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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호 3월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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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은 독자 (동학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31 / 조회수 : 1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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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번째 국악 공연 무대 출연 이야기~

2월 28일 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된 우리국악배움터 정기 발표회 공연에 참가하였다. 공연에 관객이 아닌 연주자가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연주자들이 무대에서까지의 과정을 체험할 수 있었다.

무대에 서기 위해 연주곡을 연습하면서 처음 해금을 만났던 때가 떠올랐다.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날 선물로 받은 해금은 예쁜 옷이나 책보다 마음에 들었다. 내 악기가 생기고 국악을 배울 수 있다는 기대로 해금을 이리저리 만져보며 즐거웠었다.


토요일마다 해금을 배우기 시작하였다. 해금을 배우기 전에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워서인지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었다. 정간보 악보를 볼 때는 한자로 되어 있어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차차 익숙해졌다. 해금은 우리 전통 악기이지만 동요나 가요도 배워서 재미있었다. 해금을 배우게 된 뒤 학예회 때면 언제나 해금을 연주하였다. 해금을 처음 보는 친구도 있어서 해금 연주는 언제나 인기가 좋았다.


학예회 공연만 하던 나에게 지난 겨울방학이 시작되자 국악 공연 무대에서의 연주라는 목표가 생겼다. 겨울 방학 동안 어려운 ‘상령산’ 등을 열심히 배웠다. 해금을 배우러 매주 금요일이면 영어 학원이 끝나자마자 수원에서 서울까지 버스를 타고 다녔다. 날씨가 추운 날도 있었지만 새로운 곡을 배우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

드디어 공연 일정이 잡히고 내가 연주해야 할 곡을 받았다. 첫 공연이라 정악 합주 ‘상령산’ 연주에만 참가하려고 했는데, 선생님의 권유로 관현악 합주곡 ‘판놀음 1장’과 ‘방황’, ‘배띄워라’에도 참여할 수 있었다.

새로운 곡을 시작할 때는 언제나 긴장되지만 이 곡을 열심히 배워서 잘 연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선생님의 특별 지도를 받으며 연습을 하고 집에서도 하루에 2시간 씩 연주곡을 연습했다.


드디어 2월 28일 공연일! 아침 일찍 공연장인 노원문화예술회관으로 출발했다. 공연장에 도착하니 이미 무대 리허설이 시작되어 있었다. 공연이 있는 날의 대기실은 정말 어수선했다. 각 연주팀별로 모여서 옷을 갈아 입고 연습을 하며 모니터를 보다가 순서에 맞추어 무대로 가는 등 정말 분주했다.

공연일에 있는 리허설에는 공연 복장을 입고 실제 공연처럼 연주를 한다. 내가 참여하는 리허설은 두 번인데 첫 무대가 ‘상령산’ 정악 합주이다. 홍주의를 입고 연주를 하는데 홍주의를 우리에게 입히느라 선생님께서 너무 바쁘셨다. 왜냐하면 무대에서 연주를 해야 하는 우리 ‘해금’ 들의 옷을 일일이 입혀 주셔야 하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홍주의를 입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하나하나 옷고름을 매어주고 모자를 씌어주느라 정말 고생이 많으셨다.

허둥지둥 홍주의를 입고 한 손에는 옷자락을 들고 한 손에는 해금을 들고 계단을 올라 무대위로 올라갔다. 정악 합주곡인 ‘상령산’을 연주하기 위한 무대에는 대금, 소금, 피리, 해금, 가야금, 아쟁, 타악, 좌고 등 합주단 전체가 올라가기 때문에 자리를 배치하고 악기를 튜닝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드디어 ‘상령산’ 연주를 시작하였는데 마치 내가 꼬마 궁중악사가 된 것 같았다. 연주 중에 사진을 찍는 분들이 보였다. 그동안 사진 촬영이 안 되는 공연장의 사진이 궁금했는데, 이렇게 리허설 도중에 찍는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여러 번의 연습이 끝난 뒤 다시 대기실로 와서 옷을 갈아 입었다. 국악 연주는 대개 한복을 입고 하지만 현대에 창작된 곡을 연주할 때는 한복을 입지 않고 흰 블라우스와 검은 치마 등을 입는다. 옷을 갈아입고 기다리다가 관현악 합주를 위해 무대로 올라갔다. 이번 관현악 합주에는 가야금, 해금, 아쟁, 피리, 대금, 소금, 타악, 신디가 함께 했다. 자리를 잡고 각 악기마다 튜닝을 하느라 역시 한 참의 시간이 흐른 뒤 연주를 했다. 시간을 보니 어느 덧 4시가 넘어 5시 공연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번에는 연습을 하고 그대로 공연무대에서 기다렸다. 왜냐하면 이 관현악 합주가 이번 공연의 첫 번째 연주이기 때문에 커튼이 내려진 뒤에서 공연 시작을 기다리는 것이었다. 가끔 연주회에 일찍 가면 무대에서 악기 소리가 들려서 무대 뒤가 궁금했는데 이런 모습이었을 것이라는 상상이 되었다.

공연장에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을 소리로 들으면서 연주곡을 머리 속으로 연주해 보았다.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었다. 이번 공연의 사회는 유명한 개그맨이신 ‘김병조’ 아저씨께서 보셨다. 개그맨답게 재미있는 사회로 많은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관현악 합주, 판놀음 1장과 방황, 배띄워라’ 연주 소개가 끝나고 커튼이 올라간 뒤 드디어 지휘자님이 무대로 들어오시고 연주가 시작되었다. ‘잘 해야지.’하는 마음으로 많이 긴장을 했지만 열심히 연주를 했다. 연주가 끝난 뒤 다시 커튼이 내려온 뒤 무대는 정말 정신이 없었다. 불빛이 희미한 가운데 모든 연주자가 퇴장을 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악기를 들고 어두운 무대를 지나 계단을 내려가면서 마음이 가벼워졌다. 그때 어느 아저씨께서 "정말 잘했어. 우린 연습보다 실전에 강해."라고 하시는 말씀을 들으니 이번 연주는 성공인 것 같았다.

다시 대기실로 오니 리허설 때보다 더 바빠진 모습이었다. 공연장의 객석에서는 편안하고 느긋하게 연주를 감상하지만 대기실은 이렇게 정신없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간식을 먹고 다음 연주를 위해 홍주의로 갈아입고 모자를 쓰고 악기를 들고 다른 연주자들과 함께 무대 뒤로 가서 기다렸다. 객석은 잠깐의 휴식 시간이지만 무대 뒤는 자리 잡고 튜닝하느라 바빴다.

드디어 2부 순서를 알리는 김병조 아저씨의 말씀이 있고 커튼이 올라갔다. 그리고 최선을 다한 연주를 하였다. 큰 박수와 함께 연주를 마치고 무대를 다시 내려오면서 드디어 오늘의 연주를 모두 잘 마쳤다는 생각에 너무 기뻤다.

이번 공연 준비를 하느라 새로운 해금 연주 기법을 배웠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 앞에게 좋은 연주를 들려주기 위해 열심히 연습해서 연주 실력이 늘어 소리도 많이 좋아졌다. 이번 공연은 나의 연주 실력을 쌓게 해 준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이예은 독자 (동학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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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영
2010-03-23 19:09:59
| 정말 수고하셨네요 ^^
한예진
2010-03-23 19:59:45
| 예은아!! 안녕?? 나 예진이임!!
기사 짱 잘 썼다~^^
조유진
2010-03-23 20:45:12
| 와우 저도 한번 해금을 배워보고 싶네요
최혜린
2010-03-27 01:11:23
| 해금을 배우다니요.. 저도 해금에 대해서 잘 몰랐거든요. 단지 우리나라 전통악기라는 사실뿐. 진짜 꼬마 궁중악사 같아요. 빨간 제복이 아주 멋져요. 기사 정말 멋져요.
박재이
2010-03-28 11:08:49
| 멋지네요^^
조은비
2010-03-31 17:27:41
| 오오~~! 대단해요.. 저는 3학년때부터 6학년 지금까지 풍물단 공연다녀요. 송파구 풍물단 좋은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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