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집의 친절한 진화!

지난 겨울, 우리 동네에 반가운 가게가 새로 생겼다. 일명 “국○ 떡볶이” 학교 앞에서만 보던 간판을 동네에서 마주하게 되니 새록새록 반가웠다. 동네의 구멍가게가 없어지고 ○○○마트, ○○25 등의 편의점이 생긴 것이 시작일까? 동네의 작은 점포들이 같은 모양, 같은 이름의 간판을 달고 낯익은 풍경을 만들어 내기 시작한 건 이미 오래전 일이다. 커피집은 스타○○, 커피○, 탐앤○○를 넘어 돌아보면 서너 군데의 카페○○를 금새 찾을 수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단지 그것은 어른들만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젠 떡볶이집에까지 그 여파가 밀려오고 있다. 유명 대학들 앞에서 시작되었다는 썰도 있는데, 깔끔한 인테리어에 빨갛거나 검은 두건을 묶은 젊은 오빠들의 떡볶이집이 이젠 더 이상 신기하지 않은 것이다. 굵고 우렁찬 목소리에 “어서오세요!” 하는 인사에는 괜히 웃음이 나고 다른 곳에서도 찾을 수 있는 익숙한 이름들은 이미 우리들의 생활 속으로 파고 들었다. “아○”, “죠○”, “국○” 등등!

국물이 흐르거나 기름이 배어나오지 않도록 깔끔하게 포장해주고, 온갖 온라인 이벤트에 방문할 때마다 도장을 콩콩 찍어주는 보너스 카드까지 줄 뿐만 아니라 게다가 화려한 웹싸이트까지 갖추고 있으니 이 어찌 매력적이지 않으랴!

이는 비단 학생들에게만 어필한 것은 아니다. 함께 가신 아빠는 “가늘고 짧은 떡복이떡까지 옛날 기분이 나도록 신경을 쓴 듯 하다.“며 놀라워 하셨다. 사실 학교 책걸상과 옛날 아이스케키, 누런 양은 냄비 등으로 어른들의 추억까지도 끄집어 내고 있는 것이었다. 강렬한 빨간색상으로 떡볶이를 그리워하게 하기도 한다.

실제로 또한 기존에 있던 “○○분식”은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 새로운 떡볶이집에 비하여 맛이 크게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쌀떡볶이, 순대, 김말이, 오징어튀김 등의 메뉴는 사실 새로운 집의 같은 메뉴보다 튼실하고 품질이 훨씬 좋기도 하다. 또한 계란튀김, 칼국수 등 다른 메뉴도 있다. 주인 아주머니께서는 무뚝뚝하시지만 조용히 국물 한 국자 더 얹어주시는 훈훈한 정도 있다.

그러나 새로운 프랜차이즈 상점은 떡볶이에 즐거움과 추억까지 얹어 팔고 있을 뿐만 아니라 덤으로 따라오는 친절한 서비스와 카페 같은 매장으로 곧 우리의 생활 속으로 깊게 파고들 듯 하다. 만약 훌륭한 맛과 품질, 그리고 새로운 메뉴까지 더해진다고 확신할 수 있다면 말이다. 오늘도 활기찬 떡볶이 오빠들의 가게 앞을 지나며 침을 꿀꺽!

결국 선택은 소비자의 몫인가 보다. 지날 때마다 고민이 되는 건 새로움과 옛정, 그리고 품질의 비교 때문이겠지? 내 마음의 대결도 양쪽 떡볶이 가게의 보이지 않는 대결만큼이나 흥미진진하다.

신윤지 나누리기자 (서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6학년)

전현환 대륜중학교 / 1학년 2011-02-15 13:05:21 | 떡볶이집이 정말 특별하군요. 떡볶이집도 이제는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 할 것 같습니다. 조예원 당산중학교 / 1학년 2011-02-16 17:23:55 | 떡볶이뿐만 아니라 믿을 수 있는 먹거리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저도 한번 먹어보고 싶네요.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