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엽 기자 (호수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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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사시는 친할머니께서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일주일에 한번 각반 한시간씩 6년째 예절을 가르치시는 예절 선생님 이십니다.
처음 예절 선생님이 되셨을 때는 수업시간에 다도와 명절에 절하는 방법등을 가르치라는 교육을 받으셔서 수업을 하셨다고 합니다.
할머니께서 며칠간 수업을 하시다보니 정말 기본적으로 지켜야할 기본 예의를 알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아서 다도와 명절에 절하는 방법 보다 더 중요한것이 아이들의 기본 생활예절을 가르치셔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십니다.
그때부터 할머니께서는 혼자서 공부도 하시고 교재로 사용하실 그림도 그리셔서 아이들에게 부모님의 은혜가 당연한 것이 아니고 감사해야 하는 것이며 쉽게 자주 만나는 어른들께 인사하는 법, 선생님께의 예절, 식사할 때의 예절,문 열고 닫을 때의 예절, 친구들간의 예절 등 여러 가지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예절수업이 다도와 절하는 방법보다는 생활할 때의 기본예절을 가르치는 것으로 발전하게 되고 수업교재도 다른 예절선생님들과 함께 만들고 계십니다.
가끔 할머니께서는 아이들에게 더 넓은 세상이 있고 큰 꿈을 심어주려고 예전에 다녀온 유럽여행 사진을 가지고 가서 설명을 해주실 때도 있고 양말이나 옷을 벗어서 세탁바구니에 넣는 것을 가르치시고, 잘 했는지 엄마께 확인전화를 해보겠다고 겁 아닌 겁을 주신다고 하십니다. 그래서인지 유치원 선생님들의 말씀에 따르면 아이들 집에서 부모님들이 예절선생님께 이야기 한다고 하면 단번에 고친다고 합니다.
또한 할머니께서 평상시 우리 가족들에게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하면된다! 할 수 있다!’ 어떤 일을 할 때 생각만하고 두려워서 실천하지 못하고, 할 수 있을까? 안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이런 말을 아주 싫어 하시고 ‘하면된다’고 강조하시고 용기도 주십니다.
저는 할머니의 말씀 덕분인지 새로운 일을 할 때 가끔 걱정되고 겁이 날 때도 있지만 마음속으로 주먹을 불끈쥐고 ‘하면된다’를 외칩니다. 그리고 정말 하면된다는 것을 깨달았고 저의 좌우명이 ‘하면된다’ 가 되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하면된다를 평상시에 자주 말하고 가족구호 처럼 자주 외치기도 합니다. 우리 가족에게 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가르치실 때에도 언제나 수업 시작전과 끝날 때에는 하면된다를 아이들과 함께 큰소리로 외친다고 하십니다.
처음에는 몰랐기 때문에 예절이 바르지 못한 아이들도 어느순간부터 조금씩 때에 맞는 인사를 할 줄 알게 되고 부모님께도 감사할 줄 알게 되는 것을 볼 때 할머니께서는 가장 보람을 느끼신다고 하셨습니다. 어떠한 유혹보다 강요보다 아이들에게는 사랑과 관심이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친할머니가 저는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할머니 많이많이 사랑해요!
양정엽 기자 (호수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