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애장품 - 우표책

우리 할아버지는 젊을 때부터 우표를 모으는 취미를 갖고 계셨다고 한다. 얼마 전 할아버지께서는 내게 소중히 오랫동안 간직하라는 말씀과 함께 할아버지께서 몇 십 년 동안 모아오신 우표앨범들을 꺼내셨는데 그 양이 삼십권도 넘었다.

할아버지께서는 그 중 한 권을 내게 주셨다. 난 우표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몇 십 년간의 근대 역사를 보는 것 같이 느껴졌다. 1969년도에 발행된 ‘인간 달 착륙 기념’ 이라는 제목의 우표는 10원짜리 우표였다. 그 당시에는 보통 우표가격이 7원이었다 하니 정말 놀라웠다.

또 사회시간에 배웠던 ‘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이라는 1970년도 발행된 우표와 1971년도의 남북적십자회담 기념우표를 보면서 난 너무나 신기해했다. 엄마는 1974년 발행된 박정희 대통령 영부인 육영수여사 추모우표가 가장 인상적이라고 하셨고 아빠는 아이젠하워 미국대통령 한국 내방기념 우표가 이 책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그 후 역대 대통령들의 사진우표와 여러 가지 일들을 기념하는 우표들, 1988년 서울 올림픽 개최 기념 우표, 최근 2005년도의 우표까지 낡은 우표 모음 책 안에 빼곡히 들어있는 너무나 많은 여러 종류의 우표를 보았다.

할아버지께서 틈틈이 모아오신 우표를 나도 시간이 많이 흐른 후 언젠가는 나의 자식이나 손자에게 물려 줄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에는 지금보다도 훨씬 더 큰 가치의 역사책이 되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인욱 | 우표집 정말 멋지네~~에어쇼 같이 갔던 인욱이야..

전현우 독자 (영훈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