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수 기자 (인천연성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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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령포는 영월군 남면 광천리 남한강 상류에 위치한 단종의 유배지로 2008년 12월 국가지정 명승 50호로 지정되었다. 조선 6대 왕인 단종은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고 상왕으로 있다가, 그 다음해인 1446년 성삼문 등 사육신들의 상왕복위의 움직임이 사전에 누설되면서 노상군으로 강봉되었다. 그리고 중추부사 노득해가 거느리는 군졸 50인의 호위를 받으며 원주, 주천을 거쳐 이곳 청령포에 유배되었다.
청령포는 동, 남, 북 삼면이 물로 둘러싸이고 서쪽으로는 육육봉이라 불리는 험준한 암벽이 솟아 있어 나룻배를 이용하지 않고는 밖으로 출입할 수 없는 섬과도 같은 곳이다. 단종은 이 적막한 곳에서 외부와 두절된 유배 생활을 했으며, 당시에는 이곳에 거처할 수 있는 집이 있어 호장 엄흥도는 남 몰래 밤이면 이곳을 찾아 문안을 드렸다고 전한다.
그 해 뜻밖의 큰 홍수로 강물이 범람하여 청령포가 물에 잠기게 되어 단종은 영월 동헌의 객사로 처소를 옮겼다. 지금 청령포에는 단종 유배 시에 세운 금표비와 영조 때 세운 담묘 유지비가 있어 옛일을 전하고 있다. 또한 망향탑, 노산대, 관음송이 있다.
기자는 노산대에 올라 경치를 보았다. 고소 공포증이 있음에도 노산대에 오른 단종의 마음을 알기 위해 용기를 내어 올라보았다. 상왕에서 다시 군으로 강봉되었을 때 노산대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무섭고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가 두렵고 살아있는 것조차 싫었을 것 같다. 엄마가 보고 싶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경치를 바라보니 마냥 멋지지만은 않았다. 맑은 물도 슬프고 푸른 소나무도 눈이 시렸다.
위 사진은 단종이 살았던 곳을 재현해 놓은 곳이다. 아쉬운 점은 이해를 돕기 위한 사람의 모형이 아주 오래되고 관리가 안 되어 흉물이 되어 있었다. 관리가 시급해 보였다. 청령포에는 오래된 소나무가 많은데 단종 어소 쪽으로 약간씩 기울어져 자라고 있다.
어린 나이인 17세에 홀로 짧은 생을 마감한 조선시대의 불운한 왕, 그 어린 나이에 힘들고 외로운 시간을 보내며 지냈을 아름다운 이곳에 단종의 슬픔이 곳곳에 밴 듯해 마음이 무거웠다.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어린이나 자신을 한번 돌아보고 싶은 어린이들이 이곳을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 본 기자는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를 알아볼 수 있는 이 곳을 추천하고 싶다.
장은수 기자 (인천연성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