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26호 1월

동화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박완주 독자 (선주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325 / 조회수 : 2977

뉴스 공유하기 C
					로그 미투데이 트위터 Facebook

[신춘문예]나의 새해소망

"할머니, 진지 드셔야죠."

힘들게 몸을 일으키시는 할머니 옆에 가져온 상을 내려 놓고 할머니 옆에 앉아 한숟갈 한숟갈 떠먹여 드립니다. 엄마와 아빠가 힘들다며 천사가 되어버린 얼마 뒤, 할머니께서는 아기로 다시 돌아가 버렸습니다.


"엄마, 싫어. 김치 싫어. 고기줘.고기."

언제부터인가 사회복지사 봉사자들이 할머니와 나를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그 때마다 번번히 거절했습니다. 나름 이유가 있는데, 내가 고아원에 가버린다면 천사가 되어버린 아빠와 엄마가 날 찾지 못 해 영원히 헤어져 지내야 될 것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또, 할머니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힘들고 고된 시간이지만 그래도 할머니와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할머니,내일은 꼭 고기반찬 해 드릴께요. 오늘만 김치랑 밥드세요."

"진짜? 내일 고기 반찬 해줄꺼지? 그러면 순이 오늘만 김치 먹으면 내일은 꼭 고기 반찬 해줄꺼지?"

"네, 그러니까 오늘만 김치랑 밥드세요."


매번 하는 약속이었습니다. 쌀 사기도 힘든 사정에 고기 반찬을 매번 올릴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번도 지키지 못한 약속만 늘어놓았습니다. 학교에 가면 혹시나 할머니가 밖에 나가 집에 찾아오지 못할까봐 늘 걱정이 돼 집을 꼭꼭 잠궈놓고 할머니를 집에 두고 학교에 갈 때면 꼭 할머니가 날 애타게 부를 것 같아 편하게 학교에 간 적이 엄마 아빠가 떠난 이후로는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아주머니,혹시 집에서 할머니가 큰 소리내시면 꼭 살펴 봐주세요. 또 12시에는 할머니 진지 차려드려야 되는데요. 제가 차려 놓았으니까 꼭 챙겨주세요. 할머니는 젓가락하고 숟가락 사용방법을 모르시니까 꼭 떠먹여 드려야돼요. 부탁드려요."

"아저씨, 혹시 집에서 할머니가 ……."

학교에 갈 때면 꼭 이웃집 아주머니, 아저씨께 부탁드리고 가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혹시나 잊어버리시면 어쩌나 부탁에 부탁을 거듭해서인지 학교에 돌아오면 설거지까지 되어있었습니다. 오늘도 집 문을 꼭 잠그고 아주머니께 예비 열쇠를 맡기고 학교에 갑니다.


"김수연, 선생님이 너 찾으셔."

"그래? 고마워."

아직 수업을 하지 않는 아침 자율시간에 선생님께서 부르셨다는 반 친구말을 듣고 교무실로 들어가자 따뜻한 난로 때문에 훈훈하고 따뜻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옵니다.


"수연아.여기야."

선생님께서 손을 흔드시는 곳을 보니 여러 사람들이 모여 계셨습니다.

"수연아, 여기앉고 이거 마시면서 선생님 얘기 잘 들어봐."

"네."

무슨 얘기길래 많은 사람들이 쳐다보는거지? 선생님께서는 꿀꺽 하고 침을 한번 삼키신 후에 이야기를 시작을 하셨습니다.

"수연이는 부모님과 지금 같이 안살잖아. 할머니도 많이 아프시구. 그래서 여기 계시는 많은 선생님들이 수연이를 도와 주려고 한단다. 수연이가 계속 다른 선생님들을 거절한게 고아원에가서 할머니랑 헤어질까봐 그런거라고 했잖아? 여기 계시는 선생님들은 수연이가 할머니랑 같이 살면서 좀 더 맛있는 반찬들이랑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모여 계시는거란다."


선생님께서 말씀을 끝내시고는 목이 탔는지 선생님 앞에 있는 물을 꿀꺽꿀꺽 드셨습니다. 그리고 모든 선생님들께서는 내 답변을 듣고 싶으신건지 나만 뚫어져라 쳐다볼 뿐 아무도 말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면... 선생님들이 도와주시면, 뭐가...변하는건데요?"


선생님들께서는 모두들 반짝거리시며 아까와는 달리 이야기를 해 주고 싶어하셨습니다. 또 싱글벙글 웃어주시는 선생님도 계셨어요.

"으응, 수연아. 선생님들의 도움을 거절하지 않으면 말야. 수연이의 집을 깨끗하게 꾸며줄꺼고 수연이에게 책상과 의자, 컴퓨터를 제공해서 수연이가 좋은 환경에서 공부 할 수 있게 도와줄꺼야."

"그것 뿐만이 아니야. 수연이 할머니와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공짜로 해줄께. 많은 의사선생님께서 수연이 할머니 치료를 위해 힘써주시기로 했단다. 또 수연이네 집이 쾌적해질 수 있도록 냉,난방이 되는 에어컨을 선물로 줄께."

"수연이에게 책과 학용품도 꼭 줄께. 그리고 선생님이 여러가지 도움을 받아 수연이에게 정부에서 매달 돈이 나올 수 있게 신청도 해주지. 또 힘든 만큼 여러 도움을 받게 해줄께. 할머니가 좋아질 수 있도록 매주 또는 매달 와서 친구가 되어 줄꺼란다."


그리고는 많은 선생님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선생님들의 말씀대로 며칠 후, 많은 천사들이 우리집을 보고갔습니다.선생님들이 저희 집에 오는 사이, 저와 할머니는 대병원에 들려 의사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이리저리 검사를 받았습니다.

"수연아 ,이제는 할머니가 더 아기가 되지 않을꺼야. 음, 다시 어른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적지만 더이상 나빠지진 않으실꺼야. 의사 선생님들이 도와줄께."

"감사합니다."

"그래, 수연아, 힘들었지? 앞으로는 많은 선생님들이 도와줄께. 수연이는 선생님들이 도와준만큼 힘내서 꼭 자랑스럽게 자라주렴!"


할머니 손을 꼭 잡고 천사선생님의 차를 타고 집에 도착하자, 요정들의 마법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수연아,이제 이 컴퓨터를 해볼래?"

"아니야,수연아.여기에 앉아 봐.푹신푹신한게 아주좋지?"

"왜 이래! 수연아. 이 책들 읽어볼래?정말 재밌어!"

"어머, 선경씨 이러기야? 수연아.여기에 물 틀어봐. 따뜻한게 아주좋아."

우리 집은 천사들의 마법을 통해 춥고 힘들고 고된 곳에서 따뜻하고 편안한 곳으로 변하고 있었습니다.


"수연아, 오늘이 새해잖아. 그래서 달에 소원을 빌어야 되는데 뭐 빌꺼야?"

"헤헤, 비밀이에요."

"진선씨,수연아, 우리 떡국 먹자."


천사들이 끓여준 떡국은 모락모락 김이 나고있었고 할머니는 천사들이 식혀 주는 떡국을 먹으며 웃고있었습니다. 얼마 전 같았으면 이불 한장에 몸을 맡기고 할머니에게 김치 한 조각과 밥을 떠먹여 주고 힘들어 했을 오늘 이 천사들의 도움으로 웃음이 넘쳐나는 곳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앗,뜨뜨뜨..."

"쯔쯔쯔,연주씨 욕심부리다 그럴 줄 알았다. 수연아, 연경씨처럼 되면 안돼~"

"뭐에요~선경씨. 내가 뭘~"

"하하하하."

"호호호호."

"헤헤헤헤"


이제는 힘들지 않습니다. 아프지도 않구요. 예전에는 미웠던 엄마도, 아빠도 이제는 보고 싶기만 합니다. 천사가 된 엄마와 아빠를 만나 천사들의 마법이 이뤄낸 우리집을 보여주고 다시 같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제 소원은 따로 있습니다.


‘달님, 2010년에는 많은 친구들이 저처럼 천사들의 도움으로 행복해질 수 있게 힘든 친구들에게 천사들 많이 보내주세요.’

박완주 독자 (선주초등학교 / 6학년)

추천 리스트 프린트

 
김지수 | 정말 감동적인 스토리네요..."쯔쯔쯔, 연주씨"라고 했는데 뒤에 연경씨라고 나와 있어요...하지만 굿!!
박영진 | 저희 엄마는 지금 눈물을 흘리고 있네요
그만큼 감동적인것 같습니다
박영진 | 저희 엄마는 지금 눈물을 흘리고 있네요
그만큼 감동적인것 같습니다
조현빈 | 진짜 있을 이야기같아요. 오래 기억에 남을겁니다.
구현주 | 감동적이예요 여태까지 읽어본책 중에서 최고로 감동적인 이야기 이였던것같네요. 저도 많이 느낀점으로 저도 적십사나 아이티 지진피해 모금함에 돈좀넣어야겠네요~ 천사의집은 말만 천사의집이아니라 혹시 진짜 천사가 아닐까요?서로를기쁘게해주고 웃게해주고 아끼게해주고 보람을느끼게하느것이 꼭 천사가 하는일 같아요 무엇보다 나눔이 웃음과 희망을 준다는것 이점을 뼈자리게 느끼게 됬어요~아무리 공부와 혼돈되는 사회속에 있다해도 저는 나눔으로 치유한답니다~저의치료법이자. 행복을나눌수있는 나눔 그것을 느끼게해주는 아주 마음한구석이 따뜻해지는 절로 눈물이 나는 그런이야기 저는 감독적입니다.. 그리고 우수당선작 추카드립니다~역시 뽑힐만해요~
윤영건 | 감동받앗어요
이채현 | 너무 감동적인 이야기예요. 추천
 

 

렌즈속세상

놀이터


Template_ Compiler Error #10: cannot write compiled file "/web/webapp/data/ipress/iprdata7/e3/school.president.go.kr_paper/template/kr/_compile/group/39/1/bottom.htm.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