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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호 1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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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독자 (한밭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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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들아 미안해

8월 23일, 엄마께선 이른 아침에 나를 깨우셨다. 웬일인가 하고 떠지지 않는 눈을 비비며 일어나 보니, 부모님께서는 어딘가 여행을 가려고 하시는 지 우리의 여벌옷과 먹을 것을 챙기셨다. 엄마․아빠께서는 주말이면 자주 나와 동생을 위해 여러 가지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에 가시는 터라 흥미를 가지고 어디를 가느냐고 여쭈어 보았다. 아빠께선 가까운 물가로 놀러간다고 하셨다. 나와 동생은 신이 나서 잠자리채와 뜰채를 챙기고 밖으로 나가서 얼른 차에 올라탔다. 한 시간쯤 달리니 드디어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하얀 모래와 자갈이 모여 놀고 있는 깨끗한 물가가 나타났다. 장용산 휴양림 있었다. 보기에 무척 깨끗해 보였다.

“와!”

그동안 수영장을 다니며 배운 수영 실력을 뽐 낼 생각을 하니 얼른 물속에 뛰어들고 싶었다. 동생과 나는 자유형, 배형 흉내를 내며 서로의 솜씨를 자랑하며 좋아했다.

물가 위쪽에는 펜션이 지어져 있었고, 한쪽에는 식당을 운영하는 곳이 있었다. 지난밤에 사람들이 놀았는지 우중충한 냄새와 함께 물가 주변에 놓여 있는 마루 같은 곳에는 미처 치우지 못한 음식 찌꺼기들이 널려 있었다. 약간 기분이 좋지 않았다.

우리 가족은 평상 하나를 빌려 그늘진 물가에 자리를 잡았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사람들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약간의 쌀쌀한 기운이 감돌았다. 그래도 나와 동생의 머릿속에는 놀 생각 밖에 없어서 해가 얼굴을 내밀면 물에 들어가라는 엄마의 말씀을 뒤로 하고 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나와 동생은 아무 생각도 없이 뜰채로 피라미와 중태기라는 물고기 등을 잡아 플라스틱 병에 넣었고, 잠자리채로 물잠자리를 잡으며 한참동안을 물속에서 놀았다. 그러는 도중에 나는 우리가 놀고 있는 곳의 반대쪽에서 쓰레기 더미를 보았다. 자세히 보려고 다가가 보니 담배꽁초, 비닐봉기, 소주병 등과 심지어 죽은 물고기들까지 쌓여 있었다. 또 한쪽 편에서는 언제 왔는지 어떤 오빠 두 명이 콜라를 뿌리며 놀고 있었다. 나는 내가 본 것을 엄마, 아빠께 말씀드리려고 가려고 할 때 발에 무언가가 걸려서 넘어졌다. 그래서 아래를 보았더니 물속에 비닐이 있었다. 물안경을 쓰고 안을 제대로 들여다보니 군데군데 쓰레기가 많았다. 물속은 더러웠다. 그래서 나와 동생은 쓰레기를 줍기로 결심했다. 한참을 줍다보니 벌써 쓰레기가 한 무더기나 쌓였다. 시간이 지나자 엄마, 아빠께서 “오늘 우리 딸과 아들이 훌륭한 일을 했구나!”하시며 그만 집에 돌아가자고 하셨다. 동생과 나는 잡은 물고기들을 모두 놓아 주며 아쉬워했다. 우리는 우리가 주운 쓰레기를 쓰레기봉투에 넣어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내가 좋은 일을 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집에 돌아와서 있었던 일들을 생각해 보았다. 많은 생각이 오가는 도중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 곳에 사는 물고기들은 숨이 막혀서 어떻게 살까?”

내가 쓰레기를 줍기는 했지만…….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고기들은 쓰레기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버린 음식물, 공장의 폐수, 세제, 샴푸 등으로 더러워진 물속에서 살고 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생각해 보았다. 이제부터 우리가족은 샴푸와 린스 사용을 줄이고, 엄마께서는 설거지를 할 때 쌀뜨물을 이용하시고, 동생도 물을 아껴쓰고, 아빠께서는 쓰레기 분리수거를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그리고 우리의 이런 조그마한 노력이 물고기들에게는 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이번 경험을 통해 배웠다. 여태껏 나 몰라라 했던 환경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그동안 숨이 막히는 물속에서 살았던 물고기들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물고기들아, 미안해!”

 
 

 

이승현 독자 (한밭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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