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벼리 기자 (곡성중앙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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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또 60점 맞았어."
"말도 마. 난 40점이라고~ 난 공부, 안 할래."
"난 80점. 에이. 더 열심히 할 걸."
"난 100점이야, 생각보다 잘 봐서 기쁘다."
아침부터 우리반은 시끌벅적하다. 머리위로 아이들의 소리가 들린다.
난 기말고사 시험지. 아무도 이름 지어주지 않는, 그냥 시험지이다. 내 주인은 윤시아. 86점을 맞은 아이다. 어중간하게 많은 86점. 5단이 아니다. 특별한 수가 나온 것이다. 그러니 내 이름은, 86. 86이다.
"으아! 흐헝,헝,, 또 70점이다. 흐앙~ 엄마가 80점 위로 맞으면 닌텐도 사준다고 했는데!"
이 소리는 시아의 짝궁, 현민이의 소리가 분명하다. 그 때, 어떤 소리가 또 들렸다.
"난50점이야! 그런 소리하지 말라고! 윤현민!"
"난 40점이야. 다음에 잘 보면 되지 머~ 얘들아, 그만하라고!"
또 큰소리가 들렸다. 시아 뒷자리의 리하가 말했다. 나는 리하가 가방으로 숨긴 시험지를 슬쩍 보았다. 분명히, 4점이 아니었다. 바로 100점이었다!
그렇다. 리하는 친구들을 위로해 주려고 자신이 40점이라고 속인 거였다. 리하가 정말 착하게 생각됐다.
"이제 집에 가야지. 어서 시험지를 가방 속에 넣어야지!"
이제 시아의 가방 속으로 들어가려는 참이었다.
"휘~"
바람이 자나갔다. 그러면서 나는 교실 바닥으로 떨어져 버렸다.
"턱~"
보라색 실래화의 발이 나를 교실 밖 복도로 쳤다. 매우 아팠다.
어떡해. 조급한 마음에 어쩔줄 몰라 했다.
"히히, 종이다! 우리 종이 비행기 접자."
"그래~!"
딱, 딱, 나는 접혀젔다. 순간 정신을 잃었다. 일어나 보니, 운동장이었다. 사막같은 넓은 땅에, 모래알들이 나를 감싸고 있었다. 앞의 시계에는, 9시. 저녘 9시였다.
가로등 불빛이 환하게 비추었다. 빵빵~ 자동하들도 모두 퇴근 할 시간인지, 훤하게 빚을 비추며 지나가고 있었다. 마트 간판에는 불이 꺼져 있었고, 학교는 잠궈져 있었고, 운동장은 쌀쌀하고, 쓸쓸했다.
"일어나, 일어나!"
"죽었나? 찟겨지거나 얼거나, 물에 적셔있거나 불에 타져있지도 않았는데, 음? "
"잠든건가?"
깜짝 놀라 앞을 보니, 100점, 50점, 70점 시험지가 나를 보고 있었다.
"으아악!"
"놀라지 말라구우, 난 100. 리하의 시험지지. 알면 잘 해~ 난 100점이어서 너보다 머리도 엄청 좋아."
저게 리하의 시험지라니. 리하와 같은 성격도 아니었다. 리하와 반대성격이었다.
이제 우리는 운동장을 탈출해야지, 그 떄, 50이 말했다.
"먼저 바람이 잘 드는 그늘이 없는 쪽으로 가자. 그리고 바람이 오면 또 몸을 맡기자. 우리를 여기로 데려온 것도 바람이니까, 바람이 일단 우리를 학고와 가깝게 하 줄거야. 리하 반은 학교만 도착하면 바로 갈 수 있어. 리하반은 가장 끝쪽 1층이거든."
조벼리 기자 (곡성중앙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