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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호 3월18일

문화속으로 추천 리스트 프린트

박세빈 독자 (북경한국국제학교 / 4학년)

추천 : 89 / 조회수 : 2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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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이 된 옛 공장들, 북경 798예술구

오전 11시경 취재를 하러 798예술구 입구에 들어서니 사람들로 붐볐고, 흰 수증기를 뿜는 굴뚝과 공장 안의 미술관들이 보였다. 중국 사람들이 많았지만 한국 사람과 서양 사람들도 자주 보였다. 798예술구는 모두 옛 공장들이다. 어떻게 공장들이 미술관이 되었고, 이름은 왜 798일까?


* 798
예술구의 유래

북경 시내 동북쪽에 있는 798예술구는 과거에는 유명했던 공업단지였다. 넓이가 1.2㎢로 여의도의 8분의 1의 면적이니까 서울의 작은 동 하나와 비슷하다. 1957년에 소련(지금의 러시아)이 중국에 자금을 지원하고, 서독(지금의 독일)이 건설했다. 서독이 소련에게 줄 2차 대전 전쟁 배상금(아래 설명 참조)이 있었는데, 소련이 이 돈으로 중국을 도운 것이다. 이때 지어진 공장 단지를 706, 707, 718, 798 공장 등으로 나누어 불렀는데, 그 중 798공장 단지가 지금의 예술구가 된 것이다.


중국 첫 번째 핵미사일의 중요 부품을 생산할 만큼 중요한 곳이어서, 가족 3대에 걸쳐 문제가 없는 근홍묘정(
红苗正, 아래 설명 참조)”의 신분의 사람만 일할 수 있었다고 한다.
국이 개방을 한 80년도 말부터 공장들은 문을 닫기 시작했고, 지금은 생산을 하는 곳이 적다. 기자가 이날 둘러보니 두세 곳 정도의 굴뚝에서만 연기가 올라 오고 있었다.


그러다 1995년 중국의 유명한 미술 대학교인 중앙미술학원이 근처로 이사해 왔고, 교수와 학생들은 미술 작업하기 위해 크고 싼 공간이 많은 798의 빈 공장으로 왔다. 그때부터 가난하지만 자유롭게 작품 활동을 하고 싶은 미술가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2003년 미국 Newsweek지에서 선정한 세계 예술의 거리 Top12에 들기도 했다.


기자가 가 본 798 거리에는 50여 개의 화랑과 멋진 카페도 몇 곳 있었고, 즉석에서 얼굴을 그려 주는 만화가와 사진 작가, 가수도 볼 수 있었다. 요즘은 한국 관광단도 오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조영남 아저씨가 미술전을 열기도 했다.


* 798
의 작품들

798거리에서 진시황의 무덤인 병마용 군인을 본 뜬 큰 조각과 옛 중국인의 얼굴과 같은 전통적인 작품들과 사람, 기계 모양의 이해하기 좀 힘든 현대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공룡과 괴물, 자동차 같은 작품들은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작품들 앞에는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가장 긴 줄은 괴물 작품 앞이었다. 어른들도 괴물을 재미있어 하는 것 같았다.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공장 벽에 그려 진 벽화들이었다. 재미있는 그림도 있고 무섭게 그려진 것도 있었다. 많이 걸어서 다리도 아팠지만 구석구석의 벽화들 보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미술관 안에는 조각과 그림, 사진 같은 다양한 작품이 있었다. 실내는 어두웠지만 그림과 조각에는 빛이 비추어 져 오히려 더 멋지게 보였다. 꽃을 보는 여인의 그림과 말을 탄 장군 동상, 털실로 만든 자동차는 기억에 많이 남았다. 하지만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는 곳도 있어 좀 아쉬웠다. 아래 사진들은 사진 촬영이 허락된 곳에서 찍은 것들이다.

* 화가 꽌홍천(關宏臣)과의 인터뷰

한 미술관에 들어 갔다가 꽌홍천 화가와 인터뷰를 했다. 아저씨는 작년 사천 대지진 때 병원에 입원한 어린이들을 그린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지진으로 몸과 마음을 다친 아이들을 위로해 주고 싶어서 아이들 얼굴을 그렸다고 한다. (아래 그림) 그렸던 아이들 중에는 이미 세상을 떠난 아이들도 있다고 하여 마음이 아팠다. 이렇듯 798 작품에는 아픈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들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저씨는 1997년부터 26년 동안 개인전 19번 열었고 798에서도 9번 전시회를 했다고 한다. 외국 어린이 기자에게 인터뷰를 해주신 꽌홍천 화가께 감사를 드린다.

* 798 취재를 마치며

798예술구는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 어른과 아이의 세계가 모두 함께 있는 곳이다. 여러분이 북경에 올 기회가 있다면 798예술구 문화 체험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카메라와 물 한 병만 있으면 근사한 미술 관람을 마음껏 할 수 있는 멋진 곳이기 때문이다. 푸른누리 기자 되어 첫 번째 한 취재에서 한국의 친구들에게 북경의 멋진 곳을 소개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박세빈 독자 (북경한국국제학교 / 4학년)

추천 리스트 프린트

 
이지혁
2010-03-18 15:43:15
|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정재욱
2010-03-18 23:11:33
| 세빈아, 잘읽었어.
이성원
2010-03-19 21:44:29
| 잘했다 와 내거 보다 잘했는데
정혜인
2010-03-22 19:01:50
| 벽에 달린 컴퍼스가 인상적이예요~ 기사 잘 읽었어요 ^^
이채정
2010-03-22 21:06:53
| 공장들속 미술관, 미술관이 된 공장...
정말 멋지네요.
이정현
2010-03-24 23:19:13
| 실감나게 잘 읽었습니다.
진필립
2010-03-25 15:14:06
| 와...북경 시내에 저런 곳이 있었다니...
아쉽다
저도 지난 겨울에 아버지랑 북경에 다녀왔거든요.
바쁘게 다니느라 이 곳은 지나쳤는데.......이렇게라도보니 다행이네요
유한비
2010-03-25 23:15:26
| 북경한국학교에 다니시는군요. 전 상해한국학교에 다니는 6학년 유한비입니다-
이렇게 중국이라는 큰 나라안에서 저와 같이 활동하고 있는 분이 계시니 기쁘네요 ^_^
최혜린
2010-03-27 01:14:32
| 북경에서 날아온 따끈따끈한 소식이네요. 지난달에 중국에 갔을 때 우중충한 모습만 봤었는데 지금보니 아주 멋진 사천성이네요. 앞으로도 중국소식 기대할게요. ^^
박재이
2010-03-28 11:34:00
| 저런 곳이 있었다니....
정말 우리나라가 자랑스럽습니다.
위가현
2010-03-28 20:49:51
| 나도 가봤는데 왜 몰랐지?
이제 더 자세히 돌아봐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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