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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호 2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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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주영 독자 (문화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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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사랑으로 추운 마음을 녹여요

풍성한 음식, 즐거운 놀이, 반가운 친척들! 우리나라 고유 명절 ‘설날’하면 떠오르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민족대명절인 설날에도 가족들은커녕 따뜻한 음식조차 드시지 못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바로 거리에서 생활하시는 노숙자들입니다.

 
지난 1월21일, 설날을 앞두고 기자가 다니는 교회에서는 목사님과 성도들 50여명이 영등포역의 롯데백화점 앞으로 출발하는 버스를 탔습니다. 해마다 사랑을 실천하는 의미로 실행해왔던 이번 행사는 ‘밥 사랑 공동체’가 중심이 되어 6개 교회의 후원 하에 실시되었습니다, 기자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참여하게 되어 마음이 남달랐습니다. 작년에는 노숙자분들에 대한 편견으로 무섭기도 하고 걱정도 많이 되었는데, 이번에는 전혀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있었습니다.


당일 10시경, 각 교회에서 오신 봉사자들은 주최 측의 지도하에 각각의 임무를 배정받고, 의자와 식탁을 배치하고 천막을 치는 등 모두 주저함 없이 일을 진행하였습니다. 멀리서 우리의 모습을 지켜보시던 노숙자분들이 한 분, 두 분 모여들어 자리를 채우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200여 좌석이 가득 채워졌습니다. 그 뒤 노숙자분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30분간의 예배가 끝난 후 드디어 배식이 시작 되었습니다. 메뉴는 ’떡국 밥‘이었습니다.


고슬고슬 잘 지어진 밥 위에 무럭무럭 김이 나는 떡국을 붓고 계란 고명과 김 가루, 그리고 김치를 곁들여 먹는 음식이었습니다. 기자도 봉사자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열심히 떡국을 날랐습니다. 비록 진수성찬은 아니었지만 맛있게 드시는 모습들을 보니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저 분들도 하루 빨리 가정으로 돌아가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떡국을 나른 후에는 커피와 포춘 쿠키를 나눠드렸습니다. 포춘 쿠키 속에는 행운의 번호가 들어 있어서 행운권을 추첨하여 당첨되신 분들에게는 상품권을 선물로 드렸습니다. 또한 준비한 방한 내의를 모든 분들에게 일일이 나눠드렸더니 무척 좋아 하시면서 받아 가셨습니다. 이리 뛰고 저리 뛰다 보니 어느새 노숙자들은 자리를 떠나기 시작 하였습니다. 그제야 봉사자들도 점심을 먹을 수 있었는데, 그 맛이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식사 후 기자는 ‘밥 사랑 열린 공동체’의 대표이신 박희돈 목사님과 인터뷰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원자력 발전연구소의 교수로 계시던 목사님은 자연스러운 기회에 길거리에서 생활하시는 노숙자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들을 섬기기 위해 교수직을 그만두고 11년간 ‘밥 사랑 열린 공동체를 운영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다음은 그 인터뷰 내용입니다.


기자: ‘밥 사랑 열린 공동체’가 다른 봉사단체와 다른 특징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박희돈 대표: 우리는 노숙자들의 가장 절실한 필요가 무엇일까 생각하던 중 식사문제가 가장 큰 어려움인 것을 알고 그 부분부터 봉사를 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아침, 저녁 식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는 순수 민간 단체라는 점도 특징입니다. 기부로 대부분의 비용을 충당하고 있어요. 한걸음 더 나아가 4년여 전부터는 노숙인 2세의 양육비와 경조사를 지원하고 노숙인, 다문화 어린이 집을 국내 최초로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기자: 목사님은 11년간 노숙자들과 함께 생활 하셨는데 어떤 마음으로 계속해 오셨나요?

박희돈 대표: 저는 사회복지 교수이기도 했는데 그 경험을 바탕으로 나 중심의 기대감, 성취감에서 하는 봉사는 큰 문제를 가져온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고 함께 한다는 정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왜, 저들은 술을 먹을까? 그 돈을 아껴서 저축을 해야지!’ 라고 하는데 노숙인들에게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두려움과 질병의 고통, 그리고 추위를 이기기 위해서 입니다. 그것의 잘잘못을 떠나서 그들을 깊이 이해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진심으로 봉사하는 마음이 생길 것입니다.


기자: 기독교 단체 등 여러 곳에서 봉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우리 어린이들이 할 수 있는 봉사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박희돈 대표: 어린이들도 우리와 함께 노숙자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일도 할 수 있고, 우리 공동체의 어린이 집에서 아이들을 돌봐주는 일을 할 수도 있어요. 외국에서 공부하던 대학생들도 방학이 되어 귀국 하면 이곳에 와서 봉사하고 갑니다. 제한된 기관에서 하는 봉사보다 훨씬 더 많은 깨달음을 얻기 때문 입니다.


봉사와 취재를 하고 돌아 오는 길, 4시간의 힘든 봉사였지만 따뜻한 식사 한 끼를 제공 했다는 것에 마음이 뿌듯해졌습니다. 그러나 그 분들의 마음까지 녹이려면 더 많은 희생과 사랑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곽주영 독자 (문화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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