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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호 1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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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채원 기자 (한양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9 / 조회수 :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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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와 아빠의 밋밋한 데이트

본 기자의 엄마는 학위를 아빠보다 먼저 받아서 아빠를 엄청 구박을 했다는 자랑 아닌 자랑은 많이 들었는데 엄마와 아빠가 데이트하던 이야기는 별로 들어 본 것 같지 않다. ‘엄마와 아빠는 데이트를 어떻게 하셨을까? 엄마는 아빠를 어떻게 만났지? 첫눈에 스파크가 팍팍? ’ 본 기자는 이러한 궁금증을 풀기 위하여 엄마와 인터뷰를 해보았다.


기자: 엄마는 아빠를 어떻게 만나셨어요?
엄마: 지금부터 정확히 20년 전이네요. 12월 13일 학교 앞 피자집에서 만났어요. 언니(기자의 이모)가 한국에서 놀러 왔는데, 너무 심심해하여 한국 유학생 모임에 같이 갔었어요.

기자: 아빠의 첫인상이 기억나세요? 첫눈에 반하셨나요?
엄마: 글쎄요…. 그렇게 눈에 띄는 인상은 아니었는데, 무슨 노래를 불렀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아무튼 너무 촌스럽다고나 할까, 아니면 순수하다고나 할까…

기자: 어떻게 계속 만나게 되셨어요?
엄마: 엄마는 유학 간지 몇 달이 채 안 되었을 때고 아빠는 이미 6년째 유학생활을 하고 있던 터라 학교 이것저것에 대해 잘 알고 있었어요. 더욱이 엄마는 컴퓨터 사용을 전혀 할 줄 몰랐는데 페이퍼를 쓰고, 논문을 쓰려면 컴퓨터를 잘할 줄 알아야 했어요. 아빠는 행정학 전공이었지만 컴퓨터를 매우 잘 하셔서 학부생들에게 컴퓨터 수업을 하고 있어서 컴퓨터를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래서 몇 번 만났지만 남자 친구로는 생각을 안 했어요.

기자: 아빠가 잘 가르쳐 주셨나요?
엄마: 20년 전이니 한국에서 그렇게 컴퓨터를 많이 배우고 가지는 못했어요. 4살이나 많았던 아빠에게 ‘선생님’이라 부르면서 배우는데 컴퓨터를 너무 모르는 엄마가 창피하기도 하고.

기자: 그런데 어떻게 남자 친구, 여자 친구관계가 되셨어요?
엄마: 글쎄요…. 딱히 남자 친구관계를 시작하자고 한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엄마가 공부하는 건물과 아빠가 공부하는 건물이 대각선으로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었어요. 그래서 길에서 자주 만났어요. 그게 운명이었다고나 할까? 가끔 먼 곳에 수업을 갈 때면 우연히 길에서 만난 아빠가 데려다 주기도 하고 그러면서 남자친구 관계가 됐다고나 할까요.

기자: 데이트를 하면서 갔던 가장 멋진 장소는 어디예요?
엄마: 둘 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 했기 때문에 보통 남자 친구, 여자 친구가 하는 영화 관람이라던가, 드라이브 이런 거 하고는 거리가 멀었던 것 같아요. 점심 같이 먹고, 밤11시쯤 엄마가 연습실에서 기숙사로 돌아갈 때쯤이면 아빠가 연습실에 와서 기숙사까지 데려다 주는 게 전부였던 것 같아요. 너무 재미없죠? 그런데 엄마, 아빠가 다닌 오하이오 주립대학교는 미국에서 가장 큰 캠퍼스를 가진 학교이거든요. 엄마는 북쪽 기숙사에 살고, 아빠는 남쪽 기숙사에 살았는데 거리가 꽤 있었으니 밤늦게 엄마를 데려다 주고 아빠가 가느라 고생 좀 했지요. 아 참, 지금 생각났는데, 학교에 Mirror Lake가 있었어요. 너무 아름다운 곳인데 힘들 때면 아빠와 호수 한 바퀴를 돌며 서로에게 많은 위로를 주었던 것 같아요.

기자: 데이트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이에요?
엄마: 글쎄요…. 아이러니하게도 엄마가 연주회 전날이면 꼭 아빠와 싸우고 울어서 눈이 퉁퉁 붓고. 엄마가 연주 전날이라 마음이 잘 안정되지 않는데 이해를 잘 못 해 주는 아빠 때문에 마음이 상했던 게 기억이 나네요. 채원이도 시험 전날이면 엄마한테 괜히 투정부리는 것처럼 말이에요.

인터뷰하면서 질문 내용보다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엄마와 아빠는 유학 시절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아름답고 많은 추억을 가진 시간이었다는데 공감을 하셨다. 기자가 2살 때 엄마와 아빠가 졸업하신 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다고 하는데 기자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훗날, 다시 엄마, 아빠와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앞에 있는 피자집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며 멋진 추억을 만들고 싶다.

곽채원 기자 (한양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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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채원
한양초등학교 / 6학년
2011-11-17 15:29:33
| 채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홍리빈
상당초등학교 / 6학년
2011-11-17 16:32:30
| 아름다운 이야기 잘 봤습니다^^
위상비
순천매산중학교 / 1학년
2011-11-17 16:39:56
| 엄마 아빠가 유학가서 만나셨군요^^ 곽채원 기자님의 행복한 가족이 머리속에 그려 집니다^^ 기사 잘 읽었습니다^^
곽채원
한양초등학교 / 6학년
2011-11-18 16:43:00
| 홍리빈 기자님 오랫만이네요...
곽채원
한양초등학교 / 6학년
2011-11-18 16:43:45
| 위상비 기자님, 네 맞아요. 우리 엄마 아빠는 유학 시절 만났는데 비밀인데 엄청 싸우셨데요.
곽사라
오산초등학교 / 5학년
2011-11-19 18:45:45
| 부모님께서 공부만 하셨나 봐요. 행복한 가족인네요
곽채원
한양초등학교 / 6학년
2011-11-19 21:25:56
| 곽사라 기자님, 저하고 같은 곽씨라서 반갑습니다.
장제우
서일중학교 / 1학년
2011-11-21 01:04:37
| 밋밋하지만 서로 사랑하시는 모습이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추천드려요.
곽채원
한양초등학교 / 6학년
2011-11-21 14:51:54
| 장제우 기자님, 감사합니다.
손해수
숭신여자중학교 / 1학년
2011-11-21 23:30:58
| 유학시절에 만나서 결혼하고 채원기자를 낳으셨군요. 밋밋하지 않은 멋있는 연예시절이시네요..추천합니다.
기종관
대선초등학교 / 5학년
2011-11-23 16:24:48
| 부모님의 추억의 장소를 가보는 것도 정말 좋을것 같아요.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곽채원
한양초등학교 / 6학년
2011-11-24 20:13:20
| 기종관 기자님, 저도 한번 갔었다는데 기억이 잘 안 나네요.
곽채원
한양초등학교 / 6학년
2011-11-24 20:13:58
| 손해수 기자님, 맞아요. 우리 엄마 아빠가 유학 시절에 만나서 미국에서 결혼을 하셨어요...
송아영
성당중학교 / 1학년
2011-11-24 21:53:44
| 우와~~~~~~유학할때 만나셔서...대단하시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습니다. 추천합니다. "꾹"
곽채원
한양초등학교 / 6학년
2011-11-26 14:10:13
| 송아영 기자님, 감사합니다.
정지연
서울중평초등학교 / 5학년
2011-11-30 21:52:33
| 순수하고 아름다운 러브스토리 잘 읽었어요. 추천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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