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연 기자 (서울중평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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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사, 삼, 이, 일! 출발!"
1,100여 명의 노원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이 함성소리와 함께 힘차게 달리기 시작했다. 10월 20일 서울 노원구청 옆 창동교 아래 나눔의 광장에서 ‘사랑의 연탄 나눔 제 1회 노원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5km, 10km, 하프 코스로 나뉘어져 있는 이 대회는 한겨울을 춥게 보내는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사랑의 연탄 배달을 위한 기금 마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오전 9시쯤 창동교 아래 중랑천 변을 가득 메운 참가자들은 월드스타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몸을 풀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 피었다. 식전 행사가 끝나고 9시 30분 마라톤 선수처럼 단단한 근육을 자랑하는 하프코스 참가자들이 먼저 출발하였다. 그리고 10km 참가자들이 뒤를 이었다. 마지막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신청한 5km 참가자들이 서서히 출발하였다. 앞선 사람들은 뛰었지만, 뒤에서는 산책하듯이 걷는 사람들도 보였다. 단체로 참가한 초·중·고 학생들과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가족단위의 참가자들이 무료로 제공한 유니폼을 입고 달려 나오자 중랑천 변은 초록색 물결을 이루었다.
출발하고 나서 약 30분쯤 지나자 5km 코스의 선두가 보이기 시작했다. 1등 참가자가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자 여기저기에서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뒤이어 많은 사람들이 결승선을 통과했다. 태랑초, 노원초, 노원구 리틀 야구단 등 단체로 참여한 어린이들도 하나 둘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장거리를 달려왔음에도 지치고 힘든 기색보다 해냈다는 성취감이 온몸에 흐르는 모습이었다. 노원초 3학년 학생들을 인솔한 한 학부모는 "매일 아침 선생님과 아이들이 달리기를 연습했다."며 "아이들이 다 완주해서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이밖에 어린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완주한 아주머니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땀범벅으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한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달리고 났더니 기분도 상쾌하고 좋다."며 "내년에는 10km 코스에 도전할 계획이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마라톤을 통해 건강도 챙기고 불우한 이웃에게 연탄 나눔까지 실천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좋은 대회였다.
정지연 기자 (서울중평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