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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호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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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독자 (대구남송초등학교 / 4학년)

추천 : 242 / 조회수 : 2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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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 호랑이 마을

<호랑이 마을>
"비켜! 내가 먼저야." 곰이 소리쳤다.
조그만 옹달샘에는 여러 동물들이 몸싸움을 하고 있었다. 벌써 몇 년째 비가 내리지 않아 산 속에 남은 물이라곤 이 옹달샘 밖에 남지 않았다. 뒤 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있던 호랑이는 그저 큰 한 숨만 내 쉬었다. 조금 밖에 남지 않은 물을 그동안 순서를 정해 조금씩 먹기로 약속을 했지만 너무 갈증이 난 곰이 성질을 이기지 못해 몸싸움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자! 자! 그만하고 여기에 다들 모여봐."
호랑이가 큰 소리를 질렀다.
다른 동물들이 움찔거리며 호랑이 주위로 모여 들었다.
"이제 물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렇게 우리들끼리 싸움만 하고 있다가는 언젠가 우리 모두 죽어 버릴지도 모른다."

호랑이는 다른 동물들에게 물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구하기 위해 회의를 하자고 했다.
"혹시 이 옹달샘을 더 깊이 파면 혹시 물이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요?"
여우가 말했다.
"더 깊이 판다고 물이 더 나올 지 모르지만 파는 동안 물이 더러워지면 그나마 남은 물도 못 먹을 수 있지 않을까?" 다람쥐가 나무위에서 말했다.
"하늘에 빌어야 해요."
"하늘에서 비만 오면 계곡 가득히 물이 흘러내릴테니 하늘에 빌 수 밖에 없어요."
온 몸이 새까만 늙은 까마귀가 얘기했다.
"몇 년이나 비가 오지 않았는 데,빈다고 비가 올 것 같으면 벌써 왔을걸"
곰이 툴툴거리며 입을 삐죽거렸다.
"그러니까 우리들 정성을 가득 담아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야지요"
"정성을 가득 담아서?"
"우리들 중에 하나를 희생해서 제물로 바쳐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겁니다."
까마귀는 천천히 얘기 했다.
"우리들 중에 누구를 제물로 바친단 말이요?"
노루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우리들 중에 누군가 희생을 해서 비만 올 수 있다면, 그 희생으로 우리 산속마을이 모두 살 수 있는 일이 될테니, 그 동물은 아마도 우리 산속마을의 영웅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까마귀는 노루를 쳐다보며 이야기 했다.
다른 동물들은 웅성이며 까마귀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좋아요. 그렇게 해 봅시다."
‘설마 이 많은 동물들 중에 내가 걸리겠어’ 속으로 이렇게 말하며 여우가 소리쳤다.
"그렇게 합시다."
여기 저기에서 다른 동물들이 소리쳤다.
"자 다들 찬성을 하는 것 같으니, 그럼 어떻게 우리를 위하여 희생할 동물을 정할까요?"

묵묵히 듣고 있던 호랑이가 말했다.
"투표를 하는 것은 어떻까요?"
"제비뽑기를 합시다."
"호랑이님이 한 동물을 지명하세요"
여기 저기서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모두 공정하게 제비뽑기를 해서 걸리는 동물이 우리를 위해 희생을 하는 것으로 합시다."
여러 의견을 듣고 있던 호랑이가 말했다.

결국 동물들 하나 하나가 숨을 죽이며 제비를 뽑기 시작했다. 덩치가 큰 곰도 제비를 뽑는 순간에는 손을 덜덜 떨며 땀을 비찔비찔 흘렸다. 두더지,토끼,노루,다람쥐등 산 속 많은 동물이 무서워 하며 제비를 뽑았다.
여러 동물들이 자기 결과를 보며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두더지는 무척 슬퍼 하였다. 바로 마을을 위해 희생 되어야 하는 동물이었던 것이다. 두더지는 무서운 와중에도 한가지 묘책을 생각해 냈다. 그리고 호랑이에게 말을 했다.
"호랑이님 제게 묘책이 있습니다."
"묘책? 만일 묘책이라면 그 방법으로 하겠다"

호랑이가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땅을 파는 것이라면 누구보다 잘합니다.그러니 인간들이 사는 마을 옆 호수밑까지 땅을 파서 여기로 물을 가져오면 됩니다."
두더지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땅을 잘 파는 것은 내가 인정한다.하지만 인간들도 물이 부족하여 밤 낮으로 물을 지키고 있고, 또 거리가 먼 데 어떻게 물을 가져 올 수 있단 말이냐? 네가 죽음이 두려워서 잔꾀를 부리는 건 아니냐?"
호랑이가 되물었다.
"거리가 먼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나의 가족들과 친구들이 도아 주면될 것이고, 땅 속에서 굴을 파기때문에 인간들에게 들킬염려도 없고, 또 다른 동물들도 조금씩만 도아 주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를 제물로 삼아 제사를 지낸다고 꼭 비가오란 법도 없고 만약 해 보고 안 되면 그 때에 저를 제물로 삼아도 늦지 않습니다."

한 참을 듣고 있던 호랑이는 다른 동물들에게 소리쳤다.
"여러분 두더지의 말을 한 번 들어 봅시다. 땅굴만 잘 뚫어 놓으면 물을 얻을 수 있고 혹시 실패 하더라도 그 때 다시 하늘에 제사를 지내도 늦지 않을 것이요."

다음날부터 두더지는 가족들과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밤낮으로 굴을 파기 시작했다. 호랑이는 다른 동물들을 모아 두더지가 일을 잘 할 수 있게 도와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일이었지만, 산 속 동물들이 한 마음으로 굴을 파는 데 마음을 모아 열심히 일을 하니, 차츰차츰 땅굴이 파 들어 가졌다. 쨍쨍내리 쬐는 한 낮에도 갈증을 참아가며 서로를 격려하며 열심히 파 들어갔다.

이렇게 땅굴을 반 쯤 완성한 어느 날 갑자기 하늘이 먹구름으로 가득차더니 꽈광!하는 천둥소리와 함께 소낙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산 속 온 동물들은 비를 맞으며 산 속을 뛰어 다니기 시작했다.
‘우리 산 속 동물들이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기 때문에 하느님이 감동을 하신게야!’
호랑이는 눈가에 눈물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호랑이 해>

소가 너무 치쳐보였다. 하긴 벌써 12월이고 그동안 무거운 해를 12달 가까이 혼자 끌고 왔으니 그럴만도 하다. 이제 조금만 더 끌고 가면 호랑이가 대신 해를 한 해 동안 끌어 줄 것이라는 생각에 마지막 힘을 다해 해를 끌고 있었다.

하지만 호랑이는 전혀 해를 끌고 갈 준비를 하고 있지 않았다. 걱정이 된 다른 동물들이 호랑이에게 다가갔다.
"호랑아! 너는 다음에 해를 끌고 가야하는 데 왜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있니?"

근심스런 얼굴로 토끼가 호랑이에게 물었다. 호랑이는 모든 게 귀찮다는 듯이 한마디 했다.
"아무도 나를 기다려 주지 않아."
"내가 해를 아무리 끙끙거리며 끌고 간다고 해도 아무도 사람들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거야"
"왜 그렇게 생각하니?"
"사람들은 새 해가 다가오는 데도 얼굴만 찌뿌리고 있을 뿐, 새 해에 대한 희망이나 계획도 없이 그저 한 숨만 쉬고 있어. 그리고 새 해가 오던지 말던지 관심도 없어"
"그렇지만 해는 계속 끌고 가야 새 해가 시작되고 소는 너무 지쳐서 이젠 더 끌고갈 힘이 남아있지 않았어. 나는 내년에 해를 끌고 가기 위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하니 나도 안 되고..."

토끼가 말을 이어갔다.
"뭐 소가 끌다가 힘들면 그만 두면 되고.. 해를 끌지 않는 다고 뭐 달라질 것도 없어.."
호랑이는 관심이 없다는 듯 뒤로 벌렁 드러누었다."

동물들은 호랑이가 해를 끌고 다니지 않을 까 걱정이었다. 그래서 동물들은 호랑이를 열심히 설득시켰다.
그 사이 2009년이 지나고 2010년이 왔다. 여전히 관심이 없는 호랑이었다. 완전히 지쳐버린 소는 더 이상 해를 끌 수 없었다. 한 해 동안 해를 끌면 너무너무 힘이 들어 12년 동안 푹 쉬어야만 다시 해를 끌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대책을 세우던 동물들이 방법을 생각해 냈다.

잠시후 원숭이가 호랑이에게 말했다.
"호랑아!, 해를 끌기 싫으면 안 끌어도 돼. 하지만 가슴이 답답하니 마을로 산책이나 가자"
호랑이가 말했다.
"귀찮아! 아무도 날 반겨주지 않는데 마을로 내려가 봐야 뭐 하겠어."
"마을로 같이 나가자. 내가 가슴이 답답해서 그래, 컴컴해서 혼자가기는 무섭고 같이 가자."

잠시후 호랑이와 원숭이가 마을로 내려갔다.
마을은 어두컴컴하였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가운데 사슴과 호랑이는 길을 잃어버렸다. 길을 걷다보니 갑자기 아주 작은 빛이 비춰지는 집 보였다. 그 불빛은 똘이가 공부하고 있는 집이었다. 똘이가 혼잣말으로 "왜 올 해는 해가뜨지 않는 걸까? 곧 아버지가 오실건데...."

사슴과 호랑이는 똘이가 하는 말을 계속해서 들었다.
"해 가 있어야 아버지가 길을 잃지 않고 오실거고, 내년에는 나도 학교도 입학을 해야 하는데..."
호랑이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원숭이와 호랑이는 다시 길을 따라 갔다. 어딘선가 아기 울음이 들렸다.
호랑이와 원숭이는 그 아이울음 소리를 따라 뛰어갔다. 어느 조그만 작은 집에서 아이가 태어난 모양이었다.
집 앞마당에서 안절부절 아이의 탄생을 기다리 던 아이의 아빠는 기쁨에 펄쩍펄쩍 뛰며 눈가에 눈물을 지었다.
하지만 며 칠동안 해가 뜨지 않아 어둡기만 한 하늘을 쳐다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기를 낳게 도와준 할머니가 나오며 이야기 했다.
"애기가 너무 건강해. 아마도 아빠를 닮아 아주 튼튼한 장군이 될 것 같아."
"그런데 이 아이는 소띠인지 호랑이띠 인지 모르겠네...?"
"해가 떴다면 아마도 호랑이 띠가 될 테지만 아직 해가 떠오르 지 았았으니 소띠가 되어야하는가?"

할머니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제야 호랑이는 자신이 해를 끌겠다는 생각을 했다. 새로 태어난 아이에게 떠 오르는 해를 보여 주고 싶기도 했지만, 올 해 태어나는 모든 아이들이 호랑이띠를 가지게 된다는 사실이 갑자기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이 때 숲속의 동물들이 찾아 왔었다. 어두운 데 아직 돌아오지 않은 호랑이와 원숭이가 걱정 되었기 때문이다.
찾아온 친구들에게 호랑이는 말했다 .
"내가 해 를 끌꺼야 저 똘이라는 아이와 태어난 아기를 위해서라도."
동물들은 환호하며 숲속으로 돌아 갔다. 그 다음 날 환한 빛의 해가 떴다.
호랑이는 아버지를 만나면서 기뻐할 똘이와 새로 태어난 아기가 쳐다볼 해를 생각하며 천천히 해를 끌었다.

고민정 독자 (대구남송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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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빈 | 잘 읽었습니다.
이지은 | 좋아요~ㅋ
이채현 |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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