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주영 독자 (서울고일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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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이야기는 다 식상해. 왜 공주는 가만히 앚아서 왕자를 기다린담? 내가 가서 나의 왕자님을 찾아야 되는데 말이야.
만약 내가 이 책에 작가 샤를 페로보다 더 먼저 이 이야기를 생각해 냈다면 ‘왕자를 제 발로 찾아간 재투성이’라고 지었을거야. 신데렐라가 재투성이라는 뜻이잖아.
잠 자는 숲속의 공주부터 신데렐라까지 모두들 왕자님을 기다렸어. 하지만 이젠 그 이야기가 지루하단 말이야. 뭔가 색다른 게 필요해. 그래서 내가 이야기를 다시 지어봤어.
어느 마을에 재투성이가 살았어.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생사도 몰라. 계모와 두 언니에게 구박만 당했지. 하루는 왕자의 궁궐의 파티가 열렸어. 재투성이는 그 파티에 가고 싶었어. 그런데 뭐 어째? 계모가 보내줄 일이 있나? 당연히 일을 시켰지. "너, 돌멩이 500개를 쌓아놔. 필요하니까 말이야. 안그러면 파티에 올 생각도 하지마라. 알았니?"계모가 말했어.
그런데 그건 일이 아니지. 계모가 재투성이를 괴롭히는 것이랑 똑같지 뭐. 하지만 지혜로운 재투성이는 자그마한돌멩이 500개를 쌓았지. 계모가 뭐 큰 돌을 쌓으라고 했나? 아니지? 결국 재투성이는 파티에 가게 되었어. 바느질 솜씨하나도 끝내줘. 10분만에 아름다운 드레스를 만들었다니까?
파티장에서 재투성이는 왕자님이 맘에 쏙 들었어. 하지만 왕자는 재투성이가 별로인가봐. 아무튼 12시가 되어 재투성이는 파티장을 나왔어. 유리구두 한 짝 벗는 것을 잊어버리고서 말이야. 원래 이야기속 재투성이가 유리구두 한 짝을 벗은 것은 일부로 그런거야. 너희들은 몰랐지? 그러면 왕자가 자신을 찾아와줄 거라고 생각한 거지. 그때나 지금이나 머리 하나는 무지 좋아니까.
하여튼 그래서 재투성이는 집으로 왔어.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왕자님이 너~무나도 보고 싶은 거야. 그래서 재투성이는 다시 궁궐로 달려갔어. 그래서 우여곡질 끝에 원하고도 원하던 왕자를 만났어. 그리고 프로포즈를 했지. 그런데 왕자가 좋아하는 여인에 조건이 있어. 1.얼굴이 예쁜 사람 2.당돌한 사람 이야. 그런데 재투성이가 그 조건에 딱 들어맞았어. 얼굴이 예쁘진 않고 사랑스럽지만 무척 당돌했거든. 왕자는 깜짝 놀랐어. 여태껏 왕자 자신에게 직접 고백하러온 여인은 재투성이밖에 없었거든.
그래서 둘은 서로 마음이 맞게 되었어. 왕과 왕비님도 재투성이의 지혜로움이 마음에 들었고 말이야 . 그래서 결혼을 하게 되어 행복하게 살았지. 용기 있는 자가 사랑을 가진다던데 진짜 맞는 말이더라구. 만약 재투성이가 직접 왕자를 찾아가지 않았더라면 평생 왕자와 인사도 나누지 못했을 거야. 봐봐. 이렇게 공주는 당당해야 해. 예쁜 척과 내숭은 어울리지 않고 식상하거든. 안그래?
하주영 독자 (서울고일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