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형 독자 (서울방배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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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4일,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열린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신년음악회에 다녀왔다. 이 음악회에는 대통령 내외분이 참석하셨다. 서해 5도에 장학금을 보내기 위한 취지로 열린 콘서트였기에 많은 분들의 기부와 후원이 있어 그 의미가 남달랐다.
삼엄한 경비와 더불어 이번에도 검색대를 통과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우리나라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음악가이자 완벽주의자로도 유명하신 정명훈 선생님은 드보르작의 ‘신세계로 부터’를 첫 곡으로 연주했다. 이 교향곡은 드보르작이 자신의 고향 체코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담겨있다고 들었다. 정명훈 선생님도 50년간의 외국 생활에서 느꼈던 외로움과 고국에 대한 향수를 이 곡에 실어 지휘하고 계시다는 느낌을 받았다.
정명훈 선생님이 콘서트 중간에 하신 인사말에서 5년 동안 서울시향의 많은 노력 덕분에 세계적인 오케스트라가 되었다고 했다. 그 말을 입증하 듯, 열정적인 지휘와 한 사람이 내는 듯한 오케스트라의 하모니에 많은 청중들이 감동했고, 끊임없이 박수를 쳤다.
모짜르트가 자신의 오페라 중 최고라고 꼽는다는 "이도메네오"라는 오페라의 아리아는 조금 낯설었지만, 신에게 아들을 제물로 바쳐야 하는 아버지의 운명을 다룬다는 내용처럼 그 슬픔이 전해졌다. 베르디의 유명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에 나오는 "축배의 노래"는 청중들이 고개를 움직이게 할 만큼 경쾌하게 들렸다.
마지막 곡으로 연주된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이 많은 합창단원들의 웅장한 노래와 함께 울려 퍼질 때는 마음속에 무언가가 움직이는 듯한 감동을 느꼈다. 베토벤이 20 여년간 구상했다는 말을 공감할 수 있을 만큼 합창교향곡이 주는 메세지는 몇 개의 단어로 표현하기 힘들다. 2011년에는 "합창교향곡"이 전하는 사랑과 화합의 의미처럼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와 사랑, 나눔이 있는 따뜻한 한 해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푸른누리 편집진 선생님들과 친구들도 새해 복 많이 받고 건강하길 빕니다.
박준형 독자 (서울방배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