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환 독자 (대구달산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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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5일 아침 8시 35분까지 도착하기에는 시간이 빠듯해서 나는 어머니와 5월 4일 방과 후에 서울로 올라왔다. 아침부터 일어나서 준비하는 마음이 설레기도 하고 대통령 할아버지내외분께서 오셨으면 하는 기다리는 마음으로 경복궁역 5번 출구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제주, 부산 등 여러 지역에서 온 기자15명과 다문화가정의 친구들, 여러 학교의 친구들이 모여 있었다.
이 행사에는 대통령할아버지 내외분도 오늘 행사에 함께 하실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기분이 너무 좋았다. 우리는 5조로 나뉘어 버스에 타고 성남서울비행장으로 향했다.
도착 후 1박 2일의 출연자이신 이수근 아저씨의 사회로 흥을 돋우었다. 장기자랑 중 춤을 보여주기로 했는데 배꼽이 빠질 것 같이 웃기게 추는 친구, 텀블링으로 춤 실력을 보여준 친구 등 모두들 열심히 추었다.
또 마술사 아저씨가 나오셔서 카드마술, 헝겊마술 등의 신기한 마술을 보여주셨다. 가면을 쓴 마술사는 유머러스하고, 재미있게 마술을 진행하셔서 누구인가 했더니 개그맨 이광채아저씨(일명 웃찾사 개미핥기)였다. 평소에 마술에 관심이 많은 나는 마술을 보면서 배우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어 야외로 나와 대통령 전용기 앞에서 대통령 할아버지 내외분을 맞이할 준비를 하였다. 이수근 아저씨와 노래와, 율동연습을 하면서 기다리다보니, 군악대 장병님들의 악기 연주와 함께 대통령할아버지 내외분께서 오셨다. 대통령이라는 직책 때문에 나는 근엄하시고 무뚝뚝하실 줄 알았는데, 나에게 할아버지가 계신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할 만큼 친근하고, 다정하게 대해주셨고, 할아버지께서 포옹해 주실 때는 따뜻하고 포근했다. 영부인 할머니께서는 할머니 같지 않게 곱고 아름다우셨다.
우리는 할아버지내외분께 몇 가지 질문을 하였다. 행사 개최 이유에 대해서는 어린이가 우리나라의 꿈과 희망이기 때문에 어린이날을 맞아 친구들을 초대했다고 하셨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공부를 열심히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서로를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영부인 할머니의 어릴적 장래희망은 학교선생님이셨고 대통령 할아버지의 임기가 끝난 후에 선생님을 하실 계획을 갖고 계셨다.
다음 순서로 대통령할아버지 내외분과 함께 전용기 안에 들어갔다. 전용기를 조종하는 중령님의 안내로 비행기 안을 개조해서 수행원들과 회의하는 회의실을 둘러보았다. 다음 승객실로 이동해 우리는 게임을 했다. 친구들이 몸짓으로 설명을 하면 알아맞히는 게임이었는데 할아버지는 두 문제, 할머니는 세 문제를 맞혀서 할머니께서 이기셨다.
마지막으로 대통령할아버지, 영부인 할머니께서 우리 어린이들에게 당부하셨다. 영부인 할머니께서는 꿈과 희망을 버리지 말고 꿈을 이루도록 끝까지 노력하라고 하셨고 대통령 할아버지께서는 앞에서 말씀하신 공부를 열심히하고, 남을 배려하고 사랑하라는 말씀을 다시한번 당부하셨다. 카메라를 향해 두손으로 V자를 그리면서 흔드시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애교스럽기도 했다.
전용기 안에서 식사를 하고, 비행장에 있는 전투기, 헬기를 관람하는 순서였다. 이름이 VH기인 헬기의 무게는 12톤, H-15k 제트기는 전투용 비행기, T-50기는 훈련용으로 광주까지 10분이면 갈 수 있는 훈련기, KH-11기는 주로 폭격에 사용하고 시속 700km라고 한다.
나는 아직 비행기를 한 번도 타보지 못했다. 처음 본 비행기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엄청 더 크고 멋졌다. 그리고 내가 처음 타 본 비행기가 대통령 전용기라는 것에 대해 기분이 좋고, 자랑스럽기까지 하여 비록 하늘을 날아보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내가 탈 어떤 비행기 보다 훌륭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구로 돌아가는 길에 서울역 대합실에서 초등학생 50명에게 질문을 했다. 가장 행복한 때는 언제인지 물어 보았는데 게임 할 때 15명, 친구들과 어울려 놀 때 13명, 운동할 때 9명, 선물 살 때 7명, 서점 갈 때 등과 같이 기타의견이 6명이었다.
우리 어린이들이 게임이나, 놀 때를 가장 행복하다고 하는 이유는 학원을 오가고, 매일 하는 학습량이 많아서일 것 같다. 그리고 게임할 때만큼은 마음이 홀가분하고 자유롭다.
성남공항에서 만난 180 여명의 어린이들의 표정도 매우 자유롭고 행복해 보였다. 우리 어린이들이 좀 더 마음의 자유를 느껴 행복감을 느끼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
전현환 독자 (대구달산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