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전하는 김치
지난 11월 8일, 사랑의 김치 나누기 행사에 참여하였습니다. 한국야쿠르트가 2002년 부산에서 처음 개최하여 11년동안 정기적인 행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 행사에는 야쿠르트 여사님들 1700여 명을 포함해 여성봉사회, 대학연합봉사단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참여하였습니다. 많은 봉사자들의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시청광장을 가득 채우고 있는 100여 개의 테이블 위에 놓인 분홍색 바가지는 사랑을 담는 바가지 같았습니다. 그리고 하얀 배추와 빨간 양념이 어우러져 사랑을 전한다고 하니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또한 이 행사에 한국야쿠르트 양기락 사장님과 박원순 시장님, 이연배 사랑의 열매 회장님, 박완수 세계김치연구소 소장님께서 손수 김치를 담그는 시범과 함께 사랑의 저금통 개봉식을 했습니다. 그 모인 돈은 홀몸노인들과 어려운 가정에게 전달되어 사랑을 나눈다고 합니다. 그 한 푼, 한 푼이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는 난로 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후 야쿠르트 여사님들의 함성과 함께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해보는 김치 담기가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야쿠르트 여사님들과 함께라면 맛있는 김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위생을 위해 모자, 앞치마, 고무장갑을 끼고 푸른누리 어린이 기자들도 힘을 냈습니다. 서툴지만 배추를 한 겹, 한 겹 넘겨 양념을 넣으며 속을 채워 넣을 때마다 정성을 담았습니다. 힘들 때마다 어려운 이웃이 이 김치를 먹고 기뻐할 모습을 떠올리니 힘이 났습니다.
열심히 담그다가도 음악에 따라 야쿠르트 여사님들은 춤과 노래 실력을 뽐냈습니다. 웃음꽃을 피었습니다. 피곤도 어느새 사라지고 김장 약 2만 포기를 만들었습니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5포기씩 사랑의 통에 담아 2만 5천 가구에 전달이 된다고 합니다. 저 또한 콧노래가 나왔습니다. 김치를 가득 싣고 떠나는 트럭들을 보니 참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제가 만든 그 김치가 잘 전달되어 따뜻한 밥상 위로 가서 맛있는 반찬이 되면 좋겠습니다. 김치를 보면 그날의 행사가 꼭 떠오를 것 같습니다. 이 행사를 통해 제가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또렷하게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해 마다 이어지는 이 따뜻한 행사에 내년에도 꼭 다시 참석하고 싶습니다.
김현교 기자 (당동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