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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호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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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나영 독자 (오동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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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암 촛대바위 신년 해돋이 관람

신년일출을 보기 위해 2009년 마지막날 오후 11시 08분 서울역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이모네 일행과 우리가족(총인원 8명)은 동해 ‘추암 촛대바위’로 향했다. KTX나 새마을호는 타봤지만 무궁화호로 여행은 처음이었고 기차 안에서 6시간 이상 먹어대는 군것질과 끊을 수 없는 ‘미수다’는 주무시던 분들이 "이제 그만, 잠 좀 잡시다!"라는 짜증내는 소리를 듣고서야 잠시라도 새우잠을 잘 수 있었다.


눕지 않고 앉아서 잠든다는 것이 그렇게 힘들 줄이야. 처음에는 반듯이 자세를 취해 보지만 이리 꾸벅! 저리 꾸벅! 입은 벌어지고 머리는 무거워 자꾸 뒤로 넘어갔다가 다시 앞으로 숙여 불편한 자세를 고쳐보지만 해결책은 나질 않아 여기저기서 끙끙 앓는 소리마저 들려왔다. 다행히도 나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덜 창피했다. 밖의 날씨가 무척 춥다는 일기예보에 맞춰 난방은 얼마나 뜨겁게 틀어주는지 기차안은 땀이 날 지경이었다.


동해역에 내려 연계버스로 추암 촛대바위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를 반기는 불꽃놀이가 아직은 까만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수많은 여행객들의 피로를 달래주는 듯했다.


이 곳은 예로부터 영동지방의 절경으로 손꼽혔으며 특히 해돋이 무렵, 태양이 촛대바위에 걸리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어 해돋이 명소로 각광을 받는단다. 바다에서 솟아오른 형상의 기암괴석으로 그 모양이 촛대와 같아 촛대바위라 불린다. 이는 전설에 따르면, 추암에 살던 한 남자가 소실을 얻은 뒤 본처와 소실 간의 투기가 심해지자 이에 하늘이 벼락을 내려 남자만 남겨놓았으며, 이때 혼자 남은 남자의 형상이 ‘촛대바위’라고한다.


해 뜨는 시각보다 1시간 10분정도 일찍 도착한 동해 바다 앞에 잘 볼 수 있는 자리를 잡았다. 시간이 갈수록 몰려오는 많은 사람들로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파도와 함께 불어오는 차가운 바닷 바람으로 모자 마스크 장갑은 물론 알록달록 담요(이불같은) 등으로 옷 위를 덮은 채, 온몸을 둘둘 감고 걷는 모습들이 정말 재미있는 한겨울의 펭귄들 같았다.

쏴~아~~철썩!~~철썩! 까만 바다에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는 점점 밝아오는 하늘색을 재촉했고 해는 뜨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날이 밝을 수 있었는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어~ 저것 좀 봐 ! 시간이 되었나 보네?"
누군가의 외침에 저멀리 검붉은 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수평선 위로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그러나 추위에 떨며 빨리 보고 싶은 사람들의 바람을 모르는 듯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했다 "뭐야 ~구름 뒤로 해가 다 떠올라 버렸나봐"라며 걱정섞인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웅성댔다. 해돋이를 못 볼지 모른다는 안타까움으로 한참을 긴장속에 1초, 1분을 세었다. 예상 시간은 다 되었는데 어떻게 된 것인지 정말 초조함으로 가득했다.


길지 않은 그순간, 해돋이를 꼭! 보며 새해 맞이 소망도 빌어보고 새로운 각오를 약속하려고 멀고도 힘든 고생 여행을 온 사람들이라서 "제발! 구름은 걷히고 새 희망의 태양을 볼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간절하게 한마음으로 두 손을 모았다.


갑자기 "우와!"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눈부신 ‘붉은 태양’이 드디어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미리 준비된 빨강 노랑 파랑.....예쁜 색의 풍선에 ‘소원성취’를 가득 적어 한꺼번에 날려보내는 행사도 이루어졌다.


뿌연 물 안개와 수평선을 뒤덮었던 구름들이 순식간에 없어지고 2010년 새하늘을 향해 높이높이 뜨겁게 솟아오르고 있었다. 가슴벅찬 경이로움에 감탄사는 조용해지고 각각 자기만이 품고있던 "우리 가족 바라는 소원 모두 이루어주시고 건강하게 도와주세요!","우리 아빠 사업 대박나게 해주세요!", "공부 잘 하게 해주세요!" 등을 빌었다.


어렵게 볼 수 있었던 ‘빛나는 해’를 뒤로 하고 예정된 시간표대로 떠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넓은 바닷물이 밀물같이 몰려들어왔다가 썰물같이 빠져나가는 풍경이 되어 많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홍나영 독자 (오동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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