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은 독자 (중탑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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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니는 학교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 있는 중탑초등학교이다. 우리 학교의 특색 있는 행사로는 여수천 건강 달리기인데 봄과 가을 1년에 두 번 열린다.
올해 봄철 여수천 달리기는 4월 12일 월요일부터 1,2학년이 시작하여 학년별로 진행되어 4월 16일 금요일 6학년을 끝으로 행사가 마무리 되었다.
우리 학교는 학생들의 기초체력을 기르기 위해 1년 내내 반별로 요일을 정해놓고 일주일에 이틀씩 운동장을 세 바퀴씩 돌고 하루를 시작한다. 우리 반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달리기로 하루를 연다. 이제는 달리는 일이 당연한 일과가 되었고 상쾌하게 아침을 시작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드디어 6학년이 여수천 건강 달리기를 하는 날! 우리 6학년은 4월 16일 금요일 아침에 운동장에 모여 준비 체조를 하고 탄천의 지류인 여수천을 반별로 걷기 시작하여 탄천과 만나는 지점에서 모였다. 남학생들이 먼저 출발하고 한참 뒤 여학생들이 달렸다. 강물이 흘러가는 소리, 새소리, 비행기 소리, 부모님과 선생님들의 격려의 외침과 박수 소리도 들렸다. 몇 개의 다리가 지나가고 이제 꽃망울을 터트린 개나리와 벚꽃잎이 하롱하롱 눈처럼 바람결에 날린다. 1학년 때부터 줄곧 해온 터라 그리 긴장되거나 어렵진 않았는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거리가 늘어 올해는 약 6km를 뛰었다. 반환점을 돌 때는 도장을 손등에 찍고 다시 돌아오는데 20등까지 시상을 한다. 나는 아쉽게도 22등을 하여 수상을 하지 못했다. 달리기를 다하고 나면 다시 우리는 여수천을 걸어서 학교로 돌아온다. 그날 나온 음료수와 점심급식은 그 어느 때보다 맛있었던 것 같다.
많은 친구들이 힘들고 자고 나면 배와 허벅지 근육이 당기고 아프다고 한다. 나도 뛸 때는 처음에 마라톤 선수가 된 것과 같이 당당하게 멋있게 뛰고 싶었으나 들어올 때는 숨이 차오르고 쓰러질 것 같았다. 며칠 동안 힘이 들었다. 그래도 늘 운동장을 달려 체력을 키웠기 때문에 많은 친구들이 잘 달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 학교 김희순 교장선생님께서는 잘 달리는 어린이가 건강한 어린이라고 하셨다. 건강은 우리의 삶을 지탱해주는 뿌리이다. 옛날 어린이들은 10리를 걸어서 학교에 갔다고 한다. 10리는 4km이다. 이런 길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고무신을 신고 다녔다니 조금만 멀어도 버스나 자가용을 이용하는 우리는 쉽게 상상이 가질 않는다. 걷는다는 것 뛴다는 것은 우리가 해야 할 가장 기초적인 운동이고 삶의 일부분인데 우리가 점점 잊은 것은 아닐까?
우리 어린이들은 다른 시대의 어린이들보다 공부의 양이 많다고 한다. 대한민국에서 초등학생으로 사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친구들은 말한다. 학원과 과외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이런 스트레스를 많은 학생들이 게임으로 해소한다. 그리고 페스트푸드를 많이 먹어 살이 쪄서 몸은 어른만 해졌다고 한다. 그런데 체력이 없다고 한다. 운동량이 부족하여 건강하지 않다는 것이다. 정신과 육체가 건강해지려면 자연과 함께 숨 쉬고 달리는 것이라고 최고라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우리 학교의 여수천 달리기는 우리 어린이들의 정신과 몸을 튼튼히 해주는 정말 좋은 행사이고 우리 학교의 전통으로 잘 이어갔으면 좋겠다.
사진 출처: 중탑초등학교 홈페이지 /사진 갤러리
한지은 독자 (중탑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