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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호 1월 19일

동화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정유진 나누리기자 (용문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60 / 조회수 : 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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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의 소리

설화가 자는 동안, 부모님들께서는 조그만 말다툼을 하셨다. 설화의 엄마는 조용히 소근거렸다.

“우리는 계속 이 비밀을 숨길 수 없어요!”

설화의 아빠는 바로 되받았다.

“이 비밀을 가르쳐주는 건 좋은 일이 아니야!”

“가르쳐 줘야 한다니까요!”

“안돼!”

“돼요!”

그날 밤은 부모님들의 말다툼 속에 점점 깊어가고 있었다...


설화의 가족은 좀 특별하다. 가족들만 아는 놀라운 비밀이 있는 것이다. 바로 잎의 세계에 대한 비밀이다. 그 비밀은 부모님의 말다툼이 있은 지 며칠 후 밝혀지게 되었다. 그날은 설화의 16번째 생일이었다.

“설화야. 네가 이제 16살이 되었구나. 우리가 너를 위해 선물을 준비했단다.”

부모님은 그렇게 말하고, 부모님들이 사온 선물을 찾고 있었다. 하지만, 설화는 선물을 받는 것 보다는 신비로운 이야기를 듣는 것을 더 좋아했다. 그래서 설화는,

“엄마, 나한테 들려 줄 신비로운 이야기 없나요? 나는 그 동안 짧은 이야기를 들었잖아요? 그래서 긴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 선물 대신에 이야기 들려주시면 안돼요?”

엄마는 아빠를 바라보았다. 눈치를 보고 있는 듯 했다. 그리고서는 엄마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설화에게 이것은 정말 있었던 일이라고 말을 해주었다.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설화의 엄마의 이름은 맑음이다. 그녀는 그냥 평범한 소녀였다. 그녀는 친절했고, 학교에서 항상 좋은 성적을 받았다. 모든 사람들은 그녀를 좋아했다. 어느 날, 자신의 18번째의 생일, 그냥 보통처럼 그 날은 지나갔다. 아니, 그 조그만 소리를 듣기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그녀는 자연을 좋아하고, 자연의 소리를 듣는 것을 좋아해서, 혼자 우람한 정자나무 아래에서 바람 부는 소리를 듣고 있던 찰나, 아주 조그만 소리가 어딘가에서 들려왔다.

“나는 우리가 이 지긋지긋한 도시에서 빠져나오는 게 너무 기뻐! 나는 우리 도시가 제일 싫어! 비 오는 것도 싫어! 비 오면, 홍수가 생기잖아. 어쨌든, 이파뤼 도시에 친구 보러가자!”

그 때, 다른 조그만 소리가 기적이 일어난 것처럼 환호성을 질렀다.

“그래! 거기 가면 잘생긴 맑은 바다도 보겠네! 그치, 미리야?”


그 대화가 끝난 후, 작은 목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아무리 귀를 기울여도 사방은 조용해져있었다. 맑음이는 골똘히 생각을 해 보았다.

“이파뤼 도시? 맑은 바다가 잘생겼다고? 미리? 미리는 자기 도시를 싫어하고, 비 오는 것도 싫어한다? 그게 무슨 말이지? 우리 도시는 어디든 비가 와도 홍수가 지지는 않는데”

그녀는 조그만 목소리가 한 말들을 자기 머릿속에 집어넣으면서 형사처럼 추리를 시작했다. 그녀는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정자나무 뒤도 살펴보고, 돌도 들춰보고, 시냇물 근처까지도 가보았지만, 실마리는 찾지 못했다. 포기하려는 그 순간, 또 조그만 목소리가 앵앵 들리기 시작했다. 살금살금 다가가보니, 놀랍게도 잎에서 나는 소리였다. 돋보기를 가지고 와서 살펴보니, 잎에서 난쟁이들이 들락날락 하는 것이 보였다.

“어! 그렇다면 비가 오면 홍수가 난다는 소리는, 잎, 잎에서 사는 사람들의 말이구나. 그래서 비 한 방울 때문에 홍수가 날수도 있다는 말이구나! 물방울이 잎의 주민들보다 클 테니까. 정말 신기한데!” 맑음이는 한 번도 자신보다 작은 사람들이 잎에 집을 짓고, 도시를 만들어 살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것이 더 신비스럽고 멋지게 느껴졌다.

맑음이는 자기 앞의 잎을 아주 자세히 보았다. 작은 것들이 꿈틀꿈틀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근데 갑자기, 조그만 물체가 총총 다가오더니 맑음이에게 소리를 쳤다.

“너는 흉측한 거인이야! 너는 이것을 보고 다른 사람들에게 이 특종을 알리겠지! 그러면 우리 도시의 평화를 깨뜨리게 되는 거고! 아차, 내 소개를 하지 않았군. 나는 잎의 세계의 대장, 대마법사다! 나는 너를 당장 이파뤼 난쟁이로 만들어 버릴 테다!”

맑음이는 그 말을 듣고 비웃으면서 말을 했다.

“오호홋. 저기, 난쟁이 마법사님~ 대마법사라 하기에는 너무 작지 않으신가요? 나한테 마법을 걸 수도 없을 텐데? 오호호홍!”

대마법사는 화가 나서 소리를 빽 질렀다.

“감히 나를 모욕해! 에잇 작아져라!”

“어어어어어어!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거야?”


그렇다. 맑음이는 이미 마법사만큼 작아져있었다. 맑음이는 화가 나서 화산이 폭발한 것처럼 얼굴이 새빨개져서 울화통을 터트리면서 마법사를 찾았지만, 마법사는 바람처럼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다. 결국 맑음이는 분하게도 길을 잃어버렸다. 맑음이는 걷다가 한숨을 푸욱~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로 흐느적흐느적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어느 작은 연못에 다다랐다. 그녀는 털썩 주저앉아 돌을 연못으로 퐁당퐁당 던지기 시작했다. 돌 하나를 휙~ 퐁당~ 돌을 하나 더 휙~ 퐁당~ 그러던 중, 맑음이는 갑자기 누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녀가 경계심을 가지고 휙 돌아보았을 때는 어떤 남자애가 멀뚱멀뚱 서있었다.


그때 설화는 엄마가 하고 있던 이야기를 끊고, 물어보았다. “그게 아빠죠?”

엄마는. “그렇단다. 아빠는 이파뤼 도시의 사람이었단다. 어떻게 커졌는지 궁금하지?”


다시 엄마의 이야기는 이어졌다.

맑음이는 경계심을 잔뜩 품은 채 앞에 있는 남자아이에게 날카롭게 물었다.

“너는 누구니? 나는 어디 있는 거니?”

남자애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돌하르방처럼 발과 입에 본드가 붙어있는 것 같았다. 그는 한참 동안 꼼짝 않고 입을 꼭 다물고 있었다. 맑음이는 답답해서 또 집에 가고 싶어서 울먹울먹했다.

“나는 이파뤼 도시 사람이 아니란 말이야! 나 집에 가고 싶다고! 집에 가는 방법 좀 가르쳐줘. 제발~”

맑음이는 간절하게 빌었다. 남자애는 한심하다는 듯이 맑음이를 흘겨보며 성의 없이 말했다.

“나는 맑은 바다다. 근데 너 좀 안타깝네. 마법사는 여기서 멀리 살거든. 내 생각에는 너는 마법사 절대 못 찾는다.”

맑음이는 맑은 바다의 빈정거리는 말투를 듣고 언짢아져서 기분이 상한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자기가 들은 얘기 중에 맑은 바다가 있어서 놀라기도 했다.

“네가 맑은 바다라고? 우와! 나는 너에 대해 들어봤는데, 미리라는 애랑 어떤 애가 너 보러 간다고, 너한테 놀러간다던데. 어쨌든 네가 제일 인기가 많네? 네가 얼짱? 지나가던 개가 웃겠네. 하하하”

맑은바다는 미간을 찌푸리고는 맑음이를 흘겨보았다. 맑음이의 비아냥거리는 말투가 맘에 안 들었나보다. 그는 짤막하게 맑음이에게 말하고는 뒤를 돌아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따라와.”


자기 집으로 안내를 해서 따라가 보았더니 생각보다 아담하고 깨끗한 집이었다. 잘 곳도 없고, 아는 사람도 맑은 바다 밖에 없어서 맑음이는 하는 수 없이 맑은 바다 집에 머무르게 되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났다. 세월이 흘러 맑음이는 이제 25살이 되었다. 맑음이가 처음에 맑은바다를 만났을 때, 그녀는 바다에게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않았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같이 지내다 보니 친한 친구가 되었다. 하지만 맑은바다는 처음부터 맑음이가 마음에 들었고, 맑음이가 대마법사를 찾으러 가는 것을 도와주기도 했다. 그렇게 지내다, 서로 마음이 맞아서 결혼을 약속하고 약혼을 했다.


며칠 뒤, 누군가가 맑은 바다의 집을 쿵콩쿵콩 두드렸다. 문을 열어보니 맑음이의 구세주, 대마법사가 서있었다. 대마법사는,

“너는 이파뤼 도시의 사람과 약혼했다. 그러니깐 아무한테도 이파뤼 도시에 대한 비밀을 말해서는 안 된다! 너의 가족 외에는! 너를 맑음이와 같이 다시 커지게 해주마. 맑은 바다야, 너는 거인이 뭐가 좋은지 모르겠지만, 완전한 거인이 되려면 맑은 바다라는 이름을 쓰지 말고 더 멋진 이름, 하루라는 이름을 쓰도록 하거라. 맑은 바다라는 이름은 거인 세계에서는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거든. 자, 커질 준비 되었지? 아참! 너는 이 이상한 모자를 6달 동안 쓰고 다녀야 한다. 한번이라도 벗으면, 너는 다시 작아져서 다시는 커질 수가 없으니 조심해라.”

맑음이와 맑은 바다는 알았다는 듯이 끄덕인 후,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다. 둘은 마법사가 사라진 후 다시 커졌다. 그렇게 커진 후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았다. 그게 설화였다.


설화는 소리쳤다.

“엄마! 이 이야기는 정말 신비롭고 신기한 것 같아요!”

그러면서 생각을 했다.

‘언젠가는, 나도 이파뤼 도시를 구경할 테야. 그리고 나도 나의 아기한테 이 얘기를 들려줄 테야.’


몇 년 후...

설화는 이제 18살이 되었다. 설화의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18 번째의 생일에 일어 날 신기한 일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날 저녁 설화에게 조그만 목소리가 들렸다.

“너 제일 쿨한 남자가 누군지 알아? 누구긴 누구야, 당연히 난화지! 만나러 가자!”

“오예! 우리가 그 인기 많은 애를 볼 수 있다고? 정말 기대되는데?”

설화는 씨익 웃으며 생각했다.

‘난화라... 그게 엄마가 우리 아빠 바다를 만난 것처럼, 내가 만날 남자애겠지?’

정유진 나누리기자 (용문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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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서울대학교사범대학부설여자중학교 / 1학년
2011-08-19 20:30:20
| 호오~ 꽤 흥미진진한 이야기인데요?^^
전인혜
대구대청초등학교 / 5학년
2011-08-23 21:57:28
| 정말 재미있어요. 다음편이 기대되요.
위청비
순천북초등학교 / 6학년
2011-08-26 12:20:05
| 잎의 소리 정말 재미있네요^^.다음편이 있다면,다음편이 너무 기대되요.
추천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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