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영 독자 (중앙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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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잉~일어나세요. 서기 2106년 3월 5일, 최수영 님의 생일입니다. 오늘은 몰디브로 여행 계획이 잡혀 있으니, 빠르게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집 로봇 로비가 나를 깨우는 소리다. 요즘은 세상이 참 편리해졌다. 전 세계 어디든지 2시간 내에 갈 수 있고, 로비 같은 개인용 로봇이 거의 모든 가정에 보급되어 있다. 하지만, 환경 파괴도 매우 심각해져 가고 있다.
로비의 기상 멘트는 평소에 날짜만 말하는데, 갑자기 뭔 몰디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내 방을 나가려는 로비에게 물었다. "로비, 갑자기 무슨 몰디브 여행이야? 어디 고장난 건 아니니? 그러자 로비는 기계음으로 답을 해 주었다. "위잉~ 최수영 님의 부모님께서 최수영 님의 생일을 기념하여 6박 7일의 몰디브 여행 계획을 잡으셨습니다." 나는 로비의 말을 믿기로 했다. 로봇은 고장나지 않는 이상, 인간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평소에는 1시간이 넘게 걸리던 준비를 40분 만에 하고 거실로 나섰더니, 부모님이 짐까지 다 챙겨놓고 기다리고 계셨다.
밖으로 나가서 무인 택시를 부르자, 눈 깜짝할 사이에 무인 택시가 나타났다. 우리는 그 택시를 타고 택시의 모니터에 ‘인천공항’ 을 입력하자 지상에 있던 택시가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그러나, 환경 파괴로 인한 스모그 때문에 1m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택시의 모니터로 뉴스를 틀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서 서식지를 잃은 북극곰이 멸종했다는 내용이 나왔다.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북극곰이 너무 늙어서 죽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거의 한 달에 한 종 꼴로 멸종하기 때문에 나는 ‘또 한 종이 사라졌구나. 어차피 유전자 은행해서 유전자를 배양해 다시 만들 수 있는데, 뭐.’ 라고 생각했다. 그러는 사이, 우리는 공항에 도착했다.
우리는 극초음속 비행기에 탔다. 극초음속 비행기를 타자, 몰디브까지 한 시간이 채 못 되어 도착했다. 공항에 내렸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공항 바닥까지 바닷물이 들어와 있었다. 갑자기 몰디브 수몰이 시작된 것이다. 공항에는 여러 나라 말로 안내 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안내 방송은 "오늘 오후 3시부터 전 세계의 몰디브행 항공기는 운항을 중단합니다. 관광객 여러분들께서는 각자의 나라에서 보낸 긴급 항공기에 탑승하셔서 신속히 귀국하시기 바랍니다." 라고 안내했다. 그러는 동안 물은 점점 차올랐고, 공항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 때, 어디선가 한국어가 들렸다. "한국인들은 모두 23번 승강장으로 이동해 주세요. 한국 정부의 대형 수송기가 도착했습니다." 어떤 사람이 확성기를 들고 말하고 있었다. 활주로까지 물에 잠길 것을 대비해서 정부는 수륙 양용기를 보내 주었다. 모든 한국인이 탑승하자, 비행기는 한국을 향해 날아올랐다. 다행히도 우리나라 국민들은 정부의 빠른 대처로 인해서 살 수 있었다. 이 비행기는 낡은 비행기여서 여러 공항에 착륙해 주유를 하였다.
여러 공항에 착륙했기 때문에 다음날 새벽에나 한국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한숨 돌리고 나니 아침이었다. 로비는 몰디브에서 물이 들어가서 정비소에 보냈다. 몰디브가 사라졌다는 뉴스를 듣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사이렌이 울리며 안내 방송이 나왔다. "지구 온난화 때문에 엄청난 양의 빙하가 거의 동시에 녹았습니다! 이로 인해 전 세계에 강한 해일이 몰려올 예정이니 1분 내로 대피소에 들어가세요!" 이 말을 듣자마자 우리 가족은 대피소로 뛰어 가기 시작했다. 아파트 밖으로 나가서 뛰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해일이 밀려왔다. 나는 그 물살에 휩쓸렸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갑자기 눈앞이 환해졌다. 나는 내 방에 누워 있고 엄마가 문 앞에 서 계셨다. 나는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지금이 몇 년이에요? 로비는요?" 그러자 엄마가 말했다. "얘가 뭘 잘못 먹었나? 2011년이잖아! 오늘 아침 방송 조회 있잖아! 방송부 엔지니어가 늦으면 어쩌겠어? 거기다가 로비는 또 뭐야! 빨리 일어나!" 나는 그제야 알았다. "휴. 꿈이었구나. 정말 끔찍했어. 환경을 지키지 않으면 실제가 될 지도 몰라. 앞으로는 환경을 사랑하고, 친구들에게도 환경을 사랑하자고 말해줄 거야!"
최수영 독자 (중앙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