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균 기자 (서종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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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은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난 광복절이다. 광복을 하려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많은 독립 운동가들이 희생되었다. 그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본 기자는 무더위가 한창이던 8월 4일,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에 다녀왔다.
서대문 형무소는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의 국권을 되찾기 위해 싸운 사람들이 수감되었던 곳이었다. 그리고 1998년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으로 개관되어 독립 정신을 기리는 교육의 현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기자는 철제 정문을 들어서서 전시관으로 들어갔다. 전시관 1층, 2층은 서대문 형무소와 관련된 독립운동과 일제의 탄압자료들이 전시된 역사실, 민족저항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전시관 지하였는데 바로 으스스한 취조실과 고문실이었다. 일본인들은 독립 운동가들을 취조하면서 잔혹한 고문을 행했다. 그들이 사용했던 실제 고문도구들을 그곳에서 볼 수 있었다. 독립 운동가들은 물 고문, 손톱 찌르기 고문, 상자 고문 등 끔찍한 고문들을 당했다고 한다. 고문의 설명들을 읽어 보니 독립 운동가들이 느꼈을 고통이 전해지는 듯 했다.
대못이 안으로 튀어나온 고문상자 안에도 들어가 보았고 옴짝달싹할 수 없도록 좁은 공간에 사람을 감금하는 ‘벽관 고문’도 체험할 수 있었다. 벽관에 들어가니 차렷 자세로 움직일 수가 없어 숨이 막힐 정도로 답답했다. 독립 운동가들은 그런 모진 고문을 겪다가 죽임을 당하고 불구가 되기도 했지만 끝까지 굴복하지 않고 독립의 의지를 다졌던 것이다. 나라를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독립운동을 했을 뿐인데 일제가 그런 잔인한 고문을 했다는 생각에 억울하고 화가 났다. 만약 역사관에 온 관광객 중 일본인이 있었다면 수치스러운 과거의 현장을 보고 어떻게 생각할지 묻고 싶었다.
그림자 영상체험도 해 보았다. 그림자 영상체험은 카메라에 찍힌 자신이 가상의 독립운동가가 되어 체포, 취조, 고문, 수감될 때까지의 경험을 영상으로 보게 되는 것이다. 흑백으로 처리된 일본인들에게 끌려가 고문을 당하는 연출이 실감나고 무서웠다.
다음으로 가 본 중앙사는 수감된 독립 운동가들이 실제로 생활했던 옥사였다. 길게 늘어선 수많은 감방에 들어가 볼 수 있었다. 손때가 묻은 문고리, 창살 등을 자세히 살펴보니 그 당시 어느 독립 운동가가 여기 갇혀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했다.
공작사는 재소자들이 강제노동을 하던 곳이었다. 전시관 안의 일일 시간표를 보니 하루에 거의 10시간 동안 군수품 등을 만드는 일을 해야만 했다. 애국지사 김구 선생님이 쓰신 ‘백범일지’에도 가혹한 강제노역을 면할 길이 없다는 내용이 있다.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역사관에 필요한 전시, 학술, 교육 등의 일을 담당하시는 김태동 학예사를 인터뷰 해보았다.
본 기자: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에는 어린이들도 많이 오나요?
김태동 학예사: 관람객 중 초등학생이 가장 많습니다. 이곳을 방문하여 조상들의 노력과 희생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느끼고 돌아갑니다.
본 기자: 고문에 관련된 전시물들은 역사적 사실에 비해 축소된 건가요, 과장된 건가요?
김태동 학예사: 실제보다 축소되었습니다. 초등학생에게 잔인한 전시내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긍정적이지 않으며, 역사적인 의미 전달에 뜻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김태동 학예사에 따르면, 외국인 관람객이 전체 관람객의 10%나 차지한다고 하셨다. 국내 박물관 중에서 유일한 수치라고 하셨다. 그 이유는 서대문 형무소가 실제 활용되었던 감옥이고, 식민지 시절의 상징적인 현장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 외국인 관람객 중 약 절반이 일본인 관람객인데, 그들은 일제강점기의 상황을 느끼고 일제가 저지른 잘못을 극복하려 한다고 하셨다.
본 기자도 ‘형무소’라는 시설에 호기심이 생겼었고, 특히 잔인한 고문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도 알아보고 싶었다. 하지만 관람을 끝마친 후에는 일제에 대한 분노보다는 그 당시 애국지사들의 독립을 향한 투지와 애국심이 더 와 닿았다. 고난을 이겨내고 목숨 바쳐 광복을 이루어 낸 대한민국의 독립 운동가들이 자랑스럽다고 생각했다.
폴란드의 아우슈비츠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유태인 학살을 했던 나치의 만행을 보여주는 곳이다. 세계 사람들은 독일이 저지른 잘못된 과거를 아우슈비츠에서 느끼고 반성한다고 한다. 본 기자와 같은 초등학생은 교과서나 책에서 일제강점기와 독립운동에 대해 배우고 있다. 하지만 서대문 형무소역사관 같은 값진 역사의 현장을 방문하여 조상들의 독립을 향한 노력을 직접 느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마음으로 외쳐보자.
대한독립 만세! 대한민국 만세!
한영균 기자 (서종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