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철 선플달기운동본부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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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인터넷을 비롯한 정보통신 기술이 매우 앞서 있는 나라입니다. 빠른 인터넷과 컴퓨터가 널리 보급되어 있고, 초․중․고․대학생들의 99%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높은 인터넷 이용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많은 이로움을 주는 인터넷이 발전해 가면서 문제점도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인터넷 상에서 남을 험담하는 악플 (악성댓글)입니다. 인터넷 상의 악플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닙니다.
2005년 지하철에서 애완견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았던 한 여학생의 신상정보가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엄청난 비난의 댓글이 달렸고, 당사자는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아 심각한 상황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당사자의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게시판의 댓글을 통한 사이버 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하게 만든 첫 번째 사건이 되었습니다.
2007년 초, 한 젊은 여가수가 악플에 시달리다 생명을 버렸다는 보도는 나에게 크나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그 해 봄 학기에 내가 가르치던 570명의 학생들에게 ‘악플로 인해 고통 받는 10명의 유명인들의 개인 홈페이지나 블로그 등을 방문해서 악플을 자세히 읽어 본 다음, 해당 연예인들에게 근거 없는 악플을 달지 말아야 할 이유와 악플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격려와 용기를 주는 선플을 달아준 후, 그 결과물을 제출’하도록 하는 과제를 내주었습니다.
그 결과 악플이 달린 연예인들의 블러그와 홈페이지에는 순식간에 5,700개의 아름다운 선플이 달리게 되었고, 실제로 학생들은 ‘근거 없는 주변의 소문과 글들로 상처를 많이 받으셨을 텐데 힘내세요’, ‘열정적인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항상 초심을 잃지 마세요’, ‘악플을 단 경험이 있는데 이 과제를 통해 이제부터는 악플을 달지 말아야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는 등의 선플을 달았습니다. 이것이 선플달기 운동이 시작된 계기입니다.
선플은 ‘착하고 아름다운 댓글’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선플은 아주 신비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악플이 달린 블로그와 홈페이지에 선플을 달면, 신기하게도 마법처럼 선플이 하나 둘 달리면서 순식간에 악플들이 사라지고 대신 아름다운 선플로 꽉 차게 됩니다.
이렇듯 선플은 좋은 댓글로 분위기를 바꾸어 주기 때문에 악플을 떨어뜨리고 순간적인 감정에 치우쳐 상대를 공격하는 누리꾼들에게 다시 한번 자신의 생각을 되돌아볼 기회를 줍니다. 선플의 영어 표기는 ‘sunfull’인데, 이는 Full of Sunshine이라는 의미로 ‘햇살이 가득한 사이버 세상’을 뜻합니다. 그래서 선플과 선플러, 선플운동을 상징하는 꽃을 해바라기(sunflower)로 정했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가르치던 한 반의 학생들로부터 작게 시작되었던 선플운동이 2011년 11월 현재 전국 2,500여개의 학교와 단체가 참여하여 200만개가 넘는 선플이 달리게 되었습니다. 또한 전국에 3,000여명의 청소년 선플SNS기자단이 선플운동을 널리 알리고 있으며, 지속적인 모집과 교육과 1만명의 기자단을 양성할 계획입니다. 어린이 여러분들도 선플달기운동에 참여해서 함께 햇살 가득한 사이버세상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 홈페이지: www.sunfull.or.kr
민병철 선플달기운동본부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