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느적!흐느적! 몸이 마음대로 접히네!

지난 12월 20일. 기말고사가 끝난 후, 동네 동생들과 차이나타운의 구경을 하기 위해 출발했습니다. 저는 지난번 아빠와 함께 차를 타거나 버스를 이용해 동인천역에서 자유공원쪽으로 올라가 차이나타운을 구경했었는데, 이번에는 지하철을 이용하여 인천역에서 차이나타운에 가기로 했습니다.

같이 간 동생이 교통카드가 없어서 1회용 승차권을 샀는데, 예전에는 매표소 아저씨께서 50%할인을 해서 어린이표를 주셨는데 이제는 1회용승차권을 구입한후 도착역에서 카드를 넣으니 할인금액이 나왔습니다. 엄마와 이모께서도 처음 보셨는지 "어~~ 편하다. 몰랐었네..."라고 하셨습니다.

먼저 차이나타운 안에 있는 인천아트플랫폼에 들러 전시품을 구경했습니다. 예전에 온 기억이 나는데... 이번에는 작가가 다녀온 곳을 한장한장의 종이를 필름처럼 한컷한컷을 그려 이어진 그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차이나타운은 가볼 곳이 너무너무 많습니다.

저는 여러 번 왔었지만, 동생들은 차이나타운에 온적은 많은데 전시관 등을 찾지 못해 구경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아트플랫폼의 바로 옆에는 한중문화관(인천시 중구 항동 1가 1-2번지)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중문화관 앞에서 쫙 달라붙는 레슬링 복장을 한 동생과 형들이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한중문화관의 4층에서 서커스공연이 있었습니다.

서커스공연의 시작은 아직 남아 먼저 한중문화관 전시품을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동생들이 좋아하는 곳은 문화재를 캐는 공간이었습니다. 유물을 캐고 다시 파뭍고... 문화재를 발굴하는 일을 했습니다. 또한 제가 재미있어 했던 중국옷과 모자도 동생들이 써보고.... 동생들도 자신의 모습을 보고 웃기도 하고... 이모께서도 중국모자를 써 보며 재미있었습니다.

서커스공연은 중국인들이 하는 것이었습니다. 텔레비전에서만 보았던 서커스를 보다니... 공연의 순서중 얼굴의 가면이 확!확! 바뀌는 변검이 가장 기다려졌습니다. 엄마와 이모께서도 재미있을 것 같다며 무척 기다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 초등학교 2학년정도의 아이를 비롯해 여러명의 아이들이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나왔습니다.

몸을 이리저리 구부리고 접고 발바닥과 양쪽 손 머리까지 촛대를 세우기도 하고 여러개의 훌라후프를 받아 돌리고 발로 방석도 자유로이 돌리기도 하고 둥근 통위에 널판지를 놓고 중심을 잡아 서 있기도 했습니다.

공연을 하는내내 중국 음악이 흘러 왔는데 어느 순간 묵직한 음악이 흐르고 변검의 복장을 한 남자분께서 절도 있는 동작을 하시며 얼굴의 가면이 바뀌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얼굴 가면의 방법은 찾기 힘들었습니다.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데 어느덧 변검의 시간을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외에도 외발자전거를 타며 던진 그릇을 머리위에 겹쳐 받기도 하고 사람들이 1층, 2층, 3층, 4층 탑도 쌓았습니다.

또한 탑만 쌓은 것이 아니라 그위에서 접시를 돌리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재미있던 1시간의 시간이 흐른후, 엄마와 이모께 처음 박수도 열심히 치시고 재미있어 하셨는데, 차츰 박수만 열심히 치시는 모습에 대해 물어 보았습니다.

"재미가 없으셨어요?" 엄마와 이모께서는 "얼굴에 계속해서 지어지는 미소가 처음에는 이뻤는데 안쓰럽고 어린아이들이 저렇게 공연하기 위해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 엄마가 아이를 키워보니 재미보다는 아이들이 안되어 보인다"라고 하셨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나갈 때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서커스공연단을 보니.... 저보다 훨씬 어린동생들도 많아 보였습니다. 괜히.... 미안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박완수 독자 (인천천마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