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의 연주로 세상을 이해 해보자
바쁜 일이 있어 빵을 먹고 서둘러 나가려고 할 때 허둥대다가 그만 빵이 떨어져 잼을 바른 면이 옷에 묻어 당황한 적은 없는지? 아무리 조심해도 식탁에서 빵을 떨어 뜨리면 꼭 버터나 잼을 바른 면이 바닥에 닿아 낭패를 본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위의 예화는‘에드워드 머피’의 이름을 딴 ‘머피의 법칙 중 <버터 바른 토스트>이다. 머피의 법칙은 기자에게도 많이 일어나는 일이다. 예를 들어 기자는 학생이라서 필기할 일이 많기때문에 어딜가나 필기 도구는 반드시 챙긴다. 하지만 어떤 때는 펜은 있는데 메모지가 없고, 메모지는 있어도 펜이 없는 경우가 생긴다. 심지어는 필기도구는 있는데 유인물을 나눠주어 필기할 일이 없어지기도 한다.
처음에는 그저’우연‘이라고만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머피의 법칙‘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런 기자의 고민을 시원하게 긁어 준 책이 있다. 바로 정재승 교수님의 <과학콘서트> 라는 책이다.
저자이신 정재승 교수님을 먼저 소개 하자면 교수님은 카오스 이론으로 석사 학위를 받으셨으며 미국 예일대 의과대학 응용물리학 및 신경정신과 박사 후 연구원으로 계셨던 분이다. 정재승 교수님은 복잡한 사회 현상에 가려진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를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생각해 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쓰셨다고 한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기자가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1장의 <일상 생활 속의 법칙 과학으로 증명하다> 라는 제목의 머피의 법칙이다. 사람들이 대부분 ’운‘ 이나 ’우연‘ 으로 생각하거나 선택적 기억 (selective memory)이라는 이름으로 반박하는 머피의 이론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가 되기도 했지만 그에 반해 정확한 이론이 밝혀지지 않아 찜찜한 기분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로버트 매튜스 <Robert A.J. Matthews> 라는 과학자는 머피의 법칙이 그토록 잘 들어맞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증명해 화제가 되고 있다.
로버트 매튜스는 ’버터바른 토스트‘ 또한 우리가 빵을 떨어뜨리는 식탁의 높이와 지구의 중력 세기를 고려해 명쾌하게 밝혀내며 머피의 법칙이 과학적으로도 타당성 있는 이론이라는 것을 밝혀내었다. 머피는 우리가 세상에 너무나 많은 걸 바라고 있었다는 걸 넌지시 일깨워 주는 과학자였던 것이다.
정재승 교수님의 책에 감탄해 있던 중 지난주 10월4일 <파주 북소리 책 축제> 인문학강의가 열렸다. 한달음에 달려간 강의 현장에서 <과학, 예술을 만나다> 라는 제목으로 교수님이 공부하시는 진화심리학의 정의와 관련된 예시, 실험 등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다. 강의 중, 책에는 사회적 현상을 과학으로 풀이한 글이 실려 있었는데 교수님의 강의에서는 사회적 현상에 대한 심리적 현상 또한 알 수 있었다. 강의를 들으면서 기자도 과학을 바라보는 눈이 조금 성숙해진 것 같았다. 특히 13세 경부터 급격하게 발달하는 전전두엽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깊이있게 사고해야 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세상을 과학적으로, 하지만 가까이 할 수 있는 책 <과학 콘서트>. 모두 읽어 보길 바란다.
곽주영 독자 (문화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