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 독자 (대정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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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의 자전거 일주 대회인 투르 드 코리아가 2010년 4월 22일부터 5월 2일까지 열흘간 제주를 시작으로 숨 막히는 경주가 펼쳐졌다. 이 대회는 2007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4회째를 맞이했다. 제주지역 푸른누리 기자 20명이 4월 22일 제주에서 열린 투르 드 코리아 개막식을 취재했다.
이번 대회의 특성 첫 번째는 처음으로 섬 전체를 둘러볼 수 있게 구간을 정했다는 점이다. 아름다운 제주를 전 세계에 알리는데 절호의 기회였다. 두 번째로 엘리트·스페셜 선수들이 같이 경기에 참가한다. 스페셜 선수는 취미생활로 하는 아마추어 선수를 말한다. 사이클에 관심이 있는 사람도 프로 선수와 같이 경주를 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 실로 놀라웠다.
투르 드 코리아는 재미있는 별명이 있다. 비와 질긴 인연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투르 드 레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열리는 해 마다 비가 내려서 6월 하순 장마기간을 피해 올해에는 4월에 개최를 했는데 이번 역시 비가 이 대회를 따라다니고 있다. 개막식이 열린 제주에서도 비바람이 부는 등 날씨가 심상치 않다. 그 때 선수 인터뷰 시간이 왔다. 나는 서울시청 소속인 선수를 인터뷰 했다.
Q. 안녕하세요! 푸른누리 기자 김대현입니다. 이렇게 날씨가 안 좋은데 경기를 잘 할 수 있어요?
A. 예상치 못한 안 좋은 상황에서도 훈련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별로 걱정은 없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늘 200km는 거뜬하게 질주를 합니다.
날씨상황도 안 좋고 , 경기의 특성상 선수들이 감정이 예민해질 수도 있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궁금한 것들은 뒤로하고 인터뷰를 끝냈다.
이번에는 국민체육공단 선생님께 질문을 했다.
Q. 투르 드 코리아가 얼마나 많은 세계 여러 나라에 알려져 있어요?
A. 지금은 여러 나라에 초대를 하는 스포츠 행사이기는 하나, UCI(국제사이클연맹)에게만 인정을 받고, 올림픽이나 월드컵처럼 세계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습니다.
날씨 관계상 아쉬운 현장 취재 경험이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다행히도 점심시간쯤에 우리학교가 위치한 구간을 지난다는 정보를 얻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도로 옆에 한참을 기다리니 저 멀리서 경찰차를 선두로 조그맣게 선수가 보이기 시작했다. 카메라 셔터를 누를 준비 완료. 조금만 가까이 오면 촬영 해야지 했는데 찍힌 모습은 도로 바닥뿐이었다. 얼마나 빨리 지나가는지 마치 자동차가 지나가는 듯 했다. 실망은 했지만 자원봉사를 하시는 분께 선수들의 상황을 여쭤 보았다. 다행히도 금방 지나간 그룹은 1그룹이고, 조금 있으면 2그룹이 지나간다고 한다.
5분 정도를 기다리니 드디어 2그룹 선수들이 보였다. 좀 전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계속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와! 진짜 빠르다!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이렇게 레이스를 펼치려면 얼마의 노력이 필요했을까? 인간의 다리가 가진 힘이 신기할 뿐이었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회는 아니지만 앞으로 국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우리나라 국민들부터 자전거 타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몇 가지 생각을 제안해 본다.
1. 사람들이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는 자전거 도로가 확보되어야 한다.
2. 자전거를 안전하게 탈 수 있도록 학교에서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3. 자전거의 가격을 저렴하게 해서 많은 사람들이 구입할 수 있게 한다.
4. 전국 지방에서 열리는 축제기간동안 자전거 대회를 개최한다.
- 눈으로만 보여 지는 것이 아닌 모든 감각으로 아름다운 그 지역의 자연환경을 느낄 수 있다.
5. 자전거 박물관을 만든다.
- 자전거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면서 자전거를 통해서 우리들이 얻을 수 있는 것들을 배울 수 있다.
대회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은 자기의 자전거를 자산으로 여긴다고 한다. 사이클 자전거의 값이 자동차만큼 비싸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자전거를 진정으로 사랑해서가 아닐까 싶다. 자전거와 선수가 같이 넘어진다면 자전거대신 차라리 자신이 넘어져 다치는 게 낫다고 하니 말이다. 자신의 일에 열정을 다하고, 어떠한 난관에도 이겨내는 오늘의 선수들이 존경스럽다.
비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자유롭게 질주하는 선수들의 기를 받아서일까? 새벽부터 밤늦게 까지 하루를 생각하고, 정리하는데도 에너지가 넘쳐난다.
제주도는 섬 전체가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아름답다고 자부한다. 부디 제주하면 비바람 부는 날씨는 기억으로 남고, 힘겨운 레이스를 펼쳐 이겨낸 것을 추억으로 남겨지기를 기대한다.
김대현 독자 (대정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