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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호 2월 3일

문화속으로 추천 리스트 프린트

이예은 나누리기자 (동학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15 / 조회수 : 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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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나라 베트남을 보여준 ‘베트남 마지막 황실의 보물’ 특별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베트남 마지막 황실의 보물’ 특별전이 2010년 11월 9일부터 2011년 2월 6일까지 열리고 있다. 1월 16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베트남 마지막 황실의 보물’전의 베트남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유물들을 관람하였다. 이번 전시는 2006년 대한민국 문화재청이 베트남 문화관광체육부의 문화유산국과 교류 협력 약정을 맺은 후 지속된 문화교류 협력의 큰 결실로서 국립고궁박물관이 주한베트남대사관과 베트남 후에 유적보존연구소의 후원으로 베트남 응우옌 왕조의 황실 문화를 소개하는 특별전이다.

베트남의 마지막 전통 왕조인 응우옌 왕조(1802~1945)는 1802년 지금과 같이 남북이 통일된 베트남의 영토를 만든 최초의 왕조이자 마지막 봉건왕조였다. 중부지역인 후에에 수도를 두었으며 역사상 가장 큰 영토를 이루었다. 응우옌 왕조는 베트남의 역대 왕조 중 중국문화를 가장 많이 받아들였는데 황실 유물과 유적들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왕조의 최전성기에 국호를 ‘비엣남’에서 ‘다이남’으로 바꾸고 중국 청나라와 대등한 황제국임을 자부하였으나 19세기 후반 프랑스의 식민지가 되었다. 이후 함응이 등의 황제들이 프랑스에 저항하다 퇴위당하기도 하였다. 응우옌 왕조는 1945년 권력의 상징인 황금보검을 베트남독립동맹회 ‘베트민’에게 넘겨주면서 역사에서 사라졌다.

‘베트남 마지막 황실의 보물’전은 베트남 응우옌 황실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베트남 후에궁정박물관의 대표 유물 81건 165점과 응우옌 왕조의 역사유적지를 각종 사진과 영상자료로 보여 주었다. 기획전시실에는 황제국으로 자부한 응우옌 왕조의 역사와 황실 문화를 보여주는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정보검색실에서는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황성과 황릉 등 후에 역사유적지 자료와 응우옌 황족이 코끼리와 호랑이의 싸움을 관람하는 ‘호권’을 3D 입체 영상으로 볼 수 있었다.

전시장으로 들어서 전시 안내문을 보고 베트남은 유교문화로 대표되는 중국 문화의 영향 아래 있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문화적으로 동질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교류사, 베트남 연표 등으로 베트남의 역사를 살펴 본 뒤 ‘베트남 마지막 황실의 보물’을 관람하였다.

‘황태자 보좌’는 어린 황태자를 위하여 제작된 것인데 장식 문양 부분에 금칠이 되어 있어 화려하고 권위가 느껴졌다. 의자의 다리가 용으로 장식되어 있어서 우리나라 왕실 유물과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황제칙서’는 1885년 동카인 황제가 하이깟 사원에 모셔진 토착신 즉바오에게 내린 칙서인데, 즉바오의 지위를 격상시키고 여러 신들과 더불어 나라를 잘 보호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바오는 원래 레 왕조 말기의 고위관료의 부인으로 평소 자선을 베풀고 재물을 기부한 공로로 사후에 신령으로 모셔졌다. 이 칙서를 보고 살면서 좋은 일을 하면 사후에 토착신으로 모셔진다니 많은 사람들이 자선과 기부를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패들을 볼 수 있었는데 아이보리색의 패들은 상아로 만들어진 것이고 검정색의 패들은 물소뿔로 만들어졌다. 이 패들은 황궁의 출입이나 지방에 관리를 파견할 때 지급하였다.

뜨득 황제가 사용하던 인장은 용을 손잡이에 조각하여 황제의 상징을 나타내었다. 인장은 황제가 개인적으로 제작하여 사용한 것으로 황제가 그림이나 글씨에 자신의 것임을 증명하거나 열람했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 찍었다. 이 인장들은 황제가 일상을 벗어나 문예활동을 즐겼던 것을 보여주는 유물이다.


베트남은 유교를 근본으로 한 제례 문화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통치 질서를 강화하고 왕조의 정통성을 확립하기 위해서 수도인 후에에 문묘, 사직단, 남교단 등을 세우고 하늘과 땅, 유가의 선현들을 위한 제사를 지냈다. 후에 황성 안에 응우옌 왕조의 선조를 모시는 태묘와 역대 황제들을 모시는 세묘를 세우고 제사와 다례를 올렸다.

제사용 기물로 제사에 차를 올릴 때 사용하던 칠그릇과 청동 꽃병, 촛대, 향로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제사용 기구 중에서 돌아가신 분을 살아있을 때처럼 모신다는 신주를 올려놓았던 의자가 특이했다. 제사는 우리나라에도 있어 낯익었지만 제사에 사용되었던 그릇들을 자세히 보니 우리 문화와의 차이점이 느껴졌다.

‘청동향로’는 상서로운 동물인 기린이 뚜껑에 조각된 청동 향로인데 카이딘 황제의 40세 생일을 기념하여 제작된 것이다. 향로 뚜껑과 몸체, 받침대 전체를 포도문으로 장식하였다. 그리고 다람쥐도 볼 수 있는데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향로 장식과 그 의미를 살펴보니 같은 소재라도 문화에 따라 다른 의미를 담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황태자 용포와 황태자 일상복, 황후 대례복, 공주 일상복 등은 황실의 복식을 보여주었다. 화려하게 수를 놓아 황실의 위엄과 아름다움을 나타내었는데 중국 황제의 옷과 비슷하여 중국 문화의 영향을 볼 수 있었다.

나전모자 상자는 베트남의 전통 모자인 칸바인을 보관하던 나무함이다. 칸바인은 터번과 비슷한데 폭 10㎝ 안팎의 띠를 이마를 살짝 덮어 감다가 머리 둘레에 수평으로 두텁게 감는 데 여자의 것이 남자의 것보다 배 이상 두툼하다. 이와 비슷한 형태를 중국 서남부 이족에서도 볼 수 있다.

동으로 만든 금속기에 금속산화물의 유약을 입혀 굽는 법랑 기술은 중국 청나라로부터 도입되어 응우옌 왕조 시기에 활발하게 제작되었다. 찻잔세트, 식사 용기, 화장품 용기 등에 법랑 제품을 즐겨 사용하였으며 황실 건축의 용마루 등을 화려하게 꾸미기도 하였다. 전시된 법랑 화장용구, 항아리 등에 예쁜 색상과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분재형 장식은 금칠한 나무 가지에 옥과 산호 등으로 꽃과 잎, 열매 등을 정교하게 만든 것인데 이것을을 ‘금지옥엽’이라고 부르며 황제 황후가 거처하는 곳을 장식하였다.

응우옌 황실에서는 황제국의 위엄을 나타내기 위하여 의례용이나 궁궐 장식, 생활용품 등에 화려한 금은 제품을 사용하였다. 문양은 용이나 봉황, 꽃과 곤충 등으로 장식하였다. 은을 금속 그릇의 테두리와 황실 의복의 장식 등에도 활용하였다고 하는데 많은 은기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빈랑 열매와 구장 잎을 담아 보관하던 합과 석회가루를 담았던 은제 석회용기도 볼 수 있었는데 베트남에는 빈랑열매에 석회 가루를 넣고 구장잎에 싸서 씹는 풍습이 있는데 민간설화를 통해 우애와 사랑의 상징이 되었다고 한다.

응우옌 황실은 황실 연회용이나 일상용기는 중국과 프랑스로부터 수입한 자기를 사용하였다. 도자기는 황실의 취향에 맞춰 다양한 기형과 문양으로 제작되었으며, 베트남 연호가 표시되었다. 응우옌 황실은 특히 중국 도자기를 선호하여 황실에서 쓰일 도자기를 주문하기 위해 청나라에 사신을 보내기도 하였다. 청화백자 화분받침은 중국에서 주문제작한 것으로 ‘카이딘 신유’라는 연호와 간지가 쓰여 있다. 그리고 프랑스에서 주문제작한 탕그릇과 소스그릇 장식문양에는 ‘다이남大南’이라는 국호가 쓰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베트남 황실에서 즐겼던 놀이를 알 수 있는 주사위 놀이 세트와 투호 도구도 볼 수 있었는데 주사위 놀이는 특히 카이딘 황제가, 투호는 뜨득 황제가 즐겼다고 한다. 이 놀이 도구들을 보니 황실 가족들이 모여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모습이 상상되었다.

기획전시실에서 아름답고 화려한 베트남 황실 유물을 본 후 정보검색실로 가서 응우옌 왕조의 유적지 자료들을 보았는데 사진이 많아서 후에 성을 직접 보는 것 같았다. 그리고 3D ‘호권’을 감상하였다. ‘호권’은 황족이 코끼리와 호랑이의 싸움인데 코끼리가 적진에 나가 용감하게 싸울 수 있도록 호랑이와 겨루게 하는 것이다. 코끼리는 황족를 상징하기 때문에 반드시 이기게 하기 위해 호랑이의 기운을 뺀 후 싸우게 했다고 한다.

‘베트남 마지막 황실의 보물’전을 보고 베트남이 황제의 나라라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화려하고 아름답고 품격 있는 베트남 황실을 유물을 보니 황제의 나라로 자긍심이 높았던 베트남의 위상이 느껴졌다.

이예은 나누리기자 (동학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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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
청심국제중학교 / 1학년
2011-02-25 20:04:07
| 고궁박물관에 갔었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베트남전을 보지 못하고 왔어요. 팜플렛만 받아와서 섭섭했었는데 이렇게 좋은 기사로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좋은 정보가 담긴 기사 잘 읽었습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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