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찬일 독자 (서울연광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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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6일(금) 80명의 푸른누리 기자단 친구들과 함께 조선왕릉을 탐방했다. 종묘에 들어가기 전, 종묘 입구에 있는 월남 이상재 선생의 동상을 봤다. 월남 이상재 선생은 대한 설명을 보며 독립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신 마음이 어떠했을까 생각하고 있는 동안 어느새 편집진이 와서 출석체크를 했다. 그리고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 팀과 서울역 팀이 오자 조별로 차례차례 종묘로 들어갔다.
종묘 안에는 미리 대기하고 계셨던 선생님께서 종묘가 어떤 곳인지에 대해 가르쳐 주시고 종묘 안에 만들어져 있는 길에 대해 가르쳐 주셨다. 가운뎃길은 신이 다니는 곳이고 오른쪽길은 국왕, 왼쪽길은 세자가 다니는 곳이라고 설명해 주셨다.
우리는 길 옆에 나있는 흙길을 통해 정전에 들어갔다. 정전의 문도 여러 개가 있는데, 정문인 남문은 신만 드나들 수 있고 동쪽은 국왕, 서쪽은 세자와 신하가 드나들 수 있었다. 태조 이성계께서 정전을 만드셨고 세종대왕께서 영녕전을 만드셨다고 한다.
정전에 들어가니 행사를 시작하고 있었다. 정조 임금님께서 신하와 같이 종묘를 둘러보시는 장면을 재연한 행사이다. 그렇다고 진짜로 정조 임금님께서 살아 돌아오신 것은 아니고 어떤 분께서 정조 임금님을 재연 해주신 것이다. 하지만 의식을 치르는 모습이 엄숙하고 장엄하여 정말로 임금님이 살아계신 조선 시대로 간 것처럼 느껴졌다. 종묘를 둘러 본 후 우리는 버스로 가서 그 다음 탐방지인 태릉으로 출발했다.
태릉은 중종의 세 번째 계비인 문정왕후 윤씨의 묘이다. 태릉을 돌아보기 전 점심식사를 했다. 오전에 계속 돌아다녀서인지 배가 고팠던 나는 도시락을 남김없이 먹었다. 탐방을 와서 기자 친구들과 함께 먹는 식사라서 그런지 정말 맛있었다.
태릉에서는 여러 가지 전시물들을 많이 보았다. 옛날에는 사람이 죽어도 생활을 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생활에 필요한 각종 물건들을 같이 묻어 놓았다고 한다. 그래서 조선시대 사람들의 여러 가지 생활용품을 봤다. 문정왕후 윤씨는 왕후들 중에서도 특히 권세가 매우 컸다고 한다. 그래서 태릉의 구조는 조선시대 왕릉의 격식을 따르고 있으나 그 규모가 다른 능들에 비해서 큰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문정왕후는 원래 서삼릉에 있던 중종의 능을 봉은사 옆으로 이장시키고 자신도 중종 옆에 묻히고 싶었으나 정릉이 지대가 낮고 홍수 피해가 잦아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지금의 자리에 모셔 놓았다고 한다. 함께 묻히려 했으나 부부가 함께하지 못했다니 드높던 권세가 다 무슨 소용이 있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태릉을 뒤로 한 채 마지막으로 동구릉에 갔다. 동구릉에서는 영조의 원릉을 보았다. 영조 원릉 입구에 있는 홍살문 위쪽에는 아홉개의 기둥이 있는데 이것은 완벽하다는 것을 뜻하고 가운데 있는 삼지창과 칼은 능을 지키라는 뜻이고 붉은 색은 나쁜 기운은 사라지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 홍살문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정자각이 있고 그 안에는 능비가 세워져 있었다. 정자각 뒤쪽에는 거대한 흙산이 있었는데 직원 선생님께서 한 번 올라가 보라고 하셨다. 그래서 거대한 흙산위에 올라갔다. 숨을 헐떡이며 겨우 거대한 흙산을 다 올라 가 보니 그 곳에 영조임금님의 묘가 있었다. 무덤은 두 개가 있었는데 왼쪽은 영조 임금님의 무덤이고 오른쪽은 왕비의 무덤이 있었다. 우리는 그 무덤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무덤은 마치 거대한 스님의 머리 같았다. 얼핏보면 스님 두 분이 머리를 맞대고 있는 듯이 보여 재미있게 느껴졌다. 원릉을 둘러본 후 우리는 거대한 흙산에서 내려왔다. 흙산에서 내려온 뒤에 편집진과 간단한 인터뷰를 했다. 어디가 가장 인상깊었냐는 질문에 영조임금님 무덤을 도는 것이 가장 인상 깊었고 또 재미있었다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집결장소인 종묘로 다시 가서 출석체크를 한 후 해산했다.
친절한 선생님들의 설명과 함께한 오늘 탐방을 통해 조선 시대 임금님과 왕비들에 대해서 공부 할 수 있었고, 그 분들에 대해 알게된 덕분인지 조선시대 임금님들이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의 문화유산인 종묘가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록되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어쩌면 오늘밤 꿈에 영조 임금님을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장찬일 독자 (서울연광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