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71호 11월 17일

책읽는세상 추천 리스트 프린트

임지수 나누리기자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144 / 조회수 : 1693

뉴스 공유하기 C
					로그 미투데이 트위터 Facebook

생태계의 보물창고, 갯벌

책제목 : 갯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지은이 : 이혜영, 펴낸곳 : 사계절 출판사, 를 읽었다.


이 책을 읽으니 지난여름 사촌들과 함께 인천 대부도로 여행을 다녀온 게 생각났다. 끝없이 펼쳐진 넓은 갯벌엔 바닷물이 하늘 끝 저 멀리로 놀러 가고 없는 사이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무언가를 잡고 있었다. 그 모습들을 보고 우리들은 갯벌로 달려갔다. 오랜만에 맨발로 밟아본 갯벌은 미끈거리고 부드러웠다. 갯벌을 걸을 때마다 발가락 사이로 시커먼 뻘이 쭉쭉 삐져나오지를 않나 아무튼 간지럽기까지 했다.


아빠와 나는 조개를 잡고, 사촌들은 게 잡는 게 재미있다면서 집게발을 흔들며 도망가는 게를 쫓아다녔다. 간장 속에 들어간 새카만 게와 마트에서 비닐봉지 안에 포장된 조개들과 달리 갯벌에선 모두가 힘이 넘치고 생기가 있어서 나를 더 설레게 했다. 그때 검은 개흙을 뒤집어쓰고 기어가는 칠게의 모습에 반해버린 나는 들판에 피는 예쁜 꽃만이 아름다운 게 아니라 갯벌에 사는 생물들도 꽃 못지않게 아름답다는 생각을 처음 해보게 되었다.


내가 자꾸 쳐다보니까 수줍음이 많은 갯지렁이는 작은 구멍 속으로 쏘옥 들어가 버리고, 고둥은 여기저기에서 귀여운 자태를 뽐내며 뜨거운 햇살에 살짝살짝 윙크하는 것 같았다. 진흙탕처럼만 보이는 갯벌 속에 이렇게 신비한 생물들이 많이 살고 있다니 보면 볼수록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사람들은 갯벌을 ‘생명의 자궁’이라고 말한다. 지구가 사람을 비롯한 수많은 동물과 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보살피는 어머니라면, 갯벌은 지구의 아기 주머니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새만금 갯벌만 해도 하루 10만 t의 물을 정화하는 하수처리장 40개가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을 갯벌이 대신해 주었다고 한다.


갯벌은 평평하고 완만한 땅에서 생겨난다. 그래야 바닷물이 천천히 움직여 물속에 떠다니던 알갱이들이 쉽게 가라앉기 때문이다. 또 해안선이 구불구불하고 섬이 많을수록 갯벌이 잘 발달된다. 이런 조건에 딱 들어맞는 곳이 인천의 강화도, 대부도, 제부도, 가로림만, 천수만, 새만금 등 서해안이다. 그래서 서해안 갯벌은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꼽힌다.


갯벌은 많은 동·식물을 품고 있는 생태계의 보물창고이다. 낚시할 때 미끼로 쓰이는 갯지렁이들은 갯벌의 이곳저곳을 다니는데, 그 덕분에 뻘 속에는 조그마한 길들이 생기면서 산소가 전해진다. 뻘 속에는 조개가 살고 있고, 고둥은 갯벌의 청소부이다. 게와 바지락은 갯벌의 소중한 자식이고, 갯벌이 좋으면 물고기들이 많이 와서 건강한 바다가 된다.


잘 사는 나라일수록 갯벌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편이라고 한다. 미국의 여러 주에서는 갯벌을 보호하는 규정을 만들었고, 독일은 모든 갯벌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고 한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조상들이 힘들여 농지로 간척해 놓았던 곳을 지금은 하나 둘 다시 갯벌로 바꾸고 있다고 한다.


갯벌이 건강해야 지구도 건강하다고 작가선생님은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그 말에 동감하게 되었다. 갯벌은 바다생물들에게 없어선 안 될 소중한 보물이며 우리가 지켜줘야 하는 재산이다.

임지수 나누리기자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6학년)

추천 리스트 프린트

 
임지수
북인천여자중학교 / 1학년
2011-11-03 16:44:56
| 편집진님, 채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렌즈속세상

놀이터


Template_ Compiler Error #10: cannot write compiled file "/web/webapp/data/ipress/iprdata7/e3/school.president.go.kr_paper/template/kr/_compile/group/84/1/bottom.htm.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