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원 나누리기자 (충암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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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 음악이 만나면 어떨까? 고흐의 그림에 어울리는 음악은 무엇일까? 이러한 궁금증을 풀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2월 2일에 열릴 예정인 ‘2012 권순훤의 이지클래식 미술관에 간 피아니스트’ 공연을 보는 것이다.
권순훤 피아니스트는 가수 보아의 친오빠로, 선화예술고등학교를 나오고 서울대학교 학사,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음반 제작 스튜디오 ‘네오 무지카’의 대표이다. 또한 2009년부터 해설이 있는 ‘이지클래식’ 공연을 시작했고, 올해 2월 2일에는 ‘미술관에 간 피아니스트’라는 제목으로 무대에 등장할 예정이다.
2011년 2월에도 권순훤 연주자를 만나 인터뷰한 적이 있는 본 기자는 과연 ‘미술관에 간 피아니스트’는 어떤 공연인지, ‘이지클래식’ 공연에 항상 함께 등장하는 ‘권순훤과 친구들’에 대한 궁금증 등을 알아보기 위해 1월 4일,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네오 무지카’ 스튜디오를 찾아 권순훤 연주자를 만났다.
- 2월 2일에 열릴 ‘미술관에 간 피아니스트’ 공연은 제목만 보아도 음악을 친근한 곡으로 미술과 연결시키는 공연이라고 예상됩니다. 미술을 주제로 공연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관객에게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았는데, 그 방법이 바로 미술작품과 연관하여 공연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르누아르, 고흐 등의 유명화가들의 그림에 어울리는 곡을 연주하고, 동시대 음악가들에 대한 설명도 있어서 이전의 공연보다 훨씬 재미있을 거라 생각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 2010년 5월, 8월, 2011년 3월에도 ‘이지클래식’ 공연을 가지셨는데, 이번 공연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앞에서도 말했듯이 미술과 함께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2011년에 새로 생긴 환상의 음향을 자랑하는 예술의전당 IBK 챔버홀에서 공연을 가질 예정입니다.
- ‘이지클래식’ 공연에서 함께 하는 ‘권순훤과 친구들’의 김현지 바이올리니스트, 김영민 첼리스트, 조미영 아코디어니스트를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김현지, 김영민 연주자는 서울대 동기입니다. 함께 밥도 먹고 연습도 하고 여행도 다니면서 많이 친해졌죠. 그렇기 때문에 공연할 때도 편합니다. 이 친구들은 12년 넘게 사귀어 온 친구들입니다. 그리고 조미영 연주자는 공연을 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아주 훌륭한 아코디어니스트입니다.
- 공연을 준비할 때 연습량 등 달라지는 생활, 절제해야 되는 행동 같은 것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려주세요.
공연 1, 2주 전부터는 절제된 생활을 시작합니다. 연습도 평소보다 많이 하고 흐트러졌던 생활을 바로 잡습니다. 건강과 컨디션에 방해가 되는 것은 하지 않습니다.
- 공연, 녹음 등의 바쁜 일정 때문에 많이 힘드실 것 같습니다. 이런 것을 풀어주는 취미 활동은 무엇인가요?
저는 운동을 매우 좋아합니다. 그 중에서도 헬스, 골프, 조깅을 하죠. 헬스, 조깅 등의 운동은 공연 전날에도 할 정도로 좋아하고 많이 합니다. 다만 골프는 손, 팔, 다리 등의 관절을 다칠 수 있기 때문에 공연 준비 때는 자제합니다.
- 클래식 연주자라고 해서 클래식 음악만 듣진 않을 것 같습니다. 주로 많이 듣고, 좋아하는 장르는 무엇인가요?
모든 장르를 좋아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든지 한 가지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를 하더라도 많은 것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모든 장르의 음악을 듣습니다. 예를 들어 가요를 듣다 보니 유명한 가요를 피아노 곡으로 바꾸어 ‘불후의 명곡’ 이라는 이름의 악보를 출판하게 되었고, 나아가서 클래식 음악을 파헤치다 보면 곡의 뒷이야기를 알게 되고, 이것을 잘 조합해보면 너무나 재미있는 스토리가 나오게 됩니다.
- 지난 12월10일에는 SBS에서 방송되는 ‘놀라운 대회 스타킹’의 ‘진짜 스타 가족을 찾아라’에 나와 화제가 되었는데, 방송출연에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스타킹’의 경우 녹화 3일 전에 방송출연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준비를 하고 녹화를 했죠. 그런데 하나 아쉬웠던 점은 피아노도 치고, 브레이크 댄스도 추며 열심히 방송에 임했는데, 기사에는 ‘보아 친오빠 폭로하다.’라는 식으로 나왔던 것입니다. 또한 여동생이 방송활동을 하는데 원하지 않는 영향을 미칠 만한 내용일 때에는 출연 의뢰를 받아도 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 그 동안 ‘이지클래식’ 덕분에 클래식 공연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공연 계획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2월14일 발렌타인데이 때 고양 아람누리에서 공연이 있고, 8월에는 충무아트홀에서 공연이 있습니다. 또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브런치(brunch: breakfast와 lunch의 합성어)를 먹으면서 공연을 보는 브런치 콘서트처럼 진행을 하는 공연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앨범제작도 계속 할 계획입니다.
- 공연의 내용 외에 이번 ‘미술관에 간 피아니스트’ 공연에서 연주자께서 어필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우선 멀티 플레이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싶습니다. 공연장에서 연주도 하고, 해설도 하고, 직접 그림도 설명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음악가들은 공연을 위해 연주 연습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재미있는 공연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관객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 많은 공연을 가지셨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 그리고 레퍼토리는 무엇인가요?
레퍼토리는 부조니의 샤콘느입니다. 이 곡은 제가 대학생 때부터 굉장히 좋아했던 곡인데, 쉽지 않지만 연주를 할 때 저도 좋고, 반응도 좋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2010년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했던 첫 번째 독주회였습니다. 혼자 한다는 부담감이 컸지만, 하고 나니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 현재 공연, 앨범제작 등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앞으로 더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지금 하고 있는 활동이 녹음 스튜디오 운영, 앨범 만들기, 집필, 강의, 공연 이렇게 다섯 가지입니다. 우선 이 다섯 가지 일을 알차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클래식 음악의 저변을 넓히고 싶습니다. 요즘에는 학생들이 악기를 오랫동안 배우는 경우가 드문데, 클래식 음악도 학생들이 가요처럼 누구나 듣고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본 기자가 다니는 충암초등학교에서 매년 열리는 충암음악제의 피아노대회에서도 항상 고학년부 참가자의 수는 매우 적다. 그 이유는 학년이 올라가면 공부 때문에 피아노를 배우지 않기 때문이다. 권순훤 연주자의 바람처럼 클래식 음악의 저변이 확대되어 우리 모두가 적어도 한 가지 악기를 배우고, 클래식 음악을 진심으로 즐겼으면 한다. 관객과 쉽게 소통하고 싶다는 권순훤 연주자의 음악과 미술이 만나는 이번 ‘미술관에 간 피아니스트’ 공연에 거는 기대가 크다.
박재원 나누리기자 (충암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