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찬 기자 (강선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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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부터 28일 까지 강선초등학교(교장 한혜숙) 시청각실에서 그림자 극공연(호랑이 뱃속잔치)을 가졌습니다. 시청각실 바닥에 자리를 깔고 둘러앉은 가운데 옛이야기보따리가 펼쳐진 것이었습니다. 쌀쌀해진 가을 날씨에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잠시 교과수업을 벗어나 신나고 설레는 상상의 시간이었습니다.
호랑이 뱃속 잔치는 호랑이에게 먹혀 뱃속으로 들어간 숯장수, 소금장수, 대장장이가 호랑이 뱃속을 돌아보았지만 나갈 길은 없고 배가 너무 고파 호랑이 고기를 떼어서 소금치고 불을 피워 고기를 구워 배불리 먹고 먹어 뱃속에서 잔치를 벌였습니다. 호랑이는 배가 너무 아파 뒹굴고 떼굴떼굴 구르다가 벼랑에서 떨어지면서 똥을 싸게 되고 그 바람에 세 사람은 퐁퐁퐁 튕겨 나왔습니다. 어린이들은 구수한 사투리와 위기를 지혜롭게 해결하고 퐁퐁퐁 튕겨 나오는 장면에서 한바탕 웃었습니다.
세 사람은 힘센 호랑이한테 잡아먹히고도 침착하게 지혜를 발휘해 살아남아 호랑이 가죽도 얻고 잘 먹고 잘 살았다는 내용입니다. 호랑이 뱃속에서 대장장이는 칼로 고기를 자르고 숯장수는 불을 지피고 소금장수는 고기를 소금으로 간을 하고 호랑이 뱃속에서는 잔치가 벌어지고 반면 호랑이는 너무 아파서 떼굴떼굴 구르는 모습이 우리에게 통쾌함을 줍니다. 우스꽝스럽고 엉뚱하지만 창의력과 상상력이 빛나는 이야기가 우리 옛이야기의 매력입니다.
지금은 우리나라에 호랑이가 멸종됐지만 옛날 깊은 산 속에는 호랑이가 많이 살았고 그래서인지 옛 선조들은 호랑이를 친숙하게 생각했고 이야기나 민화 속에 자주 등장시킵니다. 칼이나 화살에도 눈도 깜짝하지 않는 힘센 호랑이를 힘이 약한 사람들이라도 무서운 상황에서도 두려움에 떨거나 좌절하지 않고 서로 만난 것을 반가워하며 얼싸안을 정도로 낙천적인 태도와 불을 피워 고기를 구워 먹는 여유로움으로 위기상황을 해결해나가는 모습이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산다.’는 속담이 떠오릅니다.
그림자극 공연을 위해 여름부터 준비를 하고 한 달간 연습을 해오신 도서도우미 전선영 부회장님은 공연을 하면서 흥분을 해 실수했을 때 웃음을 참아내는 것이 힘들었고 어린이들이 무대에 들어와 호기심으로 인형을 만져 고장 났던 적이 있어 긴박했던 점이 에피소드였다고 말했습니다. 도서도우미 어머니들은 그림자 극공연 외에 책 공부모임, 책 읽어주기, 도서관 대출, 반납 등 봉사하는 일이 매우 많았으며 11월에는 고양시에 있는 다솜초등학교와 모당초등학교에서도 그림자극 공연봉사를 한다고 합니다. 우리 어린이들을 위해 이렇게 많은 봉사를 하시는 도서도우미 어머니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한수찬 기자 (강선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