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연 나누리기자 (Weingarten-Schule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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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시간으로 3월 6일 오전 10시 반 약속 장소였던 한국식당으로 한국인들이 모였다. 그 날 있을 카니발 축제를 위해 준비하려고 오는 사람들이었다.
카니발 축제는 한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똑같은 옷으로 분장하고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어린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누어 주는 것이다. 그런데 독일에 사는 한인들이 팀을 구성하여 이번 축제에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우리들은 사물놀이 복장으로 갈아입고 어른들은 장구나 징 또는 큰 북을, 어린이들은 소고를 쳤다. 그렇지만 나는 소고를 치고 싶지 않아서 작은 북을 쳤다.
약 2시간을 프랑크푸르트 시내에서 퍼레이드를 하며 걸었다. 우리들은 박자에 맞추어 춤을 추며 뛰어다녔다. 보통은 1시간만 걸어도 힘들었을 텐데 이날 만큼은 4시간을 걸어다녀도 힘이 남을 정도였다. 북, 장구, 소고, 징의 박자에 맞추니 매우 잘 맞았다. 난 사물놀이에 빠져서 어깨가 아픈 줄도 몰랐다. 길거리에 나온 많은 사람들 중에 어떤 사람들은 박자에 맞춰서 몸을 흔들었는데 어린이들은 꽹과리 소리가 너무 큰지 귀를 막기도 했다. 나도 꽹과리를 치는 사람 바로 뒤에서 북을 쳤기 때문에 나중에 퍼레이드가 끝나고 나니 귀가 잘 안 들리고 멍했다.
우리 팀은 TV에 출연하기도 했다. 한국인을 위한 신문을 만드는 기자들도 왔는데 9살 정도로 보이는 꼬마들에게 인터뷰를 시도하고 있었다. 인터뷰를 잠깐 들어보니 질문은 여기에 나와서 기분은 어떤 기분인가 하는 것이었다. 한 꼬마는 "너무 힘들어요. 하지만 재미있어요"라고 대답하였다.
공지연 나누리기자 (Weingarten-Schule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