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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호 1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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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우 독자 (서울구로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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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문화재, 정재만 할아버지와의 만남

“중국에서 소수민족 전통춤으로 유네스코에 문화 재등록을 하려고 노력한대요. 그러면 우리나라 전통춤 학춤과 살풀이를 배워간 조선족의 민속춤이 중국문화재가 되지요. 그럼 우리나라 문화를 뺏기게 되잖아요. 하루빨리 우리나라 보물로 지정해주세요.“

우리나라 전통춤 승무를 추는 인간문화재 (중요무형문화재 제 27호 승무 예능보유자) 정재만 할아버지를 벽사 춤 아카데미에서 만났다. 숙명여자대학교 무용과 교수로서 후학들을 가르치는 정재만 할아버지는 지난해 45년의 무용인생을 기념하여‘ Mr.춘향’이란 공연을 했다. 정재만 할아버지는 예술총감독을 맡고 아들 용진씨가 총 안무를 맡아 전통춤과 비보이가 만나는 색다른 공연을 통해 전통과 현대감각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공연을 늘 기획하고 계셨다.

이지우 기자: 춤을 어떻게 시작하시게 되셨나요?
정재만 교수: 어릴 적에 시골에서 굿을 하는 모습을 많이 봤어요. 집에 돌아오면 애기기저귀를 가지고도 춤을 추고 그랬어요. 나중에 중학생이 되어 무용이란 것을 알고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아버지가 그릇을 빚는 분이셔서 아버지의 예술성이 나에게는 춤으로 나오게 된 게 아닌가 싶어요.

이지우 기자; 지금까지 공연을 많이 하셨을 텐데 제일 마음에 남는 공연은 무엇인가요?
정재만 교수: 이태리의 노렌조페스티벌에서 승무를 추었는데요. 승무가 어떻게 보면 아주 느리고 재미없어 보일 수 있는데 이태리사람들은 매우 좋아해주었어요. 말로서 표현하지 않고 몸으로 표현하는데 그 모습을 보고 환호하는 것을 보니 매우 기쁘더군요.

이지우 기자: 전통무용의 특징은 어디에 있는지 설명해주시겠어요?
정재만 교수: 한국무용을 잘 살펴보면 우리 민족의 삶을 알 수 있어요. 전통춤이 우리민족의 역사 속에 모두 녹아있어요. 춤을 보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심성을 알 수 있지요. 우리 춤을 살펴보면 마구 날 뛰지 않고 생각했다가 가고 또 생각하고 가는 것이 춤에도 나타나요. 우리나라 속담에 “돌다리도 두들겨보라”고 하지요. 춤에도 그런 생각이 살아있어서 가다 멈추고 가기도 하지요. 그래서 전통춤은 그 민족을 대표하기 때문에 보물과 같은 것이지요.

이지우 기자: 전통무용인 승무는 어떻게 춰야 하나요?
정재만 교수: 승무의 기본을 배우면 한국 춤은 모두 출 수 있어요. 그래서 한국 춤의 근본이고 백미라고 합니다. 승무는 어렵지만 오래도록 추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아름다워지지요.


이지우 기자:‘Mr.춘향’이란 공연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정재만 교수: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이 생활하면서 서로를 이해하는데 입장을 바꿔서 생각하면 도움이 많이 되지요. 그래서 이 공연에서는 2막에서 남자가 춘향이가 되고 여자가 이도령이 되어서 사또를 깜짝 놀라게 하는 내용의 장면이 있답니다. 전통춤을 추기도 했지만 비보이가 출연해서 함께 추었어요. 현대와 전통을 접목시켜서 한국춤이 사람들에게 대중화될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앞으로도 이런 공연을 해외에도 널리 알려서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수준을 공개하는 자리를 많이 마련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이지우 기자: 공연을 해외에서 할 때 외국인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정재만 교수: 당시에 중국사람들이 많이 오셨는데 말로 된 것이면 외국어라서 모르겠지만 춤으로 만들어진 것이라서 쉽게 이해하고 즐거워했어요. 나중에는 중국에서도 공연을 볼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했어요.

이지우 기자: 다양한 공연을 많이 하셨어요.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떤 공연을 생각하시나요?
정재만 교수: 저는 현대적인 것도 좋지만 우리나라 전통적인 것을 가지고 오늘날 우리나라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 문학작품을 새롭게 각색해서 만들어보려고 해요. 내년에는 처용에 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들어보고 싶어요.

이지우 기자: 처용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겠어요.
정재만 교수: 처용이란 사람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어느 날 처용이 보는 데서 악신이 나쁜 짓을 했어요. 그런데 처용은 그 악신을 벌 주지 않고 용서를 해줌으로써 악신이 오히려 처용을 무서워하는 이야기예요. 그래서 처용의 얼굴을 그려놓으면 악신이 모두 도망가고 나쁜 일이 안 생긴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물론 신라시대의 이야기지만 저는 조선시대의 옷으로 만들어서 우리의 색깔을 더 나타낼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우리나라의 좋은 소재를 세계에 알리는 작업을 다음 작업에도 할 거예요.


이지우 기자: 춤출 때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정재만 교수: 편안한 마음으로 해라. 속에서부터 깊은 마음을 끌어내거라. 슬픈춤을 출 때는 슬픔을 끌어내거라. 라고 한영숙선생님께 배웠어요. 하지만 무대에 나갔을 때는 마음을 비우고 평소에 연습했을 때 마음으로 아무 생각 없이 출 때 잘 춰지더라고요.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워서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게 중요하고 어려운 것 같아요. 어린이에게 말할 때는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추라고 하지만 어른이 되면 마음을 비우고 추라고 하지요.

이지우 기자: 전통춤을 어떻게 이어나갈 생각이세요?
정재만 교수: 지금 전수생. 이수자를 키워나가고 있지요. 무용을 10년 이상 하는 사람을 3년 동안 가르쳐서 시험을 보게 하고 이 숫자로 선정하지요. 다행히도 나는 아들과 딸 온 가족이 모두 춤을 춰요. 18개월 된 손주도 춤을 추지요.

이지우 기자: 손주가 크면 어떻게 가르치실 거예요?
정재만 교수: 스스로 원하면 가르쳐주지요. 그런데 아카데미에 데려오면 스스로 손을 올리고 춤을 흉내를 내요. 그래서 저절로 배워지는 게 아닐까요?! 나중에 스스로 하고 싶어한다면 가르쳐주어야지요. 아들도 지금 승무 이수자고 가르치는 역할도 하고 있으니 자연스레 보면서 익히게 될 거예요.

이지우 기자: 구체적으로 춤을 배우려면 어떻게 하나요?
정재만교수: 처음엔 취미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러다가. 정말 배우려고 한다면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게 정말 중요해요. 예술고나 예술대학을 가는 것도 좋지만 먼저 선생님에게 자문을 받고 배움의 길을 가는 게 좋겠지요.

이지우 기자: 마지막으로 어린이들에게 한 말씀해주세요.
정재만 교수: 앞으로 현대 사회에서 아무리 빠르게 변화를 해도 우리나라 전통문화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 게 중요해요. 새로운 것을 배울 때에도 우리 것을 알고 그것을 토대로 변화를 가져오면 외국 것만 가지고 연구하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어요. TV에 전통무용이 나오면 재미없다고 돌리지 말고 좀 보면 좋겠어요. 주말에는 부모님들과 다양한 전통공연도 구경하고 그 안에서 역사를 배우면 더욱 좋겠지요. 우리가 박물관에 가면 유형문화재는 볼 수 있어요. 도자기나 보물들 말이죠. 그런데 무형문화재를 보여주는 공간이 없어요. 그래서 박물관에서도 무형문화재를 볼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한다면 도자기도 보고 전통춤도 함께 보면 너무 좋잖아요. 어린이들도 이런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우리 것은 보물이니까요.

이지우 기자: 제 생각에는 ‘전통무용박물관’을 만들어서 늘 전통춤을 볼 수 있는 공연장이 있으면 좋겠어요.
정재만 교수: 그런 정말 좋은 생각이에요. 전통문화박물관에 전통춤에 관한 모든 자료를 모아놓고 학생들이 와서 우리 춤 역사도 배우고 공연도 보고 너무 좋겠네요.
이지우 기자: 오랜 시간 동안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재만 할아버지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춤을 추듯 신명나게 해주셨다. 제자들의 무용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었고, 모두 전통춤의 기본걸음도 가르쳐주셔서 학교 가는 길 에 나도 모르게 춤을 추었다.

 
 

 

이지우 독자 (서울구로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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