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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호 11월 17일

테마-김치 추천 리스트 프린트

임지수 나누리기자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37 / 조회수 :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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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담근 김치 맛은 꿀맛이겠죠?

봉사엔 어떤 뜻이 담겨 있는 것인지 생각해 보았다. 봉사란 국가나 사회 또는 남을 위하여 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쓰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 어린이 적십자 단체(RCY)에서 활동하면서 많은 봉사활동을 하였다. 교내 쓰레기 줍기부터 시작하여 학교뒷산 정화활동, 선생님 구두 반짝반짝 닦기, 반 친구들이 마실 우유 운반하기를 했다. 또 도서정리, 소외된 이웃에게 사랑의 연탄배달하기, 재활학교 아이들과 친구하기, 등교하는 학생들 교통지도하기 등도 했었다.

이번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며 하루도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매콤한 김치로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서울시청 앞 광장으로 향했다. 바로 한국야쿠르트와 함께하는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11월 8일 화요일, 따뜻한 나눔과 실천을 배우기 위해 서울시청 앞 광장에 파란 하늘처럼 예쁜 푸른누리 기자들이 모였다. 봉사의 참 의미를 아는 듯 모두 착해 보이는 인상들이었고,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이지만 넉넉한 인심에 날씨까지 포근하게 우리를 반겨주었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야쿠르트 양기락 사장님과 박원순 서울시장님, 이연배 사랑의 열매 회장님, 야쿠르트아줌마와 자원봉사자, 청와대 어린이 신문 ‘푸른누리 기자단’, 세계김치연구소 등 다양한 이웃 2,000여 명이 참여하였다.

정오 무렵, 서울시청역 5번 출구로 나오니 평소 서울광장 풍경과는 전혀 다르게 광장 가득 테이블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그 위엔 분홍색의 대야와 바가지, 앞치마, 고무장갑 등이 깔끔하게 정리돼 있었다. 방송국 카메라와 외국인 등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한마디로 서울광장은 김장 터로 대변신해 있었다. 해마다 TV로만 이 행사를 시청하던 시청자 입장에서가 아닌 직접 참여하는 사람으로서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졌고, 아름다운 행사인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이 집중되어 기분 좋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런 큰 행사의 주인공이 되어 맛있는 김치를 담글 수 있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하였다. 회사 측에서 준비한 앞치마를 입고, 고무장갑, 마스크를 착용한 후 4명씩 조를 나누어 야쿠르트아줌마들 곁으로 이동했다. 평소 거리에서 자주 뵙던 분들이라 친근하게 느껴졌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드리니, “반가워! 어서 와요. 힘들 텐데 괜찮겠어?” 하며 먼저 걱정해 주었다. 앞치마 끈을 더 단단하게 묶어주면서 챙겨주었다. 그러면서 “오늘 잘 배워서 올해 학생 집 김장할 때 많이 도와드려.”하며 미소를 지었다.

처음 담가보는 김치여서 오히려 방해나 되지 않을까 걱정도 들었지만, 도움이 되기 위해 아주머니의 설명을 귀담아 들었다. 잘 절여진 배추 한 포기를 두 손으로 집어서 테이블 위에 놓고 한 장씩 배춧잎을 넘겨가며 배추 속에 빨간 양념을 아낌없이 넣었다. 슬쩍 곁에 있던 푸른누리 기자들을 보니 옷과 앞치마에 양념이 묻는 줄도 모른 채 김치 담그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렇게 집중해서 했더니 아주머니들이 꼼꼼하게 잘한다며 칭찬을 해주었다. 힘이 나서 처음보다는 속도가 붙었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뿌듯하였다.

그렇게 양념이 잘 어우러져 맛깔 나는 김치는 차곡차곡 김치 통 안으로 들어갔고, 아주머니들은 한 포기라도 더 담기 위해 꾹꾹 눌러 담았다. 김치 통이 하나 둘 채워질 때마다 이 김치를 드시며 행복해할 우리 이웃들을 떠올랐다. 하루 종일이라도 아주머니들을 도우며 김치를 담글 수 있을 것 같았다.아주머니는 간이 잘 베었는지 맛을 보자며 양념 묻은 김치를 쭉 찢어 내 입에 넣어주었다. 주위 아주머니들이 하나씩 먹여주시는 바람에 입 주변과 코까지 김치 양념이 묻었지만 맛있어서 자꾸만 아기 새처럼 입을 쩍쩍 벌렸다. 아주머니들하고 김치도 담그고, 김치를 찢어서 먹고, 함께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 이야기도 나누다 보니 친해져서 몇 가지 질문을 했다.


- 아주머니께서는 이 행사에 참여하신지 몇 년이나 되셨어요?
야쿠르트 배달하면서 시작했으니까 올해로 3년째네요. 여기 10년 가까이 이 행사에 참여한 아주머니들도 많아요.

- 일하시는 것도 힘드실 텐데, 이런 큰 행사까지 참여하시고 김치 담그는 것 힘들지 않으세요?
항상 하는 일인데 뭘. 호호호. 이웃을 위해 좋은 일하는 거니까 힘들지 않아요. 얼른 담가서 혼자 사시는 할머니 갖다드려야죠.

- 김치를 직접 갖다 주시면 할머니들이 좋아하세요?
그럼요. 서울에도 혼자서 힘들게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으신데, 그 분들에게 김치를 갖다드리면 눈물까지 흘리시며 좋아하세요. 그럴 때면 마음이 아프지만 가장 뿌듯하기도 하지요.


아주머니들이 이 행사를 즐기면서 즐겁게 할 수 있도록 트로트 메들리가 서울광장에 울려 퍼졌다. 사회자 아저씨의 재치 있는 입담과 함께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는 허리 스트레칭과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아주머니들은 김치에 양념을 묻히면서도 베테랑답게 사회자의 멘트를 놓치지 않고, 반짝반짝 포즈, 하트 포즈, 허리 돌리기, 스텝 밟기 등 유연하게 잘 따라했다. 사회자 아저씨 멘트처럼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가을 속으로 들어와 맛있는 일을 하였다.
한국야쿠르트 양기락 사장님은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행사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야쿠르트아줌마들과 함께 담근 김치는 6만 포기에 전국에서 만든 6만 포기김치를 더해 12만 포기의 김치가 만들어졌다. 김치는 결손 가정이나 독거노인 등 한 통에 다섯 포기씩 2만 5천여 가구에 전달되었다. 고춧가루 등 양념 가격이 올랐어도 벌써 이 행사가 11년 째 변함없이 어려운 이웃과 김치를 나누고 있었다.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할 줄 아는 아름다운 한국야쿠르트가 더욱 발전하길 바랐다. 지난 2001년 부산지역에서 시작된 사랑의 김장 나누기는 2004년 전국으로 확대되어 이제 연말 이웃돕기의 시작을 알리는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우리 푸른누리 기자들이 다시 모였을 땐 빨간 김치 양념이 얼굴과 옷, 앞치마, 고무장갑에 빨갛게 물들어있었다. 그래도 모두가 하하하, 하고 웃었다. 그건 우리들이 오늘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김치를 담갔기 때문일 것이다. 좋은 배추에 좋은 양념이 들어가서 맛있는 김치는 거기에 사랑과 정성이 들어가서 더 맛있었다. 행사가 끝날 때까지 우리들을 기다리시던 어머니들도 김치 맛을 보았다. 양념이 듬뿍 들어가서 집 김치보다 더 맛있다며 많은 사람들에게 이 김치 맛을 자랑하겠다고 했다.

한국야쿠르트와 함께 하는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에 참여해서 직접 나눔을 실천하고, 봉사의 의미를 깨닫는 소중한 시간을 갖게 되어 좋았다.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에서 우리 푸른누리 기자들은 소외된 이웃을 위하여 자신을 돌보지 않았다.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사랑이 듬뿍 담긴 맛있는 김장을 하였다. 그 뜻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배추 한 포기, 한 포기에 정성을 담았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어른들이나 하는 것 아닌가, 돈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학교 다니고 학원 다니느라고 바쁜데 남 생각할 시간이 어디 있나, 라는 대답을 하기가 쉽다. 하지만 조금만 부지런하고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봉사인 것 같다. 내가 직접적으로 몸을 움직이며 누군가에게 다가가 도움을 주기 시작한 건 적십자 단원이 되고부터이다. 힘들기도 하고, 어떤 때는 시험기간인데도 봉사하러 나가야 해서 속이 상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손과 옷이 새카매지도록 연탄을 배달하면서 그걸 받고 기뻐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면서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봉사하는 사람들은 이런 뿌듯함 때문에 자기 몸이 힘들어도 봉사하는 걸 게을리 하지 않는 것 같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서 사회 곳곳에 소외된 이웃들은 연탄 한 장, 김치 한 포기가 그리울 것이다. 무엇보다도 사람의 정이 그립다고 말하는 이웃들에게 이번에 참여해 직접적으로 사랑을 전하고 와서 뿌듯하였다. 봉사는 마음만 있으면 누구라도 할 수 있다. 그리고 봉사를 하면 받는 사람보다 두 배는 더 행복해 진다는 걸 이제는 잘 알게 되었다. 그런 행복한 봉사활동은 앞으로도 쭉 하면서 마음도 큰사람이 되어야겠다.

봉사란 무엇인지 정리해 보았다.

- 가진 것이 없어도 남을 위하고 도우려 하는 사람이 참된 봉사자다. -조달현
- 개개인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모두 이런저런 봉사를 한다. 의도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습관을 들이면, 봉사하고자 하는 욕구가 점차 강해져 자신은 물론이고 세상 전체를 행복하게 할 것이다. -간디
- 남을 위해 봉사함으로써 자기 역량을 알 수 있다. -입센
- 보상을 구하지 않는 봉사는 남을 행복하게 할 뿐 아니라 우리 자신도 행복하게 한다. -간디
- 봉사를 위해 보낸 삶이 오직 열매 맺는 삶이다. -간디
- 세상에서 찾아볼 수 있는 유일한 만족의 길은 봉사하는 것이다. -찰스 엘리엇
-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 -성경

임지수 나누리기자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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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수
북인천여자중학교 / 1학년
2011-11-17 17:25:37
| 편집진님, 채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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