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 놀이공원에 간 호랑이가족

큰 도시사이로 멋진 숲이 있었어요. 이 숲은 봄에는 예쁜 꽃이 피고 여름에는 푸른 숲이 우겨져 햇빛도 가려주었어요. 가을이면 단풍이 들고 동물들의 먹이도 많았고 겨울이면 온세상을 하얗게 만들어 많은 동물들에게 사랑받는 숲이였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이 숲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요. 사람들이 이 숲을 없애고 멋진 아파트를 짓고 넓은 길을 낸다며 나무들을 마구 베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동물들은 다 떠나고 호랑이 가족만 덩그런히 남게되었습니다.

먼저 아기호랑이가 말했습니다. ‘ 아빠,엄마 저 소리 들었죠? 숲의 나무를 마구 베어내면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나요?’
그러자 아빠 호랑이가. ‘잠깐 기다려봐라. 내가 봐둔곳이 있으니 그곳으로 가보자꾸나!’ 라고 말했어요.

호랑이 가족은 조심스럽게 사람들의 눈을 피해 도시로 나왔어요. 호랑이 가족이 온 곳은 바로 어린이들의 놀이공원이였답니다. 호랑이 아빠는 그동안 숲속에서 매일 놀이공원을 내려다보며 이곳에 꼭 와보고 싶었답니다.
엄마 호랑이는 속삭이듯 ‘ 여기가 어디인가요? 이상한 물건들에서 빛이 마구 쏟아져나오네요.’ 라고 말했어요.

그러자 아빠 호랑이는 ‘ 여기가 바로 어린이들의 천국 놀이공원이예요.’라고 입가에 웃음을 지으며 말했어요. 아기 호랑이들은 놀이공원을 보자 눈의 휘둥그레졌어요. ‘ 야, 저기 배가 하늘을 날아다녀~ 나도 타보고 싶은걸?’라고 신기하게 말했죠.

아빠 호랑이는 우선 ‘덩치가 큰 동물들은 사람들의 눈에 띌 수 있으니 변장을 하는게 좋겠구나’ 라고 말했죠. 사람같이 변장을 한 호랑이 가족은 각자 자기가 타보고 싶은 놀이기구를 타보기로 했어요. 그중 호랑이는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롤러코스트를 타보기로 했어요. 그런데 롤러코스트 타기에 열중한 나머지 한바퀴씩 돌때마다 모자가 날아가고 , 가발이 휙~ 벗겨지고, 썬글라스가 떨어지고....점점 호랑이의 모습이 들어났어요. 그리고 놀이기구를 타면서 어린이들이 환호성을 할 때마다 호랑이는 ‘어흥`했던 거예요. 그러니 어린이들이 호랑이를 모를리 없겠죠. 함께 탔던 어린이들이 놀라 ‘와~ 호랑이다.’라고 소리쳤어요.

하지만 호랑이는 그때 어린이들에게 ‘나 무서운 호랑이가 아니야, 나도 너희들처럼 놀이기구가 정말 타보고 싶었어. 제발 날 무서워하지 말아줘~ 내가 살던 숲이 없어져 나는 갈 곳이 없단다.’
그러자 어린이들은 호랑이와 친구가 되어주기로 했어요.

이 모습을 본 사람들은 저마다 ’아이들이 위험해요!‘라고 말했지만 그때 어린이들은 ’아니예요. 이 호랑이는 무섭지않아요. 우리와 친구가 되었어요!‘라고 큰 소리로 말해주었어요. 또 어떤 친구들은 ’어른들이 호랑이집을 없애서 호랑이가 갈곳이 없대요.‘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그러자 누구하나 나서는 어른은 없었어요. 그리고 아기 호랑이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바로 인형의 집으로 가서 인형인 척을 했대요. 그런데 사람들이 인형인줄알고 간지럽혔는데 바로 그때 한 아기 호랑이가 ’으하하하 , 푸헤헤헤, 히히호호‘ 웃음소리때문에 들켜버렸답니다.

그래서 사람들 품에 안겨 밖으로 나왔어요. 그런데 호랑이 가족을 본 사육사는 오고갈때 없는 호랑이 가족을 놀이공원에 두기로 했어요. 그리고 아빠 호랑이는 어린이들을 노리는 나쁜 사람들이 없는지 호랑이 경찰이 됐구요. 엄마 호랑이는 음식점에서 맛있는 음식을 팔게 되었어요. 그리고 아기 호랑이들은 어린이들을 위해 친구가 되어주고 이벤트도 마련해주는 놀이공원의 안내원이 되었답니다.

사람들의 실수로 숲을 잃게된 호랑이들이 놀이공원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권아현 독자 (중국 연변한국국제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