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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호 3월18일

문화속으로 추천 리스트 프린트

이지영 독자 (서울탑산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56 / 조회수 : 2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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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은 누구인가?

3월 9일, 푸른누리 기자가 되어 처음으로 취재를 하기위해 겸재정선기념관으로 갔습니다. 왜냐하면 아직 저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천 원짜리 지폐 뒷면에 ‘겸재 정선’의 그림이 새겨진 것조차 모르기 때문입니다.

겸재 정선.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이름 같았습니다. 아니 들었지만 선뜻 생각나질 않았습니다. 지난 번 용산국립중앙박물관 ‘겸재정선 특별전’에서 이 분의 그림을 보았는데도 말입니다. 이 ‘겸재 정선’이라는 분의 그림을 전시해 놓은 곳이 바로 강서구 가양동 궁산 기슭에 있습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며칠 전부터 전화를 넣어 겸재정선기념관을 관장하고 계신 이석우 관장님께 인터뷰 요청을 하고 방문을 했습니다.

궁산 기슭에 위치한 겸재정선기념관은 정선의 그림만큼이나 고즈넉하게 느껴지며 편안함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하도 그림이 많아서 미술관으로 착각할 정도였는데 이제 생각해 보니 왜 이곳을 그분의 호와 존함을 붙여 기념관이라고 선택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이석우 관장님과의 인터뷰 전 ‘겸재 정선’을 알기 위해 문화해설사 선생님과 1,2층을 둘러보며그 분의 삶을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진경산수화’에 관해 잘 몰랐던 부분을 해설사 선생님의 부연 설명을 들으니 우리가 알고 있는 산수화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실경산수화’를 바탕으로 겸재 정선은 한국적인 화풍을 새롭게 담아 넓게 퍼져 있던 자연을 한 곳에 담아 그 화폭 안에 강한 기백과 부드러움의 대비를 통해 기존 형식화된 틀에서 벗어나 당시 이상과 접목시키는 사상적 동향과 밀접한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이는 겸재 정선이 우리 고유의 것에 부합해 ‘진경산수화’란 새로운 틀을 마련한 창시자라는 것입니다.

제일 존경스러운 점은 중국 화가가 그 당시 최고의 실력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겸재 정선이 중국 화가의 실력에 맞먹는다는 것이었지요. 게다가 우리나라 지폐 천 원권 뒷면을 보면 우리 모두가 무심코 지나쳐 버렸던 산과 나무, 그리고 한 채의 집이 어우러져 있는 그림이 바로 ‘겸재 정선’이 그린 ‘계상정거도’이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겸재 정선을 모른다는 것이 설명을 들으며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문화해설사 선생님의 설명이 다 끝나갈 즈음 이석우 관장님과의 인터뷰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안내를 받으며 관장실로 들어서는데 처음 뵙는 이석우 관장님의 온화한 표정이 정선의 그림과 참 닮아 있었습니다. 차분히 앉아 그 분과 짧은 담소를 나누며 ‘겸재 정선’에 관한 궁금증을 인터뷰해 보았습니다.

이지영 기자> "안녕하세요? 관장님. 저는 청와대 푸른누리기자 탑산초 5학년 이지영이라고 합니다. 겸재 정선에 관해 몇 가지 질문을 요약했는데요. 간략하게 답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겸재 정선은 역사적으로 우리에게 있어 어떤 분이신지요?"

이석우 관장> 우리나라 대표 화가가 500명 정도 헤아릴 수 있는데 많은 미술전문가들이 우리나라 최고의 화가가 누굴까란 생각을 하면 대부분 ‘겸재 정선’이란 답을 합니다. 김홍도, 한경, 그외 많은 화가들이 있지만 그를 꼽는 이유는 그동안 우리나라 화법이 중국화법을 익히는 산수화나 그림이 많았는데 중국의 화법은 물론이고, 실제의 모습을 담는 실경 산수화법이 아닌 그만의 생각을 담고, 우리민족 정서에 맞는 독창적인 기법을 화폭에 담는 ‘진경산수화’를 최초로 실현한 분이기 때문입니다.

이지영 기자> ‘겸재정선미술관’이 아닌 ‘겸재정선기념관’이라고 하는 까닭은 무엇인가요?

이석우 관장님> 미술관이라고 하지 않고 ‘겸재정신기념관’이라고 하는 이유가 있지요. 서울특별시에서 좀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많은 미술관 가운데 뛰어난 업적이 많은 ‘겸재 정선’을 기리고, 발전시키기 위해 미술관과 박물관을 겸한 기념관이라 한 것입니다.

이지영 기자> 천원짜리 화폐 뒷면에 겸재 정선의 ‘계상정거도’가 그려져 있는데 왜 많은 그림 중 이 그림이 실렸나요?

이석우 관장> 성리학의 대가인 퇴계 이황이 세운 도산서원에서 공부한 제자 겸재 정선이 그린 ‘계상정거도’ 즉 개천 위에 조용하게 머물며 공부하는 곳을 그린 그림으로 퇴계 이황과 더불어 성리학의 중심인 곳을 그린 겸재 정선의 뛰어난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이지영 기자> 지난 해 국립중앙박물관 ‘겸재정선특별전’에 전시된 화첩이 왜 독일로 가게 되었는지요? 또한 영구임대방식으로 왜관수도원에서 가져오게 되었다는데 완전한 우리 소유의 미술품이 될 순 없는지요?

이석우 관장> 우리의 유산을 우리가 보유해야하는 게 지극히 당연하지만 프랑스에 있는 ‘직지심체요절’처럼 이 화첩 역시 독일로 가져 간 베버 신부가 성 오리엔탈 수도원에 가져가 소장하게 된 것인데 그래도 훼손시키지 않고 왜관수도원에 영구임대방식으로 임대해 준 것이라 유감스럽지만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지영 기자> 끝으로 자라나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해 주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이석우 관장> 그 나라의 미래는 어린이에 달렸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21세기에 겸재 정선과 같은 세계적인 화가가 나오기 위해서는 기초가 튼튼해야 함으로 기다리고 인내하며 꾸준한 노력을 통해 끊임없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이지영 기자> 바쁘신데 시간내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겸재 정선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점이 있다면 ‘상생과 조화’를 바탕으로 하여 우리 고유의 것으로 재창조 하는 마치 ‘우리 음식의 주된 특징인 발효’와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그림을 평소 그리셨다는 겁니다. 또한 겸재 정선이 강서구 가양동에서 현령으로 봉직했다는 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점은 정선이 이 곳에 와서 ‘진경산수화’라는 우리나라 미술의 독창성과 정체성, 자존감을 드러내는 그림을 그린 것인데 그 화풍을 거의 완성한 곳이 바로 이 강서구 가양동이라는 것입니다.

궁금증이 있다면 유명한 화가들보다 그림을 조금은 더 잘 그렸을텐데 왜 우리 아이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지 궁금해집니다. 겸재 정선보다 다른 화가들의 실력이 더 뛰어났을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죠. 그러나 겸재 정선의 그림에서는 우리민족 고유의 맛이 담긴 그림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한때는 피카소, 모네, 고흐, 마네와 같은 서양화가들에게만 관심을 가졌는데 겸재 정선이 내가 가장 존경하는 화가가 될 것 같습니다. 정선의 그림을 들여다 보면 왠지 차분해지고, 여유로우며, 풍유를 읊고 싶을만큼 편안하기 때문입니다. ‘겸재 정선’같이 실력있는 인물이 되고 싶고, ‘겸재 정선’처럼 눈 감고 그림을 그릴만큼 실력있는 그런 화가가 되고 싶습니다.

천원짜리 지폐에 실릴만큼 실로 엄청난 실력의 제 2의 겸재 정선을 꿈꾸며 강서구 가양동의 자랑인 겸재 정선 기념관이 많은 사람들에게 늘 사랑받는 곳이 되길 바래봅니다.

이지영 독자 (서울탑산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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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2010-03-20 16:08:50
| 제 기사가 채택됐네요. 감사합니다^^
정소희
2010-03-20 17:14:19
| 천원짜리 지폐속 그림이 누가그린 것인가 궁금했는데 궁금증이 풀렸어요....
정혜인
2010-03-22 18:59:27
| 국립중앙박물관에서만 작품을 봤는데 기념관도 있다는 걸 알게 해 주어 고맙습니다. 기사 잘 읽었어요 ^^
노어진
2010-03-22 19:58:37
| 몰랐던 걸 알게 됐습니다. 덕분에 공부한가지 했어요. 글도 너무 잘썼어요.
김세은
2010-03-22 22:46:48
|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멋진 화가가 있었다니... 자랑스럽네여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진필립
2010-03-25 14:50:44
| 와...정말 수고하신거 같아요.
천원짜리 지페의그림에 대해서도 알게되고 .....이 기사를 프린트해서 보관하고 싶어요.
이지영
2010-03-26 18:52:35
| 필립 기자님 글 언젠가 읽었는데 감사하네요^^
혜인기자님, 어진기자님,세은기자님 말씀도 너무 감사합니다.
세 분 저희 동네 꼭 함 놀러오세요^^
허준박물관도 있어서 볼거리가 아주 많아요~~
소희 언니도 언제 꼭 함께 가요~~
최혜린
2010-03-27 01:09:24
| 천원짜리 뒷면에 겸재정선의 그림이 있어요? 찾아보러 갈게요. 이렇게 취재도 직접 다니시다니 정말 열심인 모습 본받아야겠어요. 파이팅
이종은
2010-03-27 10:44:29
| 감사합니다.
나도 가 봐야지
ㅎㅎ
박재이
2010-03-28 11:20:55
| 저도 가보고 싶어요
이예은
2010-03-28 12:00:34
| 아, 천원짜리 뒷 면의 그림이 겸재 정선의 그림이었군요. 예전에 한 번 취재를 한 적 있었는데도 몰랐다니, 부끄럽네요. 새로운 사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서연
2010-03-29 15:39:03
| 기사 정말 잘썼어요~^^
박영주
2010-03-30 20:03:40
| 저도 그곳에 갔었는데 그것도 몰랐네요..좋은 정보 감사해요
이지영
2010-03-31 07:08:45
| 기사 너무 잘 적었네요 겸재 정선의 그림에 대해 정보 주셔감사해요
이지영
2010-03-31 14:15:24
| 혜린,재이,예은,서연,영주,지영기자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 친구 종은기자님도요^^ 저랑 이름이 같은 기자분이 두 분 있던데 보고싶네요, 언제 취재 함께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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