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빈 독자 (캐스피안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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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연말 아제르바이잔에서는 한식 문화 축제라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이 곳 바쿠에 유일하게 있는 청와대처럼 푸른 기와지붕을 가지고 있는 신라레스토랑에서 진행되었다. 주최는 아제르바이잔에 있는 한국 대사관이고 초대받은 사람들은 아제르바이잔의 주요인사들과 아제르바이잔 요식업 협회 사람들, 이곳의 한국교민들이었다.
이 행사의 목적은 한국음식을 아제르바이잔에 소개하여 외국인들이 한국 음식을 흥미롭게 느끼도록 도와주는 것이었다. AZ방송국 등 여러 카메라가 설치되었고 세계한식문화연구원에서 요리사들이 와서 외국인 앞에서 직접 한식을 만들어 주셨다. 그 중에서도 김치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셨는데 한국 사람들뿐 아니라 외국 사람들도 요리해서 먹기 편한 김치를 소개해주셨다.
한 눈에 보기에도 외국인들의 김치와 한식에 대한 관심이 엄청나서 깜짝 놀랐다. 나는 외국인들이 한식에 한 발 더 가까워진 것 같아서 한식이 새삼 더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또한 고기요리로는 떡갈비, 그리고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 비빔밥 등을 만들어 보이셨다. 다같이 시식을 하였는데 정말 맛있었다.
호박죽, 구절판, 삼색전, 잡채, 떡갈비, 소고기국과 비빔밥을 순서대로 맛보았고 후식으로는 유과와 생강대추차가 나왔다. 나도 오랜만에 호박죽과 떡갈비를 맛보아서 더 없이 좋았다. 이 곳 아제르바이잔에는 한국 식품점이 아직 한 군데도 없고 한국음식점이 단 두 곳만 있기 때문에 밖에서 한식을 맛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아제르바이잔 사람들에게 한국의 특산품인 탁주, 머루로 만든 와인, 전라도 특산물로 만든 문배주 등이 소개되어 사람들이 그 특별한 맛에 관심을 보였다.
나는 식사하고 계신 몇몇 아제르바이잔 사람들에게 인터뷰를 하였다. 한식 중에서 무엇이 가장 좋은지 물어보았더니 뜻밖에도 김치였다. 아제르바이잔 음식과 다른 점을 물어 보았더니 한식이 훨씬 맵게 느껴진다고 한국말로 대답해주셨다. 매운데도 불구하고 김치를 좋아한다니 참 신기했다. 역시 우리의 김치 맛은 세계의 맛이 되어가고 있었다.
또 다른 분께 예전에 한국 음식을 먹어본 적이 있는지 물었더니 그렇다고 대답했다. 오늘 먹어 본 음식 중에 가장 맛있었던 음식은 떡갈비라고 대답해주셨다. 한 남자분께 한식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봤는데 아주 맛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한국 음식 중에 가장 맛있는 음식은 역시 김치라고 하셨다.
나는 한식문화 축제를 통해서 아제르바이잔 사람들이 한국 음식을 더 가깝게 느끼게 된 것 같아서 정말 기뻤다. 앞으로도 아제르바이잔 사람들이 한식에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편도빈 독자 (캐스피안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