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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호 1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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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현 나누리기자 (대구대덕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152 / 조회수 :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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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자의 일기2(나쁜 둔자 남편)

1945년 8월 10일 맑음

내가 일기 쓰는 것을 잊고 산지도 15년이 되었다. 15년 전 일기를 쓰던 13살의 탱자는 온데간데 없고 지금은 어엿한 28의 처녀가 되었다. 요즈음에는 일본이 미국을 기습공격 해 미국이 일본놈들을 혼내 줄 거라는 소리, 일본이 미국인들을 짓누르고 강대국이 될거라는 소리... 수많은 소문이 돌아다닌다. 그 중에 미국인들이 일본놈들을 혼내준다는 소문에 희망을 보았다. 사실 어젯밤에는 미국인들이 나쁜 일본놈들을 혼내주는 꿈을 꿨다. 꿈 속인데도 어찌나 통쾌하던지... 마을 어른들께서는 곧 ‘좋은세상’이 올거라며, 걱정말고 때를 기다리라고만 하신다. 요즈음에는 일본군들이 미국에 가 있어 그런지 감독을 조금 늦추었다. 그래서 우리의 항일운동이 거세지고 있다. 나도 8년 전 한 번 참가 해 본 적이 있었다. 발디딜 틈 없던 그곳... 나는 무서워서 조심조심 걸어다녔다. 행여나 일본군이 나를 발견하고 총이라도 쏴 댈까봐... 탕! 어디선가 총소리가 들려왔다. 정말 아슬아슬했다. 내 눈앞에 바로 총알이 피슝하고 날아들었던 것이다. 나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무서워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철없던 시절이다. 지금은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생명은 소중하지만 일본놈들 앞잡이해서 영화를 누리는 것 보다, 차라리 항일하다 장렬히 총알에 맞아 죽는 것이 더욱 격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오늘은 내가 정말 분을 삭히지 못하겠다. 오늘 일어난 운동에서 총을 쏴 대던 사람은 일본인이 아닌 대부분 한국인이었다. 자신의 목숨이 아까워 나라를 팔아먹다니... 그것도 피를 나눈 형제의 심장을 왜놈의 총으로 쏴 맞추다니... 그런 놈들이 우리나라사람이라는 것이 창피했다. 화가났다. 그보다 더욱 충격적인 일도 있었다. 그 총을 쏘던 무리 중 한 사람은 나와 눈이 마주쳤는데, 15년 전 두터운 우정을 쌓았던 둔자의 남편이 게 서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눈을 부릅뜨고 그에게 다가갔다.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 ‘아니겠지, 둔자네 집에 갈 때마다 자상하고 청렴해 보이던 사람인데.. 그 사람은 그럴 사람이 아닌데...’그러나 그는 유유히 사라졌다. 총을 쏴 댈 때에 봤던 손에 난 세 개의 갈빛 점... 그가 확실했다. 나는 태극기를 손에 쥔채 주먹을 꼭 쥐고 있었다. 그가 떠난 후, 나는 내 손가락을 깨물어 태극기를 피로 다시 한 번 그려 보았다. 나는 그 태극기로 만세를 외쳤다. 나는 반드시 그런 친일파가 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의 표현이었다. 마을 아낙네부터 대감집 영감까지,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기는 커녕 목숨을 지키기 위해 나라를 바쳐? 저런 놈들 때문에 내가 못살아. 좋은세상이 차암 빨리도 오겠네, 참 빨리 오겠어, 쯧쯧..." 하곤 한다. 내 피로 물든 태극기.... 나는 그 태극기를 평생 가슴속에 품고 살 것이다.

이채현 나누리기자 (대구대덕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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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은
전일중학교 / 1학년
2010-08-12 19:01:24
| 채현기자는 동화를 너무 잘쓰세요~~
동화쓰는데 소질이 있나봐요~^^ 어서 3편도 보러 가야겠네요ㅎ
앞으로도 재밌는 동화 부탁드려요~~!
강성은
전일중학교 / 1학년
2010-08-12 19:01:46
| 참!! 채현기자 추천합니다~~
김태은
2010-08-13 12:36:31
| 일제시대 이야기를 정말 잘 표현했네~
최시헌
성광중학교 / 2학년
2010-08-13 21:29:18
| 일제시대...제가 제일 관심있는 시대죠 ㅎㅎ재미있는 동화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홍유진
새말초등학교 / 6학년
2010-08-19 09:10:45
| 꿈이 작가신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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