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우 독자 (산남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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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9일,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보유하게 된 고속 전기차 블루온(Blue On)을 시승하기 위해 청와대에 푸른누리 기자로서 참석하게 되었다. 8시 20분 연풍문에서 만나기로 한 기자들은 모두 10명!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고즈넉한 경복궁을 끼고 걷는 삼청동길은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해 본다. 어느새 연풍문에 도착하니 푸른누리 기자단과 학부모님 그리고 항상 푸근한 웃음으로 반겨주는 푸른누리 편집진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다. 이날의 시승식이 기대가 되면서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번 행사에는 이명박 대통령 할아버지,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이만의 환경부 장관, 현대자동차 관계자 등 약 50여명이 참석했다. 그리고 고속전기차 (Blue On)의 성능에 대한 설명도 듣고, 함께 탑승해서 청와대 경내를 시승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또한 우리 기자들과 대통령 할아버지가 전기차에 함께 탑승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누가 탈 것인가, 그 방법은 ‘가위 바위 보’로 정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나에게 행운의 여신은 찾아오지 않았다.
우리는 청와대 대정원으로 가 전기차의 내부가 보이는 차량 앞에서 대통령 할아버지와 관계자분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블루온 취재 기자들은 할아버지를 기다리며 현대자동차 홍존희 이사님으로부터 블루온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이번에 현대차가 만든 블루온(Blue On)은 기존의 저속 전기차가 아닌, 일반 차량과 비슷한 성능을 갖춘 전기차로 전기 동력 부품의 효율을 향상시키고 전자식 회생 브레이크를 적용해 1회 충전으로 최대 140Km주행이 가능하다. 그리고 일반 가정용 전기인 220V을 이용한 충전 시에는 6시간 이내에 90% 충전이 가능하고, 380V의 급속 충전 시에는 25분 이내에 약 80% 충전이 가능하다고 하니 이제 전기차의 대중화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이 블루온(Blue On) 은 청와대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차량이라는 기록도 갖게 되었다니 참 뜻 깊은 일인 것 같다.
드디어 기다리던 대통령 할아버지가 오셨다. 대통령 할아버지는 마치 어제 우리집에서 만난 할아버지처럼 친근하게 우리를 맞이해주셨다. 그리고, 취재를 잘하라는 격려의 말씀도 해주셨다. 너무 떨리고 기분이 좋아졌다.
이어 현대자동차 블루온의 내부 성능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우리는 대통령 할아버지와 내외 귀빈 옆에서 열심히 설명을 듣고 취재할 수 있었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그동안 선진국이 주도해 오던 미래형 친환경경차를, 온전히 우리 기술로만 개발했다고 한다. 작년 7월에 발표한 미쓰비시의 전기차 아이미브(i-MiEV)를 앞선 기술력으로 가볍게 제압한 것은 민족의 자긍심까지 느끼게 했다.
설명을 들은 후 본격적으로 시승식이 있었다. 푸른누리 기자 두명이 대통령 할아버지가 직접 운전하는 차에 함께 타고 청와대 대정원 마당을 달렸다. 차가 달리는 데 소음이 나지 않았다. 이어 다른 푸른누리 기자들에게도 차량 탑승의 기회가 찾아왔다. 직접 타보니 정말 조용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특히 이 차는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고 하니 정말 좋은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지구촌 곳곳의 이상기후 현상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상 변화 역시 심상치 않은 것만 같다. 이러다가는 진짜 세계적인 기상 기후도도 다시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될 만큼 기상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악순환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 우리나라는 고속 전기차를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하여 보유하고 전기차의 대중화에 앞장서 녹색환경조성에 앞장 설 수 있게 되었다.
그린코리아 2010 국제회의에 참가한 샤주캉 UN경제사회국(DESA) 사무차장은 “한국이 녹색성장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전세계를 향해 목소리를 내야할 때이며, 한국의 녹색성장은 단순한 환경보호가 아닌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행하며 그 성과를 일궈냈다는데 의의가 있다”라는 말을 했다. 이처럼 우리의 선진 기술력으로 오늘은 고속전기차로 첫발을 떼었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지구온난화의 주범들을 해결할 수 있는 나라로, 세계를 이끌어 가는 주도자가 되었으면 한다.
이 행사에 참가하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구라는 한정된 땅에서 한정된 에너지를 각자 나라들마다 경제성장이라는 이유로 사용하기에 급급하다보니, 우리의 소중한 지구가 큰 몸살을 앓고 있는 것 같다. 국가적인 이기주의가 부메랑이 되어 세계의 많은 나라에 기상이변이라는 고통을 주고 있다. 앞으로 나의 가족, 친구, 또 나의 자손들을 위해 이제는 생활의 번거로움도 기꺼이 감수하면서 환경을 지킬 수 있도록 내 생활부터 바꾸어 보아야 겠다.
그리고 블루온이 판매되면 아빠께 말씀드려 우리집 자동차도 전기차로 바꿔 환경을 보호하는 가족이 되고 싶다. 고속 전기차 출시식을 취재하면서 푸른누리 기자라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대통령 할아버지와 같이 시승하는 기회가 주어졌다면 더 좋았겠지만 말이다. 집에 가서 ‘가위 바위 보’ 연습을 해 봐야 하지 않으련지.. 다음에 이런 기회가 있다면 꼭 이기고 싶다.
김동우 독자 (산남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