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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호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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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윤환 독자 (명지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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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 아기 호랑이의 깨달음

난 아기 호랑이야. ‘호’라고 하지. 난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했어. 우리 엄마, 아빠는 내가 죽은 줄 알고 그냥 내버려두었는데 살았다고 해. 그렇다고 특별히 아픈 데가 있는 건 아니야. 또래 호랑이들보다 몸이 많이 작고, 마르고, 힘이 없을 뿐이지. 난 그게 너무 싫어. 왜냐하면 큰 동물들이 자꾸 괴롭히거나 때리려고 하거든. 어쩔 때는 나보다 작거나 어린 동물들도 나를 만만하게 봐. 그래서 누가 건드리는 걸 누구보다 싫어해. 그냥 가만히 두었으면 좋겠어. 혹시 뛰다가 건드리면 그게 어떤 동물이던 간에 가만히 안둬. 꼭 한 방 먹여주지. 그래서 다른 동물들이 건드리지 않게 되었어. 조금만 신경을 건드리면 펄펄 날뛰고 한방 먹이면서 ‘으르렁’ 거리니까 이제 내 옆에는 아무도 안와. 그래서 굉장히 편하게 되었어. 낮잠을 잘 때도 아무도 옆에 오지 않아. 산책을 할 때도 날 아는 척 안해. 왜냐하면 잘못 말했다가는 나한테 죽음이거든. 볼래?

‘캬아앙~ 커엉컹...그르으릉~’ 어때? 무섭지?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니야. 2살 때인가봐. 어느날 사자 친구를 사귀게 되었어. 그 친구는 나랑 나이가 같은데도 어찌나 덩치가 큰지 형인줄 알았어. 처음엔 그렇게 큰 모습이 보기 좋아서 잘지냈지. 그런데 어느날부터인가 이 친구가 자꾸 나를 건드리는 거야. 뭐든지 저가 먼저 하려고하고, 내가 할려고 하면 뒤에서 엉덩이를 쿵! 또 먹이를 먹으려고 하면 옆에서 새치기해서 빼앗아 가고, 대들면 ‘크응컹~’하며 얼굴을 사정없이 내리치는 거야. 난 너무 속이 상했어.

난 왜 이렇게 작게 태어났을까? 호랑이이면 뭐해? 힘이 없는 걸. 처음에는 날 두려워하지만 약한 걸 알면 다들 덤벼들어 먹이도 빼앗고 우리 굴까지 침범할 텐데.....

속이 상한 나는 울고 또 울었어.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한 엄마가 원망스러웠지. 그렇게 몇일 동안 아팠어. 엄마가 다가와 위로해주려 하였지만 엄마도 미웠어. 뛰어 놀기도 싫고, 뭐든 먹는 것도 재미 없고, 친구 사자가 건드리면 대응도 못하는 나.....나는 왜 태어났을까? 아무도 만나지 않고누가 건드리면 ‘으르렁’ 호랑이 소리만 냈지. 그랬더니 다른 동물들이 슬금슬금 피하더라고.

그러던 어느 날, 아빠 호랑이가 먹이를 구하러 사냥을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했어. 우리 모두는 슬픔에 잠기었지. 엄마는 거의 먹지를 않았고, 죽은 듯 누워 있었어. 나는 무얼해야 하나 생각했지. 그러다가 아빠가 평소에 일러준 말이 생각난 거야.
"아빠가 없을 때는 네가 엄마를 지켜야 한다."

난 정신이 번쩍 들었어. 엄마도 잃으면 어떻게 살아? 지금까지는 내 몸 탓만 하고 있었는데 세상에 어려움은 다른 곳에 있었던 거야. 그래서 엄마가 먹을 먹이를 구하러 사냥을 하기로 했어.


가는 길에 그 사자친구를 만났단다. 또다시 시비를 걸어오니 어떻게 하니? 에잇! 배에 힘을 단단히 주고, 눈을 질끈 감고, 있는 힘껏 사자 얼굴을 향해 돌진한거야.
"크와아앙! 크으응! 그으릉~!‘
앞발을 올려 사자얼굴을 할퀴었어. 놀란 사자는 뒷걸음질치더라고.

그 이후 사자 친구는 겁이 나는지, 아니면 친절해지기로 마음먹었는지 사냥을 돕는 절친한 친구가 되었어. 친구가 생기니까 세상 보는 눈이 달라졌어. 내가 왜 그동안 외로웠는지 알거 같았어. 그것이 날 더 아프고 힘들게 한 건지 몰랐었지.

까칠하게 굴어 나를 떠났던 동물들을 이제는 받아들일 수 있을 거 같아. 그것이 장난이고, 노는 방법인 것을 그동안 몰랐던 거야. 이제는 어떤 동물들과도 잘 지낼 수 있어. 물론 난 씩씩한 호랑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호랑이지! 어~흥~!

공윤환 독자 (명지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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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주 | 왠지 재밌으면서 재미있는 그런이야기 제가 좋아하는이야기랍니당~ 이글쓰시느라수고하셨습니다 뛰어난 상상력~!혹시 글짓기 상만 받지않으셨어요~^^?수고하셨습니다. 참재미있는이야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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