연 정수시설, 야생동물 쉼터, 산사태를 막아주는 숲의 고마움을 그동안 잊고 지낸게 부끄러웠다.

10년후 어른이 되면 이날 심었던 나만의 나무, 철쭉을 보러 갈것이다. 우리나라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한 그루의 나무을 아끼고 보살핀다면 지금보다 더 푸른 우리나라가 될 것이란 생각도 했다.

임효원 독자 (전주여울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