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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호 4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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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독자 (덕소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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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곶감이야, 고깔 모자야?

아, 이제 호랑이 해구나. 그 중에서도 백호의 해야. 바로 내 해니, 재미있는 이야기가 떠오르는데, 이야기 하나 들려 줄까?


옛날 조선 시대에 백호 한 마리가 살았대. 아주 크고 용맹스럽고 포효도 잘 하는, 순백의 하얀 백호였어. 어느 산이든, 이 백호가 다니면 누구나 길을 비켰지. 백호에게 잡아 먹힐까 봐 말이야. 이 백호는 백두산 천지의 맑은 물을 마시며 살았어.


그런데 어느 날, 무척 배가 고프지 뭐야. 백호는 으르렁거리며 먹잇거리를 구하러 산 아래 마을로 내려 갔어. 그런데, 백호는 산 아래를 내려 가다가, 이런 생각을 했어.


‘사람들은 곶감이란 걸 가지고 있어. 곶감에게 들키면 난 죽는다.’

백호는 진작에 할아버지 백호가 들려준 이야기를 알고 있었어. 용맹스런 백호의 포효에도 울음을 그치지 않던 아기가 곶감이란 녀석 때문에 울음을 그친 이야기를.


‘나는 곶감을 보지 않기 위해서 사람들을 쫓아 내야지.’

백호는 굳게 마음을 다잡고 서둘러 산을 내려 갔어. 드디어, 백두산의 가장 높은 마을에 도착했어. 이 마을에는 힘없는 노인 3명이 과일 손질을 하며 살았는데, 가끔씩 곶감이라는 소리도 간간이 들려서 백호는 그 마을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어.


"호랑이구먼!"

가장 젊은 노인이 말하자, 다른 노인이 허허 웃으며 말했어.

"그러면 뭐하나? 우리에게 곶감이 있는데 저것이 오겠나?"


백호는

‘또 곶감이군! 빨리 가야겠어!’ 라고 생각하곤 더 빠르게 달려서 두 번째 마을에 도착했어.


두 번째 마을은 암자가 있는 마을이었어. 그 암자에서는 젊은 학자들이 모여서 학문을 연구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지. 늘 백호가 다니는 시간 중에서 7일마다 한 번 모였는데, 딱딱 맞아 떨어졌어. 백호는 셋째 번 마을에 가기까지는 너무나도 배가 고프고 힘들었기 때문에, 학자가 가지고 있는 음식이나 암자 집의 개를 먹어야겠다고 결심하였어. 백호는 조심 조심 암자로 다가섰어. 그런데 학자들이 고기 주머니를 방 한 켠에 두어서, 학자들이 나올 때 몰래 채 가야 겠다고 결심하곤 학자들의 이야기만 듣고 있었어. 그런데 그 날 따라 학자들이 중국에서 들여 온 신기한 물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이었어.


"이것 좀 보게나! 서양에서 중국으로 들여온 거야. 서양에서 태어난 날에 쓴다는 것이라는구만, 단군 시대의 그릇과 비슷하구먼!"

"빗살 무늬 토기 말인가? 정말 빗살 무늬 토기와 비슷하군! 색깔이 밝고 화려해서, 임금님의 왕관 같네. 그렇지 않은가?"

"맞네. 하지만 서양에서 임금님이 이것을 쓰면 무당이나 마찬가지라는군!"

"아, 자네가 가져온 것이지. 이것의 이름이 무엇인가? 정말 궁금하군!"


백호도 엷은 창호지 사이로 학자들을 얼핏얼핏 보다가, 그 물건의 이름에 궁금증을 가졌어.

"으음! 이것 말인가? 음, 이 종이에 적혀 있네. 고......깜......"


백호는 깜짝 놀랐어. 백호가 그렇게 무서워하던 곶감이라니?! 백호는 너무나도 무섭고 놀라워 창호지 사이로 그 물건을 보았어. 뾰족한 어떤 것이 있어서, 백호는 ‘아이구머니나! 저 뾰족한 것이 곶감이구나! 아이고! 어서 도망가야겠다. 차라리 굶어야겠다. 찔리기 전에 서둘러야겠군.’ 이라고 생각했어.


그러고 서둘러서 위쪽 백호의 동굴로 달려 갔어. 백호가 왔다 간 줄도 모르는 세 명의 학자들은 열띤 대화를 나눴어. "음, 이 종이에 적혀 있네. 고......깜......모......좌......? 고깜모좌라는군. 서양어로 적혀 있던 걸 번역해 옮겨 적은 것이야. 유......희......선생이 도운 것이라네. 이 시대 최고의 국어 학자라는군. 유희 선생이 번역한 것이라네. 고깜모좌라고 하더만."


"하하! 자네 글을 못 읽는 것인가? 한자로 돼 있는 것이 아니잖나? 한자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한자어 아래에 언문(한글을 낮추어 부르는 말)이 있지 않나? 어디 보세. 고깔......모자? 내가 한글 학자 아닌가. 고깔 모자라는군!"


그 후, 백호는 여전히 곶감을 두려워하였고, 다시는 그 길로 다니지 않았다고 해. 심지어 그 두 마을을 가지 않으려고 집도 다른 동굴로 옮겼고 말이야. 너희가 생각하기에, 고깔 모자가 백호랑이를 물리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또 말이야, 호랑이가 무서워 한 건 곶감일까, 고깔 모자일까? 나도 궁금해진다. 너희도 궁금하지않니? 한 번 생각해 봐!

김지수 독자 (덕소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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