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26호 1월

동화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한결 독자 (서울월촌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244 / 조회수 : 2805

뉴스 공유하기 C
					로그 미투데이 트위터 Facebook

[신춘문예]새해소원

오늘은 1월 1일이다. 어제 하루종일 차타고 시골로 왔다. 우리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계시는 곳. 시골에 내려오니 마음이 탁트이고 기분이 날아갈 것 같이 좋다.


매년 명절마다 내려오는 이곳 전라남도 구례군. 서울처럼 차도 많지 않고 큰 건물이 빽빽하지도 않다. 조용한 시내와 기와집, 조르르 흐르는 작은 냇가와 개들이 멍멍하고 짓는 소리, 그리고 닭들이 꼬끼오하고 울고 작은 마을, 민들레 마을 중앙에 있는 민들레학교. 차를 타고 민들레마을로 들어오는 동안 나는 민들레학교를 보았다. 민들레 학교에 있는 넓은 운동장에는 대여섯명의 아이들이 공놀이를 하고 있었다. 나는 너무나도 즐거워 보이는 아이들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약간 검은 듯한 피부를 가지고 있고 조금 마른 체형인 대여섯명의 아이들이 웃는 모습은 이세상 누구보다도 아름답게 빛이나는 듯하였다. 꼭 저 아이들을 가까이서 만나보고 싶었다.


민들레 마을 끝쪽에 위치한 할아버지 할머니댁에 도착하자 울타리옆에 또다른 울타리가 세워져있는 곳에 닭들이 꼬끼오-하고 울고있었고 두 마리의 진돗개들이 멍멍-왈왈-하고 우리 가족을 환영해주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우리를 한번씩 안아주시며 ‘벌써 이렇게 컸구나.’하고 감탄하셨다. 저번 추석 때는 마당 울타리만 했었던 내 키가 훌쩍커서 마당울타리를 넘어서있었다.


"할아버지 할머니~저 이제 중학생 되요."

내가 이렇게 말하자 아주 기뻐하시는 할아버지 할머니.

"에구? 정말이냐! 이구이구 우리 예쁜 손녀 벌써 중학교 가?"

"허허 다음에 올 때는 교복 한번 입고 오거라 우리 예쁜 가희가 교복입는 모습을 보고싶구나"


아차, 내 소개가 늦었다. 내 이름은 한가희. 옳을 가(可)에 빛날 희(熙) 옳게 빛나라는 뜻이다. 거짓으로 성공해서 거짓으로 빛나지말고 언제나 옳게 살아서 옳게 빛나라는 뜻이다. 나는 그래서 내 이름이 참 마음에 든다. 할머니와 할아버지께서 지어주신 소중한 이름이니까.


"가희야~이 할미가 밥차려 놨으니 어여 먹어~"

할머니가 준비해주신 따뜻한 밥상. 된장찌개와 생선, 각종여러가지 나물들로 상다리가 휘어지게 점심을 차려주신 고마우신 우리 할머니.

밥을 다먹고 놀고 저녁먹기 전까지 들어오라는 할머니 말씀을 듣고 나는 이제 13살이 되는 내 여동생 정희와 민들레 마을을 둘러보기로 하였다. 정희의 이름의 뜻은 바를 정(正) 빛날 희(熙)이다. 바르게 빛나라는 뜻이다. 이름대로 내동생은 언제나 바르다. 착하고 예절바르고 공부도 잘하고 인기도 많고 뭐든지 잘 하는 아이다. 정희와 함께 이곳저곳 구경하고 민들레 학교를 보았다. 여전히 신나게 놀고있는 아이들. 정희도 나처럼 그아이들을 힐끗힐끗 보았다. 같이 놀고 싶나보다.


나도 같이 놀고 싶다. 너무나도 신나보이는 아이들. 그에 비해 나랑 정희는? 아주 심심해 죽겠다는 표정이었다. 순간, 나랑 정희랑 눈이 마주쳤다. 우리둘의 의견은 똑같았다. 쟤냬들한테 가보자. 나랑 정희는 신나게 놀고 있는 아이들 옆으로 갔다.순간 노는것을 모두 중단하는 아이들.


정희는 약간 당황한 듯했다. 나? 뭐 난 이럴 것은 예상했다. 낯선 사람이 다가오는데 어떻게 계속 놀겠는가. 그러나 내 예상은 빗나갔다. 아이들은 우리를 보며 싱긋 웃더니 아무말 없이 계속 놀았다. 나랑 정희는 당황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도무지 감이 안잡혔다. 그런데 그중 머리가 허리까지 내려오는 귀여운 여자 아이가 말을 걸었다.


"저기요, 이 마을 사람 아니죠?"

처음으로 한말이 이 마을 사람이냐 아니냐였다.나는 황당해서 할말을 잃었다.

"네 맞아요. 우린 이 마을 사람 아니에요"

나대신 대답한 사람은 정희였다. 역시 당당한 정희!
"네! 처음 봐서요. 할아버지 할머니댁 오셨나봐요? 어디서 오셨어요?"

"서울이요."

서울이라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모두 노는 것을 중단하고 우리를 쳐다본다. 우리에게 친절하게 말을 걸었던 소녀가 놀란 듯 말했다.


"아 그래요?서울...우와 좋은곳에서 오셨네요"

소녀가 이 말을 마치자 마자 아이들이 우르르 우리에게 몰려온다.

"우와 서울은 어때요?"
"진짜 서울에서 왔어요?"

"서울 학교 우리학교보다 좋지요?"

"서울 거리는 어때요?"

"서울 완젼 멋지다는데 진짜에요?"


천천히 하나하나 질문좀 해라 얘들아. 수없이 쏟아지는 질문에 정신이 어질어질하다. 다행히 우리의 은인 친절한 소녀~

"얘들아 잠깐만 이렇게 한꺼번에 물어보면 안되지. "


그러자 금세조용해진 아이들. 우와 모두 이 소녀 말을 잘 듣네?

"저...안녕하세요...제 소개가 늦었네요 제이름은 윤소아에요. 이제 14살 되고요."

14...살? 나랑 동갑이네.

"아! 그래? 나랑 동갑이네? 내 이름은 한가희라고해 오늘부터 14살이고. 여기 얘는 내 동생 한정희. 이제 13살돼."

"안녕안녕!"

활짝웃으며 인사하는 아이들. 왠지 좋은 예감이 든다.


소아와 그세 친해진 나는 소아하고 계속 붙어다녔다. 소아가 이 학교 학생중 제일 나이가 많다. 그래서 소아랑 동갑인 친구는 여태까지 없었던터라 나랑 소아는 금세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다. 활발한 정희도 벌써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다.


우리들은 맨먼저 민들레마을 뒷산으로 갔다. 눈이 가득싸인 뒷산 주위에는 사람 한 명 정도가 들어갈 크기인 상자가 있었다.

"이건 눈썰매야. 이걸로 저기서 눈썰매를 타는거야."


오~눈썰매라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았다. 특히 우리가 타는 곳 주위에는 꼭 누가 눈썰매장을 만들어 놓은 듯 나무 한 그루 없었고 타는 곳 주위에는 다치지 않도록 푹신푹신한 매트가 있었다.

"여긴 우리 마을 어르신 분들께서 우리를 위해 만들어주신 썰매장이야"

그렇구나. 여기가 이마을 어르신들께서 만들어주신 눈썰매장이라는 거지?


휘잉- 바람을 가르는듯 썰매를 탔다. 그짜릿함이란~너무너무 기분이 좋았다. 서울에 있는 눈썰매장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서로 하하하 호호호 웃으며 신나게 눈썰매를 타고있었다. 얼굴이 귀까지 새빨개지고 온몸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추웠지만 마음만은 따뜻했다.


눈 썰매를 다타고 집으로 가야할 시간. 아이들은 갑자기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 간다고 난리가 났다.

"나 너희 할아버지 할머니 잘 안단 말이야~응? 같이 가자."

"언니! 언니 할아버지 할머니 우리 잘 알아!우리 가끔 고구마 주시고 그래! 분명 우리 보면 좋아하실거야."

"누나! 진짜 가고싶어! 누나 할아버지 할머니 못뵌 지 꽤 됐단말이야!"

이런 고집불통들. 결국 아이들 모두 할아버지 할머니댁으로 갔다.

"에구 우리 예쁜 손녀들 왔....에구머니야~"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주시다가 놀라시는 할머니.

"안녕하세요~"

환하게 웃는 아이들.

"아니아니 너희들이 여기 왠일이냐? 소아, 재덕, 덕수, 민효...아 윤희, 조민이 다왔구나."

"할머니 오늘 새로 사귄 친구에요. 다 아시나 봐요?"


내가 이렇게 말하자 엄청 놀라시는 할머니.

"에구 정말이냐? 우리 손녀들 친구하난 진짜 잘 사귀는구나. 어여 얘들아 일루와라. 내가 안그래도 밥하고 있었으닌까 밥 좀 먹고 가라."

아이들은 우리 부모님께도 인사를 드리고 상다리가 휘어지게 차려진 밥상에서 정답게 수다를 떨며 밥을 먹었다. 밥을 다먹고 갑자기 사라진 아이들. 하나둘...갑자기 나가기 시작했다. 맨처음에는 화장실 가는 줄 알았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한명도 안오길래 놀라서 밖으로 나가 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갑자기 힘이 없어졌다.


끼익- 갑자기 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활짝웃고있는 아이들이 보였다. 힘이 갑자기 불끈 쏫아났다.

"어..어디갔다왔어!"

"히히 신세만 질순없지."

하고 가져온 것은 고구마와 연. 아이들은 나와 정희에게 가오리연 방패연을 주고 나를 끌고 뒷산 언덕으로 갔다.


휘잉-

바람이 불자 천천히 하늘을 나는 수많은 연들. 나랑 정희는 맨처음에 어떻게 할지 몰라서 연이 많이 쓰러지고 날지 못했지만 아이들이 우리를 많이 도와줘서 지금 내 연과 정희 연은 저멀리 환한 달이 비추고 있다. 거의 보라색이 된 하늘에 환하게 달에 비춰 빛을 내는 수많은 연들이 날고있다.


"가희야 정희야. 오늘이 새해잖아? 오늘 연을 날리면서 2010년의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데. 자, 어서 소원을 연을 통해 달님에게 보내봐. 달님은 분명 너희들 소원을 이뤄주실꺼야."

소이의 말에 나랑 정희는 소원을 빌었다. 연을 날리던 아이들도 같이 눈을 감고 소원을 빌었다.


‘달님. 오늘이 새해에요. 저는 중학교 올라가고요. 제 동생은 초등학생 6학년이 돼요. 중학생이라는 거 저도 아직은 잘 몰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 저도 잘 몰라요. 그래도요 중학교 가서도 잘 지내게 해주고요. 제가 서울 가서도 소아, 재덕, 덕수, 민효, 윤희, 조민 이 아이들 모두 잘 지내게 해주세요.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도 언제나 건강하게 지내게 해주시고요 우리 가족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 모든 사람들이 2010년에는 계속 즐겁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게 해주세요. 달님, 제 소원 꼭 이루어 주실꺼지요?’


소원을 빌고 조심스레 눈을 떴다. 눈앞에 훨훨나는 연과 달이 보였다. 달속에서 훨훨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내 가오리 연을 보니 나도 나는 것 같았다. 나도 훨훨 날아가는 것같다.

주위를 둘러보니 아이들도 모두 소원을 다빌었나보다. 나는 계속 달을 쳐다보았다. 2010년 처음으로 뜬 달. 환하게 우리를 향하게 웃어주는 달은 우리의 새해 소원을 가지고 서서히 서쪽너머로 지고 있었다.


달님, 제 새해 소원 꼭 이루어 주세요.

한결 독자 (서울월촌초등학교 / 6학년)

추천 리스트 프린트

 
오정민 | 재밋게 잘썻네 ㅋㅋ^_^
 

 

렌즈속세상

놀이터


Template_ Compiler Error #10: cannot write compiled file "/web/webapp/data/ipress/iprdata7/e3/school.president.go.kr_paper/template/kr/_compile/group/39/1/bottom.htm.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