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영 나누리기자 (대구성당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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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의 마지막 날인 28일 대구 국채보상 운동기념 공원에서는 3·1절 기념전야 행사인 시민단체인 사단법인 대구 한백청년회가 주관하여 대구 지방보훈청, 광복회 대구·경북 연합지부, 대구 교육학생자원봉사단체협의회, 학부모 봉사단 등이 참석한 ‘제12회 횃불행진’이 있었다.
오후 4시 대구의 순수 시민단체에서 주관하여 3.1독립만세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체험하여 애국심 함양과 3.1정신을 계승한다는 취지의 이번 행사는 춥고 간간히 비가 내린 날씨였지만 본 기자를 포함한 수 많은 학생들과 시민들이 행사장 가득 모였다. 각 단체에서 오신 자원봉사자도 많았는데 그 중 흰 수염과 해군복장이 인상적인 ‘대구 인간신호등’ 이부섭 할아버지(3.1정신구국운동본부 대구홍보대사)를 뵙고 인사를 나누었다. “처음 뵙겠습니다.”라고 인사를 드리자 “나를 모르냐?”며 약간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시며, 명함을 주셨는데 이력이 대단 하셨다. 수 많은 봉사활동과 수상 경력 특히 대구 260만 시민대표로 2008년도 프로야구 시구도 하셨다고 하시니 대구시에서 꼭 필요한 분임은 분명하다.
오후 4시 40분 행사장 무대에서 식전행사 공연이 펼쳐졌다.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슈퍼맨 태권도의 태권무와 교복을 차려입은 6인조 7080 오일악단의 옛 노래연주, 청각 장애우 댄스 스포츠, 창작 무용, 그리고 마지막으로 경북대사대부고 댄스반 G&S Crew는 방송국 공연장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로 팬들이 많았다. 내가 보기에도 완벽하고 멋지게 비스트와 엠블랙의 춤을 추었다.
저녁 7시 참가자 전원은 주최 측에서 나눠주는 두루마기, 머리띠 등으로 무장하고 본 행사를 시작했다. 개회사에 이어 육군 제50사단 군악대의 멋진 반주로 국민의례가 있었다. 참가단체 소개 후 광복회 대구・경북연합회 이인술 지부장님이 대회사를, 김영창 대구정무부시장님과 한기엽 대구지방보훈청장님께서 축사를 하셨다. 3.1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잊지 말고, 독립운동을 하시다가 돌아가신 애국지사님들을 생각하자는 뜻이었다. (사)대구한백청년회 김재기 회장님께서 600백만 시・도민에게 알리는 결의문 낭독을 하셨는데, 결의문이 무척 인상 깊었다.
<결의문>
3.1 정신이어 받아 조국통일 이룩하자.
봉사정신, 희생정신, 3.1정신 계승하자.
일본반성 촉구하고 과거미화 경고한다.
애국・애향정신 고취하여 지역경제 되살리자.
계명대학교 연극예술과 연극단의 3.1절 재연 퍼포먼스는 92년 전 3.1독립운동을 방해하던 일본인들과 만세운동을 하시던 선조님, 그리고 애국지사님들을 떠올리게 했다. 퍼포먼스가 끝나고, 경북대 사대부고 음악교사 조광제 테너님의 3.1절 노래제창에 이어 참석자 모두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 삼창을 했는데 나도 모르게 목청껏 만세를 부르다 사진기를 떨어뜨릴 뻔 했다.
저녁 7시 50분경 경찰 차량과 대구 지방경찰청소속 경찰기마대의 선두로 대형태극기, 군악대, 공군의장대, 각 단체와 시민, 학생 참석자, 농악대 등의 순서로 2,000여 개의 횃불이 줄을 이어 횃불행진을 시작하였다. 교통안전을 위해서 도로에서 경찰관 아저씨들과 자원봉사자들이 교통안내를 해주셨으며, 화재예방을 위해 준비위원들께서 소화기를 들고 다니셨지만 소방차가 뒤에서 따라오고 있어서 더욱 안심이 되었다. 횃불행진은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대구 시내 2km의 진행로를 따라 횃불을 들고 행진을 했는데 나는 사진 촬영을 위해 뛰어다녀서 다리와 팔이 아팠지만, 뜻 깊은 행사를 취재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뛰어다녔다.
저녁 8시 40분 행진을 마치고 행사장으로 돌아오자 진행 요원들께서 횃불을 재빠르게 소화해서 폐회식을 가졌다. 가랑비가 내려서 이내 옷들이 축축해져 있었다. 각 단체에서 오신 분들이 취재에 고생했다며 칭찬과 격려를 해주셨다. 행사의 주관 단체인 대구 한백청년회 김재기 회장님께서 참가 봉사확인서(6시간)을 발행해 주시며 “오늘 횃불행진이 퍼포먼스로만 끝나지 않고 우리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관과 가치관 그리고 애국, 애족하는 정신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했다. “열심히 공부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며, 애국, 애족의 현장을 많이 취재해 줄 것”을 당부하셨다.
취재를 모두 마치고 생각해 보았다. 비록 초등학생이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나라가 부강하도록 힘쓴다면 순국선열님들도 기뻐하실 것이라 믿는다.
송아영 나누리기자 (대구성당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