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 국도와 함께 하는 겨울 여행

우리나라에는 많은 길이 있습니다. 자동차만 쌩쌩 달리는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도 있고 제주도 올레길과 지리산 둘레길처럼 사람들이 걷기 좋은 길도 있습니다.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기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도 중 하나이며 강원도와 경상도에 걸쳐 이어져 있는 7번 국도를 따라 여행을 하였습니다. 바닷가를 따라서 놓여 있는 7번 국도 주변에 아름다운 여행지를 소개하겠습니다.

2011년 1월 13일 서울에서 출발하여 영동고속도로의 종착점인 강릉을 시작으로 7번 국도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눈이 많이 내려 고속도로 주변에도 눈이 많았지만 깨끗하게 치워져 있어서 차량 소통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습니다. 영동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강릉에 있는 통일공원이었습니다. 통일공원은 통일안보전시관과 함정전시관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통일안보전시관에는 6.25 전쟁 때 사용되었던 무기들과 북한군에 군복, 장비 등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통일공원 정원에 전시되어 있는 각종 전투기들이 매우 흥미로웠는데 그 중에서도 고 박정희 대통령께서 사용하셨던 대통령 전용기가 가장 관심을 끌었습니다.

함상공원에는 퇴역한 함정인 ‘전북함’이 공개되어 있었습니다. 군함은 어떻게 생겼을지 매우 궁금했던 기자는 전북함을 세세히 돌아보며 그 궁금증을 모두 풀어낼 수 있었습니다. 통일공원에는 또한 1996년 안인진 연안으로 침투중 좌초되었던 북한 잠수정이 실물 그대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어른들은 말할 것도 없고 표준보다 좀 큰 기자도 준비된 안전모를 쓰지 않았다면 큰 일 났을 만큼 잠수정 내부는 좁고 낮았습니다. 이런 좁아 터진 잠수정을 타고 동족을 해하려 고생고생하며 침투했던 북한 군인들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

강릉의 유명한 곰치국을 먹은 후 기자는 SBS 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지로 유명한 정동진으로 이동했습니다. 정동진역 앞은 음식점과 노래방 등으로 별다른 흥미를 주지 못했지만 입장권을 내고 들어간 정동진역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습니다. 바닷가에 바로 접한 기차역과 때마침 지나가는 관광열차는 정동진역의 낭만을 만끽하게 해주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걸어본 정동진역 모래사장은 여름의 바닷가와는 완전히 다른 남자다움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아름다운 정동진역을 뒤로 하고 삼척항 주변의 새천년도로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새천년도로는 동해바다를 끼고 도는 해안도로로써 우리나라에서 손 꼽히는 명품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입니다. 새천년도로에서 바라보는 동해는 마치 다른 나라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하였습니다. 새천년도로 중간에 만들어진 조각공원에서 바라 보는 겨울바다는 어느 외국의 휴양지보다 훌륭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아침에 뜨는 태양을 바라보기 위한 장소로는 최고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새천년도로를 끝으로 첫날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함께 콘도에서 하룻밤을 보낸 기자는 다음날 경북 울진군에 있는 민물고기 생태체험관을 방문했습니다. 민물고기 연구센터와 함께 자리잡고 있는 민물고기 생태체험관은 민물고기를 주제로한 체험관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119 종 4,400여 마리의 우리나라 토종 물고기들이 다양한 크기의 수족관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책에서만 보아 왔던 토종 물고기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으며 개구리나 두꺼비, 수달과 박쥐 등 울진 지역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종의 동물들을 테마로 묶어서 전시해 놓아 동생과 함께 간 기자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관람을 하였습니다. 보는 즐거움뿐만이 아니라 닥터피쉬 체험이나 토종 물고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부스까지 여러 가지 활동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토종 물고기는 거의 다 볼 수 있는 멋진 탐방 장소였습니다.

민물고기와 만난 후 다음 장소로 UAE에 원전을 수출한 자랑스러움을 상기하기 위해 울진 원자력발전소 홍보관을 찾았습니다. 홍보관에는 원자력 발전의 원리와 안전성, 방사능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었고 앞으로 깨끗한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한 영상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원인 원자력발전에 대한 믿음이 생기는 탐방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자와 가족들은 여행의 피로를 풀기 위해 국내 유일의 용출 온천(자연적으로 지표면에서 분출되는 온천)인 덕구온천스파월드에 도착했습니다. 수영복으로 갈아 입은 후 깨끗하고 뜨끈뜨끈한 온천수에서 수영을 하니 여행 중에 쌓였던 피곤함이 모두 사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기자는 아직 어려서 몸이 시원한지는 느낄 수 없었지만 피부가 아주 매끄럽고 부드러워진 것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주변에 계신 어른들은 시원하고 좋다고 계속 감탄을 하며 좋아 하셨습니다. 여행에 지친 사람들이나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아주 좋은 관광 장소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울진과 영덕 지역에 걸쳐 있는 많은 항구들은 요즘이 제철인 대게로 인해 매우 분주했습니다. 대나무처럼 다리가 길어서 이름 붙여진 대게는 12월부터 4월까지만 먹을 수 있는 겨울철 음식이라고 합니다. 지금이 가장 맛있는 시기인 대게는 이 지역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꼭 먹어봐야 하는 제철음식이었습니다. 기자도 가족과 함께 즐겼던 뽀얀 대게살의 맛을 한동안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여기 소개한 7번 국도 주변의 관광지는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이번 여행 중 들르지 못했던 더 많은 관광지들이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기 위해 지금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조금 멀긴 하지만 대한민국 백두대간을 따라 놓여진 아름다운 7번 국도 주변에 숨어 있는 비경들을 찾아 푸른누리 가족들도 떠나 보기 바랍니다.

조예원 나누리기자 (서울영동초등학교 / 5학년)

노연정 구룡중학교 / 2학년 2011-02-05 20:26:24 | 저도 정동진에 가서 모래시계를 산 적이 있는데, 그 때 날씨가 무척 추웠어요.^^ 그래도 명소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무지 많더라구요. 아주 희미하게 기억나지만, 그 때 정동진이 참 멋있었던 것 같아요.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오셨네요^.^ 좋은 기사 잘 읽고 추천하고 갈게요~! 이동준 대구시지초등학교 / 6학년 2011-02-09 19:55:55 | 저도 2학년때 정동진과 잠수정, 그리고 함포를 구경하러 가 보았는데 이 기사를 읽어보니 기억이 나네요...^^ 추천할게요. 전현환 대륜중학교 / 1학년 2011-02-10 23:47:15 | 정동진이라는 곳은 처음들어보는데 아주 유명한 관광명소인 것 같습니다. 위상비 순천매산중학교 / 1학년 2011-02-13 10:39:32 | 정동진은 가끔 들어봤는데 7번 국도와 함께 하는 여행 재미있을 것 같아요.^^ 최희 청심국제중학교 / 1학년 2011-02-25 19:54:40 | 7번국도를 따라가면 이렇게 좋은 곳을 다 가볼수 있겠네요. 좋은 여행지 추천 고맙습니다. 추천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