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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호 1월 19일

동화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이지은 기자 (벌말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68 / 조회수 :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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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안녕 백구야!

"야, 이 소리 뭐야?"

"끙끙 거리는 것 같은데.. 저기 풀숲에서 나나봐. 나도 잘은 모르겠어."

"우리 한번 가보자!"

"가지말자, 성철아. 어? 무섭단 말이야~"

"그냥 가보자, 너 안 가면 나 혼자라도 간다?"

"나.. 난 못가겠어!"

"그럼, 내가 혼자라도 가볼게~ 여기서 기다려봐."


우연히 신음소리를 듣게 된 성철이는 겁이 많은 친구 지훈이를 두고 신음소리의 정체를 찾아 풀 숲으로 들어가 봅니다. 깊게 들어가면 들어갈 수록 신음소리는 점점 커져왔고, 겁이 없기로 유명한 성철이도 긴장이 됩니다.


‘꿀꺽’


우거진 풀들 사이로 흰 강아지 꼬리 같은게 살짝 보였습니다.


‘어? 강아지?’


흰 강아지 한마리가 많이 아픈듯 끙끙거리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확실히 환인한 뒤 성철이는 큰 소리로 지훈이를 불렀습니다.


"지훈아~! 이리 와봐~"


소리를 들은 지훈이는 아직도 겁이 많이 났습니다.


"왜~? 무슨일이야?"

"그냥 강아지야. 많이 아픈가봐."


강아지라는 말에 지훈이도 느릿느릿 성철이 곁으로 다가가 봅니다.


"이 근처에 동물병원도 없는데.. 어쩌지? 유기견 같기도 하고.. 그냥 두고 가자. 어차피,우리가 어떻게 할 수 도 없잖아."


지훈이의 말에 성철이는 갑자기 화를 냅니다.


"야! 너는 어떻게 그럴 수가 있니? 강아지가 이렇게 많이 아픈데. 집에 데려가서 좀 보살펴주면 괜찮을거야!"


성철이의 갑작스런 화에 지훈이는 깜짝 놀라 당황하여 말을 더듬습니다.


"어.. 어, 그래... 미안... 근데 우리 집에 데려갈 순 없어. 우리 할아버지께서 보신탕 끓여드실거야. 너희 집에 데려가야 하는데.."


지훈이의 말을 끊으며 성철이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합니다.


"우리집에 데려가서 내가 키울게."

"어? 어.."


성철이가 강아지를 조심스럽게 안아들고서 풀숲을 다시 헤쳐나갑니다. 이렇게 성철이가 버려진 강아지에 대한 직찹이 강한 이유는 다 있었습니다. 어릴적, 성철이는 강아지를 열 마리나 키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강아지들이 너무 많은 것이 귀찮아 강아지 세 마리를 길거리에 버리고서는 부모님께는 잃어버렸다고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성철이가 버린 강아지가 흉측한 시체로 발견되었었고, 성철이는 매우 큰 죄책감을 느꼈습니다. 그 이후로 성철이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내가 버린 강아지들을 생각하며 앞으로 유기견들을 내가 돌보아주겠어!’


성철이가 끙끙 거리는 강아지를 데려오자, 성철이의 어머니는 성철이를 꾸짖으셨습니다.


"너희 아버지가 그 이후로 너보고 다시는 애완동물을 키울 생각 말라고 하셨잖아! 이리 내. 옆집에 갖다주던가 하게!"


성철이의 아버지는 그 일 이후로 성철이에게 애완동물을 기를 자격이 없다며 애완동물을 키우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그런 성철이의 아버지를 알고서도 성철이는 자신과의 다짐을 지키기 위해서 성철이는 강아지를 데리고 온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어머니의 말씀 또한 들을 수가 없었지요.


그날 저녁, 농사일을 마치고 돌아오신 아버지께서 성철이의 강아지를 보고 성철이를 호되게 꾸짖으셨습니다.


"이 녀석아! 넌 무언가에 책임을 질 자격이 없어! 네가 무슨 자격으로 이 강아지를 키우느냐! 당장 관두거라!"


아버지의 호된 말씀에도 성철이는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 저도 그 때의 일로 크게 반성하고 깨달은 바도 있습니다. 한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제가 잘 해볼게요. 아버지, 제발 부탁드립니다."


성철이의 의외의 모습에 아버지께서는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주고 그 동안 지켜본 바에 따라 결정을 내리겠다고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잘하겠습니다."


성철이는 몇 번이고 같은 말을 반복한 뒤 강아지를 보고 함박웃음을 지어보였습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강아지의 이름을 지어주기로 하였습니다. 전에 키우던 강아지 중 가장 아꼈던 강아지의 이름인 ‘백구’로 이름을 정하였습니다. 성철이는 자신이 예전에 버린 백구를 생각하니 또 눈물이 났지만 새 출발을 하는 의미에서 급하게 눈물을 닦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이 흐른 뒤, 백구는 성철이의 정성 가득한 보살핌 속에 완쾌를 하였고, 아버지도 성철이를 허락해주셨습니다. 며칠 뒤, 지훈이가 성철이네 집에 놀러 왔습니다.


"어? 얘.. 그 때 그 강아지지? 진짜 키우네?"

"그럼! 당연하지!"

"게다가, 굉장히 건강해졌는걸?"

"뭐.. 히히!"


성철이는 우쭐해졌습니다.


"그나저나, 이 강아지 이름이 뭐야?"

"어..."


성철이는 다시 약간 우울해진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백구.."


지훈이도 성철이의 사연을 알기에 밝게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응. 그렇구나, 참 예쁜 이름이네. 새 하얀게 생긴것도 늠름하니 멋지고."

"고마워!"


둘은 백구와 한참을 놀다 헤어졌습니다.


"지훈아, 나중에 또 놀러와!"

"어. 잘 있어, 안녕~ 안녕히계세요!~"


그렇게 성철이는 6년이란 세월을 이렇게 백구와 함께 즐겁게 보냈습니다. 백구의 밥도 제 때 주고, 백구를 씻기는 일도 도맡아서 하였습니다. 그런 성철이의 보살핌 아래 백구는 무럭무럭 자라 어느새 어른이 되어 매우 커졌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이가 많아 허약해져 전처럼 뛰노는 것을 좋아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오, 백구~ 기운 좀 내봐~ 전처럼 같이 뛰어 놀아보자~"


성철이가 이렇게 애원을 하여도 백구는 성철이의 간절한 마음을 모르는 것인지, 아는데도 모르는체 하는건지, ‘그르릉’거리며 귀찮아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지훈이가 오랜만에 성철이네 집을 찾았습니다. 늙은 백구의 모습을 본 지훈이는 매우 놀랐습니다.


"성철아! 백구도 이제.. 늙었겠구나.. 백구도 체력이 많이 떨어졌겠네?"

"응.. 그럴거야.. 그래도 열심히 보살펴 줘야지! 운동도 꾸준히 시켜주고~"

"어. 그래야지! 성철아, 넌 정말 최고의 주인이야."


성철이와 지훈이는 늙은 백구에 대한 속상한 마음에 그리운 활기찼던 백구와 힘차게 뛰어 놀았던 전의 추억들을 이야기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내다 헤어졌습니다.


밤이 되어 성철이가 자려고 하였지만 지훈이의 인사말 한 마디 때문에 성철이는 잠을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평소에는 백구가 심술을 부려도 갈 때에는 항상 "잘있어, 백구야. 또 올게!"라고 다음을 기약하였는데, 오늘은 좀 달랐습니다.


‘백구야, 안녕.’


이게 끝이었습니다.


‘지훈이가 이사를 가서 백구를 더 이상 못 보나?’ ‘도데체 왜 그랬을까?’


수 없이 많은 물음표들은 성철이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습니다. 다음날이 되어, 지훈이는 성철이를 찾아갔습니다. 아무리 질문을 하여도 지훈이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런 지훈이에게 심통이 난 성철이는 지훈이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그러고는 백구를 바라보며 하루종일 지훈이의 인사말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왜 안녕이라고만 하였을까? 도데체 왜 그랬을까?’


지훈이는 이사도 가지 않았지만 3개월째 성철이네 집에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점점 성철이도 지훈이와 멀어져만 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성철이는 집에 백구의 약이 떨어져 사러가야 했지만 새로 생긴 오락실에 가느라 약을 사지 못하고 집에 돌아갔습니다. 집에 들어서는 순간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백구의 집에 가보니 백구는 애처로운 눈빛으로 성철이를 바라보며 끙끙 앓고 있었습니다. 깜짝 놀라 어머니와 아버지를 불러보았으나, 어머니와 아버지는 그날 아침 일찍 시내에 가셔서 없으셨습니다. 성철이를 바라보는 백구의 두 눈은 꼭 성철이가 예전에 버린 백구의 눈 같았습니다. 눈 앞이 깜깜해지고 머리가 띵했지만 정신을 차리고 백구를 안아 1시간 가량을 걸어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시내에 도착하니 날은 벌써 져버렸습니다. 우선 주변의 동물병원을 찾았습니다. 바로 옆에 동물병원이 있었으나, 문을 닫으려고 하였습니다.


"아저씨! 우리 백구 좀 살려주세요. 제발 좀 살려주세요~"


성철이는 눈물을 쏟으며 부탁하였고 깜짝 놀란 아저씨는 백구를 봐주었습니다. 아픈 백구를 보며 동물병원에 오는 동안 성철이의 마음은 찢어질 것 만 같았습니다. 백구의 치료를 기다리는 동안 성철이의 마음또한 찢어질 것 만 같았습니다. 아저씨가 치료를 해주셨고, 백구는 열병에 걸렸었던 것이라 약을 받고 시간이 지나 동물병원을 나왔습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성철이는 돈이 없어 걱정을 하고 있는 찰나에 아저씨께서 그냥 가라고 하셨고, 성철이는 감사하다며 연이어 인사를 하였습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오자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시며 나를 껴안으셨고 아버지는 성난 얼굴로 성철이를 부르셨습니다. 성철이가 백구와 아무 연락 없이 갑자기 사라져 온 마을이 쑥대밭이 되었던 것입니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성철이는 부모님께 사과를 드리고 백구에게도 미안함을 전하며 스스로를 매우 자책하였습니다.


"백구야, 미안. 내가 네 약을 사오기만 했어도.. 그래도, 다행이다. 아이, 참! 나는 왜 이렇게 바보같지? 난 정말 나쁜 주인이야. 앞으로는 지금보다 100만배 더 잘할게. 미안해, 백구야~"


다음날 아침, 동물병원에서 받은 약을 복용하니 배구는 다시 활기를 되찾게 되었지만 여전히 나이가 많은 백구는 축 쳐져있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성철이는 다시한번 백구를 더욱 더 챙기게 되었고, 운동도 더 열심히 시켜주었습니다. 그러자 백구는 다시 늙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활기차졌습니다. 아마, 백구는 약하게 오래 열병을 앓느라 기운이 없었는지도 모르지만요. 이 소식을 듣고 백구, 성철이와 어렸을 때부터 함께해온 지훈이가 제일 먼저 찾아왔습니다.


"지훈아, 내가 너희 집에 백구 데리고 가려고 했는데.. 네가 왔네? 어쨌든, 어서와. 오랜만에 백구랑 뛰어 놀자!"

"그래. 백구가 다시 활기차졌다는게 믿겨지지 않는대? 넌 다시 생각해봐도 참 좋은 주인이야!"

"그런데.. 그대 그 인사말의 의미가 뭐였는지 말해주면 안되겠니?"

"아.. 실은, 우리 아버지께서 편찮으셔서 내가 방과후에는 항상 집에 있어야 했거든.. 지금은 많이 건강해지셨어! 백구도 너무 보고 싶었고.. 하하.."

"나는 그런 줄도 모르고 네게 알려주지 않는다고 화를 내고, 미안해."

"아니야. 나 같았어도 기분이 상했을 거야. 나도 알려주지 못해 미안해. 백구가 활기를 되찾았는데, 계속 이러고 있을거야? 백구랑 오랜만에 신나게 놀아야지!"

"응!"


이렇게 활기를 되찾은 백구와 성철이는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냈습니다.

‘백구야, 너는 내게 행복이야. 지난 아픔을 잊게 해주는 행복, 백구야! 안녕?’

이지은 기자 (벌말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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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민
서울창도초등학교 / 6학년
2012-01-21 11:55:05
| 왠지 마지막 말이 마음에 와 닿는 것 같네요. 추천 할게요^^
최리아
서울길음초등학교 / 5학년
2012-01-23 09:35:22
| 백구와 함께 하는 아이들의 여정이 잘 그려졌네요.
장유정
청심국제중학교 / 1학년
2012-01-24 22:09:04
| 정말 행복한 이야기 입니다..작가 같아요!!
노지원
반석초등학교 / 6학년
2012-01-30 20:34:59
| 와~ 너무 재미있어요! 추천하겠습니다!
배정인
벌말초등학교 / 6학년
2012-02-21 20:00:19
| 이지은 기자님 답게 감동이 물씬 풍기는 동화예요..
잘 봤습니다. 추천하고 갈게요^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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