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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호 6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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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연 기자 (광저우 한글학교 / 5학년)

추천 : 155 / 조회수 :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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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친구


여느 때처럼 수업 시간 종이 울리기 전 푸른누리 초등학교 5학년 4반은 왁자지껄했다. 나는 원래 활발한 성격이 아니었기 때문에 조용히 책을 읽으면서 시선을 안 끌려고 노력하고 있었는데-
"야- 이희수! 반장이 말하고 있거든!"
고개를 들어보니 우리 반의 반장, 명해린은 모든 친구들이 자기를 쳐다볼 때까지 기달리고 있었다. 반이 쥐죽은 듯 조용해지니 해린이가 입을 열었다.
"우리 반에 뉴욕에서 새 학생이 전학을 와. 이름은 김사라야."
내 단짝 친구 짝궁, 강예린의 입이 떡 벌어졌다. 예린이는 원래 패션에 관심이 많고 나와 정반대의 성격, 아주 활발하다. 우리는 똑같은 생일날짜를 갖고 있었고 아주 어렸을 떄부터 단짝 친구였다. 다른 말로 하면 ‘나의 진정한 친구’였다. 어쨌거나 예린이의 눈은 아주 밝은 별처럼 반짝거리고 있었다.
"미국 뉴욕에서 왔대!!!"
예린의 말이 끝나자 5학년 4반이 갑자기 떠들썩해졌다.
"영어 무지 잘하겠다!"
"태일러 스위프트(미국 가수)를 만나 봤나봐!!"
많은 탄성이 이어지고 나도 조금은 놀랐다.
"네.우리 반에 김사라 학생 전학을 옵니다."
다들 고개를 돌리고..........선생님을 보았다. 교실은 찬물이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선생님께서는 언제나처럼 블라우스와 긴 스커트를 입고 굽이 낮은 검은 색 구두를 신고 계셨다. 그리고 선생님 옆에는 바로,사라가 서 있었다. 사라의 긴곱슬머리는 여러 가지 파랑색, 보라색, 노랑색 등의 색깔로 거의 검은색 머리의 반절이 물들여 있었다. 귀거리등 장식품들은 묘하게 사라의 스키파카, 미니 스커트와 부츠의 색깔들을 맞춰 멋있었다. 나는 예린이가 질투를 할 거라는 예감이 왔다. 그 이유는 예린이가 전 학교에서 가장 옷을 잘 입는 친구였기 떄문이다. 그런데 예린이는 질투보다는 아이유(한국 가수)를 보듯 사라를 뚫어지게 쳐다 보고 있었다.
선생님께서는 자기소개를 해달라고 말씀하니 사라는 아무 망서림 없이 앞에 섰다.
"안녕? 나는 김사라야. 아..이미 알겠구나."
그 썰렁한 농담에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나는 웃지 않았다. 사라는 교실을 둘러보더니..예린이에게 멈추고 예린이 한테만 밝은 미소를 지어보었다. 예린이의 입이 다시 한 번 쩍 벌어졌다. 나는 사라가 자신을 소개할 때 귀를 기울일 수가 없었다.
‘사라가 만약 예린이의 새로운 단짝 친구가 되면 어떡하지?’
나는 입술을 꼭 깨물고 그 생각을 없앨려고 애썼다.
점심시간에 내 걱정이 사실로 변했다.
급식을 받고 자기 자리에 앉자 모든 애들이 사라를 둘러 싸웠다. 그런데 예린이가 나한테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사라에게 달려갔다. 사라와 예린이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동안 나는 울음이 나오려는 것을 꾹 참아야만 했다.
이렇게 며칠이 지나도 예린이는 나한테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예린이와 사라는 항상 머리를 맏대고 소곤소곤거렸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눈빛 하나 보내지 않았다. 내가 예린이와 점심을 같이 먹으려고 하면 나를 투명인간처럼 취급을 했다. 이렇게 나는 예린이와 등교 길을 같이 걷지도 않고, 하교 길도 당연히 같이 걷지 않았다. 우리는 같이 한 마디도 주고 받지 않았고 나는 새로운 친구를 사귀었지만 예린이와 똑같이 않았다. 그리고 몇 주일 후 예린이는 사라와 같이 다닌다고 사라와 똑같은 대접을 받게 되었다. 예린이는 내가 전화를 걸어도 항상 받지 않고 집전화를 걸으면 예린이의 엄마 아니면 아빠는 예린이가 바쁘다고 했다.
금요일, 내가 교실에 도착하자 모든 애들이 전보다 더 왁자지껄 하고 있었다. 내 새로운 친구, 하경이는 나한테 달려 오고 있었다.
"희수야! 예린이가 생일파티를 연대! 전 5학년을 다 초대했어!"
잠시 동안 잊혀진 이름 ‘예린’을 듣자 한편은 슬프기도 했고, 화가 나기도 했다. 천천히 내 책상으로 가자 역시 초대장이 놓여져 있었다. 나는 초대장을 보지도 않고 꾸겼다. 하경이는 구겨진 초대장을 보고 눈이 동글해졌다.
"야! 너 제정신이냐?"
나는 아무말 없이 초대장을 쓰레기통으로 던져버렸다.
예린이의 생일 초대장은 엄청 ‘미국식’으로 바꾸어져 있었고 아주 커다란 포스터 한장에

"Happy B-day"라고 적혀 있었다.
내가 예린이의 생일 파티에 있는 이유는? 엄마 때문이다!! 예린이의 생일 파티를 들은 엄마께서는 당연히 내가 가는 줄 알고 택시를 잡아놔 나의 불평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나를 예린이의 집에 데려다 주었다. 나는 시선을 안 끌을려고 한 댄스 보드의 구석에서 여자애들이 하나 몬타나(미국 가수)의 춤 동작을 따라 하는 것을 보려고 걸어갔다. 그때 나는 오랫동안 못 들었던 목소리를 들었다.
"희수야! 이희수!"
나는 고개를 들고 ..예린이를 보았다. 슬픔 대신 화가 치밀어 왔다. 폭발을 할 것 같이 나의 속은 부글부글 끓었다.
"사라를 찾으러 왔니? 미안하지만 나는 몰라."
나는 이 말들을 내뱉어버렸다.
예린이는 자신이 불안할 떄 항상 할 때하는 동작 손가락으로 피아노에서 트릴을 할 때처럼 두드렸다.
"어떻게 말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말할게. 내가 무시할려고 한 게 아니였어. 그냥 사라가 패션에 대해서 너무 잘 알길래... 너는 패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사라와 함께 놀다 보니까 어쩌다가 그렇게 된거야. 다시 친구가 되자... 우리도 모르게 제각각 다른 방향으로 간거야."
나는 나도 모르게 예린이에게 외쳤다.
"우리도 모르게 제각각 다른 방향으로 갔다고? 내가 제각각 다른 방향으로 갔니? 너가 사라한테 아무 말없이 휙 간게 아니니? 네가 너희와 말 할려고 하는데 무시하고 나를 완전히 투명인간 취급한 사람이 너희 아니니?"
"그게 아니야. 그리고 우리 4반 애들이 다 사라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것은 사라한테 저스틴 비버(미국 사수) 싸인이 있어서 그런거야. 그래서 사라와 내가 다른 애들을 무시한거야. 그리고 너만 무시하지 않으면 사라에게 놀림을 당할까봐 너까지 무시한거야. 정말 미안해. 다 오해야."
나는 묵묵히 예린이의 변명, 아니면 사실을 들었다.
그때, 사라가 댄스 보드 구석을 향해 걸어왔다. 사라의 머리카락은 언제나처럼 멋졌고 물론 입고 있는 드레스와 구두도 우아했다.
사라는 나를 보자 손을 흔들어 주었다.
"안녕! 너에 대해서 예린이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 그럼 우리 같이 파티를 즐겨 볼까?"
갑자기 사라가 나와 예린이의 팔짱을 끼고 댄스 보드로 이끌었다.
그리고 내 마음에서는 예린이와 사라가 나한테 화해를 받아드리라는 소리가 느껴지고 나는 왠지 또 한 명의 친한 친구가 생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그동안 내 마음에 있던 서운함과 슬픔은 서서히 녹아내리고 있었다.
나는 웃으며 예린이한테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였다. 예린이는 그것을 보자 드디어 활짝 웃었다.

김채연 기자 (광저우 한글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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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시은
대구경동초등학교 / 6학년
2011-06-02 20:53:25
| 사수 → 가수
오타네요^^
저스틴 비버(미국 사수)라고 나와있었답니다!
김채연
광저우 한글학교 / 6학년
2011-06-03 17:04:19
| *o* 저도 방금 포착했습니다.
다음부터는 더 주의해서 기사를 쓰겠습니다.
채지희
상해한국학교 / 1학년
2011-06-04 18:35:07
| 오타는 있지만 읽는 내내 너무나 즐거웠어요. 뉴옥에서 사라라는 친구가 온 다는 그 자체가 흥미로웠답니다. 감사합니다!
이수진
서울보라매초등학교 / 6학년
2011-06-04 22:33:45
| 진짜 실제로 일어난 일인가요? 우오 되게 흥미로워요!
장유정
청심국제중학교 / 1학년
2011-06-06 09:38:42
| 정말 재미있어요
곽채원
한양초등학교 / 6학년
2011-06-06 09:46:42
| 제가 좋아하는 미국 가수들이 많이 나와 정말 실감났어요~
전인혜
대구대청초등학교 / 5학년
2011-06-07 16:42:21
|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 네요. 예린이와 희수는 진정한 친구인 것 같네요.
서시연
서울언주초등학교 / 6학년
2011-06-07 18:03:19
| 저도 제가 좋아한는 미국 가수들이 많이 나와 좋았어요^^직접 그림도 그리신거 맞죠?글도 잘쓰시고 그림도 잘그리셔서 노력한게 매우 잘 보이네요~^^
차송현
서울목동초등학교 / 6학년
2011-06-12 17:50:06
| 저희 사촌동생은 미국인한국인 혼혈아인데 한번도 본 적이 없어요..ㅜㅜ왠지 제 사촌동생이 생각나네요^^재밌는 동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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