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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호 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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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민 기자 (서울창도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85 / 조회수 : 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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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집에 명탐정이 살아요!

내 옆집에 명탐정이 살아요!

-이상한 새 이웃

아함! 오늘은 하품이 나오는 따사로운 일요일 아침이다. 아, 소게를 안 했군요. 저는 윤미래. 미래를 바라보고 살으라는 뜻이 담겨져 있죠.

“언니!”

아, 저기 오네요. 지금 달려오는 애는 내 동생, 윤과거 랍니다. 너무 과거에만 연연하지 말라는 거죠. 음, 좀 특이하죠? 그치만 제가 특이하게 짓고 싶어서 그런 것도 아닌데. 이해해주세요.. 저는 이제 중학교 3학년이랍니다! 즉, 지금은 행복한 봄방학!

“미래야!”

“예!”

저는 엄마가 있는 부엌까지 달려갔어요. 그러더니 엄마가 떡을 주더군요.

나는 고개를 흔들었어요.“?”

“얘도, 참. 지금 이사하는 거 안 보여? 옆에. 봐봐.”

나는 창문으로 빼꼼히 들여다봤어요. 웬걸. 정말 이사하고 있네요.

아, 나의 귀. 어떻게 됬나봐요. 저렇게 시끄러운데. 알지도 못하고. 왠지 민망해 지는 거 있죠.

“안녕하세요? 저기 이 집 주인은 어디계세요?”

나는 가만히 서 있는 여자에게 물었어요.

그러더니 여자가 날 이상한 표정으로 보더군요. 얼굴에는 내가 주인인데, 나 참 이라 써 있더군요. 하지만, 제 눈치는 0단이에요. 그걸 알 리가 없죠.

여자가 대답을 안 하니깐 난 다른 사람에게 물어볼려고 했죠. 그랬더니,

“난데요.”

불쑥 이러시는 거에요. 휴. 사람 민망하게 하지 말라구요.

“아·····. ”

제 얼굴이 빨개졌지요. 하지만, 그래도 전 당당하게

“아, 죄송합니다. 옆집에 사는 윤미래라고 합니다. 중3이구요. 저기 엄마가 떡을 가져왔는데요, 드실래요?"

그러더니 여자 표정이 밝아지는 거에요.

“아, 감사합니다.”

저에게 손을 잡고 악수 까지 건네시네요. 저는 악수까지 해드렸죠.

“저는 구마이에요. 잘 부탁드려요.”

그러더니 저에게 명함(?) 비슷 한 걸 내시더군요.

‘구마이. 명탐정 해결하기 어려운 사건은 저에게 맞겨주세요! 해결해 드립니다!’

난 구마이씨를 올려다 봤어요. 아무리 봐도 큰 눈에 예쁜 미소에. 명탐정? 어울리지 않더라구요. 게다가 여자라니. 생각하면 할수록 어울리지 않았어요.

“글세. 명탐정이래.”

“아, 진짜! 그 예쁜 언니가?”

“응.”

전 믿지 않는 내 동생에게 명함을 내밀었어요.

과거는 명함을 보더니 깜짝 놀라더군요.

“정말이네. 근데 명함을 주는 거 보면 정말 명탐정인가? 잘 나가는 명탐정 아니야?”

“설마.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인데. 그러겠어?”

“하긴.”

과거와 저는 이쯤 얘기를 맞치고 잠자리에 들었죠.

쾅쾅!

자고 있는데 누가 문을 두들겼어요. 전 시계를 봤죠. 세상에, 5시인거에요. 저는 신경을 끌려고 했어요. 그런데 그럴 수록 문을 더 세게 두드리는 거 있죠. 하는 수 없이 난 밖에 나가봤어요.

내가 졸린 눈을 비비며 문을 열어줬어요. 어머, 어제 이사 온 구마이씨 였어요.

“아, 왜 오셨어요?”

“아. 그게요····. ”

구마이씨는 잠시 머뭇머뭇 거렸어요.

“혹시 떡 좀 더 주실 수 있나요? 제가 이사를 와서····.”

이사를 온 거랑 떡이랑 무슨 상관이지? 아무튼 저는 구마이씨에게 떡을 드렸죠. 엄마가 알면 정말 뭐라 했을지 몰라요. 하지만, 저희 엄마랑 아빠는 안 계셔요. 그렇다고 돌아가셨다는 건 절대 아니란 말씀! 그냥 바쁘신 거에요. 아빠는 거의 1달에 얼굴을 볼까말까 하구요, 엄마는 일요일 아침부터 저녁 까지 밖에 볼 시간이 없어요. 그래서 대게 과거랑 제가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답니다.

“아, 감사합니다.”

구마이씨는 인사만 하고 가지 않았죠.

저는 빨리 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서 있었죠.

“저····.”

저는 말을 꺼냈어요. 그런데 구마이씨가 가로 막더라구요.

“저기요, 저는 24살이거든요.”

뜬금없이 구마이씨가 나이를 말하는 거에요.

“예.”

“그래요.”

“근데 나이는 왜 말해주신 거에요?”

저는 너무 궁금해서 물어봤어요.

“아··· 오늘 미리씨도 나이를 말해주시지 않았나요? 그래서 저도 말해야 하나 싶어서.”

그 것 때문에 사람 찾아왔나요? 아침부터? 전 어처구니가 없었죠. 그리고 제 이름은 미리가 아니라 미래라구요!

“미래인데요.”

“아, 그러세요? 죄송해요. 그럼 갈게요.”

“아, 예.”

저는 얼른 침대 속으로 들어갔어요. 아, 근데 잠이 안 오네요. 구마이씨랑 너무 많은 대화를 나눴나봐요. 잠이 싹 달아났어요. 덕분에 전 공부나 했죠.

아, 정말. 하필, 왜 이렇게 특이한 사람이 왔나요?

-비밀의 편지들

아함~ 어느새 저는 공부하다 잠이 들었어요. 아, 글쎄. 시계를 보니깐 9시더라구요. 다행히 방학이니까 늦게 자도 되지만요.

“언니!”

“응? 왜?”

“아침 손님 누구였어? 아, 졸려 죽겠는데, 정말. 문을 그렇게 두드리냐···.”

“아, 명탐정 씨다. 휴, 나이 하나 말해줄려고 그렇게 왔단다.”

“아, 진짜? 언니, 그 언니 이름이···· 구마이라고 했던가?”

“응. 왜?”

“그냥. 재밌는 분 같아서. 아무튼 밥 차렸으니까 빨리 내려와.”

“응.”

저는 과거가 차려준 밥을 먹으려고 밑으로 내려갔죠.(제 방은 위층이고 식당은 아래층이거든요.)

“과거야, 갔다 올게.”

“응. 언니, 조심해서 다녀와!”

저는 운동화를 신으며 나갔죠. 동생이랑 왜 이리 친하냐구요? 말 안 했나요? 저희 동생은 이제 6학년이랍니다. 차이가 조금 나죠? 3살 차이·· 별로 안 나는 거 같지만 저희 둘 다 학교의 마지막 학년이라구요·· 이렇게 생각하시면 많이 나는 거 같죠?

아, 그리고 지금 제가 가고 있는 곳은 학교 랍니다! 방학 때 왜 학교를 가냐구요? 음··

방과후라 해야 할까요? 저희 학교는 조금 특이해요. 꿈을 이루고 싶은 사람에게 체험을 하는 곳이 있답니다. 선생님이면 선생님부·· 뭐 이렇게요·· 저는 비밀을 밝혀내는 탐정도 되고 싶고, 작가도 되고 싶어서 둘 다 신청했답니다. 지금은 탐정부 가고 있는데요, 새 선생님이 오신데요!! 진짜 명탐정이라 하는데·· 멋진 분이시곘죠??

“안녕! 모두 좋은 아침이야.”

“어, 미래 왔네.”

이 분은 저희 탐정부 부장이에요. 이름은 김진아. 저랑 절친이라 할까요? 그만큼 사이가 좋아요.(참고로 언니입니다. 우리 학교 학생은 아니구요. 그래서인지 우리 부가 좀 특별한가?)

이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잘 들어 주세요.

“언니, 오늘 선생님 오신다며! 아 누굴까?”

“어? 그렇게··· 근데 너 나 버리면 안 된다!”

“버리다니??”

도데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야?···

“어, 넌 아직 모르나 보구나. 선생님이 오시면 그 선생님이 부장이야. 나처럼 내가 와서 봉사 겸 너희 가르치면서 놀았잖아. 그 것 처럼 선생님이 아니라 부장이 오는 거야.”

“아··· 그래? 그래도 언니 당연히 안 버리지. 내가 왜 버리겠어···· 걱정하지마.”

나는 언니의 어깨를 감싸주었다.

또깍 또깍

멀리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면서 곧이어 우리 부에 문을 열고 누군가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여자였다. 그 분은 머리를 숙여서 인사를 했다.

“얘. 어서 오세요. 구마이씨.”

구··· 마이씨? 어디서 들어본 이름···

“구! 구마이? 옆집 명탐정?”

“어! 떡 주신 분···· 이름이 윤미래씨. 안녕하세요?”

아··· 혹시 구마이씨가 부장은··· 이런 우연이··

“아··· 안녕하세요?”

“아··· 그럼 수업 시작 할까요? 모두 준비 됐나요?”

구마이씨가 수없을 시작할려고 했을 때 였다.

“꺄악!”

진아 언니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이상한·· 편지가··”

편지의 내용은 이랬다.

‘구마이. 당신은 이 부의 부장이 될 수 없다.

목숨이 아깝지 않다면 이 부에서 당장 나가거라.

내 이름은 호랑이

널 잡아먹으러 다시 찾아온다’

힉···

모두들 이 편지를 보는 순간, 입을 다물고 말았다. 그리고 일제히 시선은 구마이씨로 향했다. 그런데 구마이씨는 다른 사람과 달리 싱글싱글 웃고 있었다.

“왜·· 그렇게 태평하세요?”

진아 언니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거야··· 당연하죠. 설마 날 죽이겠나요? 그리고 다시 찾아온다 했는데 다시 찾아오나 보죠. 그리고···”

“그리고? ”

“범인일 사람을 찾은 거 같거든요. 한 10%는 그 사람이 범인 일 거 같아요.”

정말 대박···· 벌써 범인을 찾았다고? 말도 안돼.

호랑이··· 도대체 왜 구마이씨한테 그러는 거지? 그리고 구마이씨는 범인을 찾았다고 하고···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구마이씨가 다시 책상으로 향했다.

“그럼·· 오늘은 주제도 생겼으니까 그 걸로 공부를 시작할까요?”

구마이 언니는 한층 자신있어 보였다. 어제 처음 왔을 때의 언니랑은 사뭇 달랐다.

이런 것이 바로 명탐정?····

“오늘의 주제는··· 비밀의 편지의 주인··· 아직은 단서가 많이 없지만 점점 나올겁니다. 그럼 여러분이 그 걸 생각해서 그 비밀을 풀면···”

그러자 진아 언니가 갑자기 손을 들었다.

“저·· 구마이씨. 소개부터 하고 하시는 것은·· 그리고 전 이제 이 부를 떠나야 하기때문에··· 오늘은 수업보다는 파티 분위기로 나가면 안 될까요? 그리고 우리는 구마이씨에 대해 잘 모르잖아요.”

“음·· 그런가? 알았어요. 저는 구마이. 미래씨 옆집이라는 거 아시죠? 그리고 진아씨가 이제 떠나고 제가 이 부의 부장을 맡게 되었네요. 지금까지 힘 써주신 진아씨에게 박수를 드립시다!”

그 말이 끝나고 동시에 함성과 박수 소리가 들렸다.

진아 언니가 교탁으로 나왔다.

“지금까지 고마웠습니다. 여러분과 헤어질 려니 아쉽네요. 좀 더 가르쳐 줄 것이 있었을 건데··· 조금 죄송하기도 하지만, 여러분이 열심히 해 주었기에 저는 부장을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우리 부는 울음바다였다.

“아·· 울지마. 그럼 나도 눈물이 나니깐. 그리고 시간이 될 때마다 매일매일 찾아올거야. 매일·· 하지만 오늘이 나하고는 마지막 일테니깐 우리 한 번 안아주고 가자.”

아이들이 한 줄로 줄을 섰고 언니가 친구들을 차례대로 안아주었다. 그리고 내 차례가 되었다.

“미래는 날 참 잘 도와주었는데·· 미래와 헤어지려니 섭섭하네.”

“언니, 괜찮죠. 언니 매일매일 들르세요. 내?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닌데. 그래도 저도 섭섭 하네요··”

언니랑 나는 안아주었다. 언니의 품은 따뜻했다.

“근데 정말로 범인을 찾았어요?”

나는 구마이씨와 걸어오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응··· 뭐, 조금은·· 확실하진 않고··”

“아, 진짜요?! 알려주세요! 확실하진 않아도요!”

그러자 구마이씨가 손을 흔들었다.

“아직은 안돼! 아직은 때가 아니거든.”

“아, 구마이씨!”

“다녀왔습니다.”

“어?! 언니 왔어? 언니 왜 이렇게 늦었어?”

“아, 오늘은 일이 조금 있어서··· 글쎄··”

나는 과거에게 모든 일을 이야기 해주었다.

“··· 그렇게 됬어.”

“아, 정말? 벌써 알아냈다고? 대단하다. 언니, 근데 조금 무서운걸?”

“나도야··· 이럴 땐 엄마가 있으면 좋은데···”

“맞아··”

어느 덧 해는 집으로 들어가고 밤이 되었다.

“과거야!”

나는 컴퓨터 자판기를 두드리며 과거를 불렀다.

“왜?”

“내 교복 좀 다려줘. 내일도 학교 가야하거든.”

(학교를 들를 시에는 저희는 반드시 교복을 입어야 해요. 그리고 내일도 방과후 수업 있구요.)

“어.”

“언니!”

갑자기 과거가 나를 불렀다. 그래서 나는 계단을 후다닥 내려갔다.

“왜 무슨 일 있어?”

“이 것 봐봐.”

“뭐?”

과거는 나에게 편지를 보여주었다.

“언니, 호주머니에 들어있었어.”

‘구마이. 계속해서 명탐정부에 부장을 할 셈이냐?

그렇담. 각오해라.

호랑이가 움직이는 낮 시간을 조심해라.

호랑이는 지금도 움직이고 있다.

호랑이.’

나는 이 편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

‘아까랑 똑같은 편지? 구마이씨를 불러야겠어.’

나는 얼른 구마이 집으로 달려갔다.

“구마이씨!”

나는 구마이씨 집 문을 내 마음대로 열었다.

구마이씨는 앉아서 책을 보고 있었다.

“큰일 났어요! 저희 집으로 와 보세요!”

“어?응.”

우리는 구마이씨에게 편지를 보여주었다.

“음·· 또 똑같은 편지지에 똑같은 글씨체네··· 호랑이가 움직이는 낮을 조심하라. 낮이라··· 단서를 찾았어! 조금 더 확인해야 하겠는데? 그런데 이 편지가 미래양 호주머니에 있었다구?”

“네. 과거 말로는···”

“확실해? 과거양?”

과거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언제부터 있었지? 알 수는 없을까? 아, 미래양, 어제 이 옷 다림질이나 뭐 그런 거 했지?”

구마이씨는 당연하다는 듯이 물어보았다.

“네.”

“그럼 이 편지는 오늘부터 있었던 거네. 맞지? 좋아. 점점 비밀은 풀려 나갈 거야. 내가 있는 한!”

아, 이 오싹해라. 그리고 구마이씨는 자신감이 100% 꽉 차 있었다.

“저기···”

과거가 말을 꺼냈다.

“구마이 언니, 저희 집에서 자고 가면 안돼요? 그 편지로 무서워졌는데 집에는 저희 둘 밖에 없단 말이에요.”

“음··· 알았어. 그렇도록 할게. 그리고 일단 이 편지는 내일···”

“내일도 저희 명탐정부 가는 날이에요.”

“음. 그래! 그럼 내일 애들하고 이야기 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그리고 내일 낮이면 호랑이가 움직인다. 흠. 재밌겠는걸?”

뭐가 재밌다는 거에요? 구마이씨! 나는 무서운데···

다음 날 아침이었다.

나는 1층으로 내려갔다.

내려가 보니 과거가 아침밥을 차려놓고 있었다.

“구마이씨는?”

“자고 있어. 아직. 잠이 많으신가봐. 그리고 나 잠깐 나갔다 올게.”

“아, 그래? 아함~”

나는 밥을 얼른 먹었다. 그리고 학교 갈 준비를 했다.

“구마이씨!”

나는 구마이씨가 있는 2층까지 다시 올라갔다.

똑똑!

문을 두드렸다.

“구마이씨! 학교 가야죠. 안 가실 거에요? 얼른 가서 범인이 누군지 찾아내야죠!”

내 말과 동시에 무언 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쿵!

“구마이씨, 무슨 일이에요?”

나는 문을 세차게 두드렸다.

그러자 갑자기 방문이 열렸다. 그리고 나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를 뻔 했다. 왜냐하면, 앞에 있는 사람은 도저히 구마이씨라고 생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은 눈부터 시작해서(눈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머리는 헝클어져 있고····

도저히 구마이씨라 생각되지 않았다.

“히힉! 구마이씨! 맞··죠?”

“으···음··뭐가···”

잠이 덜 깬 것 같았다.

“범인 찾으러 가야죠.”

“맞··· 다···· 아~함.”

구마이씨는 일어나고 나서 굼벵이처럼 행동했다.

“빨리 좀 하세요! 지각하게 생겼잖아요! 구마이씨!”

“음? 미래양, 나 구마이씨라고 하지말고 편안히 불러. 나 이제 선생님이니깐 선생님이라 불러.”

“네?”

나는 구마이씨를 선생님이라 부르게 되었다.(구마이씨가, 아니 선생님이라 불러주는 것을 원하는 것 같았다.)

“네. 그럼 선생님도 미래양 하지말고 미래라고 부르세요. 그런데 그냥 언니라 해도 되죠?”

“어?응···”

선생님의 대답은 확실치 않았다.

“모두 좋은 아침!”

나는 기분 좋게 문을 열고 갔다.

그런데 반 친구들 얼굴 표정이 다 이상했다.

“왜 그··· 어머!”

나는 교실을 둘러보고 깜짝 놀랐다.

“이게 뭐야? 이게? 어떻게 된거야?”

책상은 다 넘어져 있었고 우리가 쓰는 수첩(명탐정 선생님에게 배운 노트를 필기하거나 사건을 추리할 때 쓰는 거에요. 우리 명탐정부에게는 아주 소중하죠.)은 거의 찢어져 있거나 낙서가 되어 있었다. 또, 이제 곧 우리 학교는 축제라 만들어 놓은 우리의 작품도··· 말이 아니었다.

“어머! 이게 다 뭐니?”

선생님도 깜짝 놀란 것 같았다.

“선생님, 어떻게요?”

그런데 선생님은 정작 중요한 말은 안 하고 이상한 말만 했다.

“지금이 몇 시니?”

“네? 정확히 하면 1시27분이요. 근데 선생님 그 것 보다는···”

“응··· 알았어. 알았어.”

선생님이 슬퍼하는 애들을 달랬다.

“휴, 그럼 오늘은 이 것부터 치우고 시작해야겠다. 아니지, 오늘은 이 것 밖에 못 치울 것 같은데?”

“아무튼 우리 작품이나 교실부터 원상복귀해요.”

그래서 우리는 교실 청소를 열심히 했다. 책상을 옮기는 친구들도 있고, 의자 다리를 고치는 친구들도 있었다. 모두 열심히 였다. 그 때 였다. 나는 문 쪽을 보았다. 사람 한 분이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어!”

그 사람은 내가 봤다는 것을 인식하자 고개를 돌려 뛰어갔다. 나는 문을 열고 그 사람을 불렀다.

“저기요!”

똑각똑각.

그 사람의 발소리만 복도에 울려 퍼졌다.

“왜 그래?”

선생님이 쓰레받기를 들으며 말했다.

“방금 사람이 우리를 보고 있어서요. 설마··· 이 것이 호랑이의 저주?···.”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으··· 괜히 생각했다.

온 몸이 짜릿했다.

“호랑이? 아닌 것 같은데··· 왔다면 우리에게 무슨 짓을 했겠지. 안 그래?”

듣고 보니 맞는 말 인 것 같았다.

그런데 구마이씨는 호랑이가 안 무섭나? 하긴, 범인을 알아냈다 하니까.

“근데요, 언니는···.”

구마이씨가 갑자기 나를 째려봤다.

에구, 무서워라. 근데 왜 째려보지?

“야, 나 선생님이라 부르라니까!”

아, 까먹었네. 근데 단지 그 것 때문이였어? 나, 참.

“아, 전 그냥 친근하게 언니라 부르면 안 될까요? 아, 하.”

“안돼, 그냥 선생님이라 불러. 그 것도 친근해.”

“아니···.”

구마이씨 참 고집세다. 그런데 자꾸 언니라 부른다는 나도 세다. 지지않겠어!

“선생님이야!”

“싫어요!”

“야, 난 선생님이야!”

“그럼 구마이씨라 부를게요.”

“구마이씨도 싫어! 날 선생님이라 부르라구!”

왜 이리 선생님에 집착하는 건지···.

“근데 왜 이리 선생님이란 말에 집착하시나요? 아무렇게나 불러도 되지 않나요?”

“어? 그럴 만한 사정이 있어. 너야 말로 왜 언니에 집착해?”

“말 했잖아요. ‘언니’는 친근하다구요! ‘선생님’은 뭐랄까··· 좀 그래요.”

치, 내 맘이지. 구마이씨는 ‘이유도 말 않 했으니까 내가 이긴거에요! 언니라 부를 거에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다. 친구들이 다 나를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 부끄러워.

-범인

“아, 근데 진아언니는 뭐 하고 있을까?”

“그러게. 언니라면 이 사건을 풀 수 있을 지 몰라.”

청소를 하면서 속닥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옆에 서 있던 언니(언니라 불러야지.)가 갑자기 이야기에 끼어들었다.

“아, 진아씨는 풀 수 있다고? 그럼, 진아씨 데려와서 사건 말하고 풀어달라고 할까? 너희도 진아씨 보고 싶잖아.”

“아, 그렇네. 그럼 선생님이 진아 언니 오라 하세요. 우리도 보고 싶으니깐. 그리고 풀 수 있을 거 같거든요.”

어, 그럼 진아 언니 오는 거야? 와!!

“쟤가 전화 할게요.”

나는 손을 번쩍 들었다.

“아, 그래? 그럼 좀 부탁할게.”

“예,·····.”

나는 잠깐 뜸을 들였다.

“언니.”

“그래, 오늘만 봐줄게. 범인을 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니까.”

범인?···. 아, 진아언니가 추리해 줄 거라 생각하는 구나.

그냥 언니가 해주지. 참, 안다면서. 좀 자신감이 없나? 자신의 추리 하는 게?

아무튼 나는 집에 가서 진아 언니에게 전화하기로 했다.

“야, 윤과거!”

난 과거를 불렀다.

“왜?”

“내 핸드폰 좀.”

“아, 언니가 좀 갖다 쓰라고.”

“야, 네가 좀 갖다줘.”

“아, 진짜!”

과거에 화나는 모습에 괜히 미안했다. 그 때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어, 미래야, 진아한테 전화했어? 그리고 과거랑 싸우지 좀 마라.

응? 뭐라고? 어떻게 과거랑 싸운 걸 알았지?

“예?”

-전화 했냐고.

“아니요, 지금 할 거에요. 근데··· 싸운지 어떻게 알았어요?”

-다 들려. 몰랐어. 나 너희 옆집이라 그렇게 큰 소리내고 싸우면 다 들려.

“아··. 네. 아무튼 끊을 게요.”

-어, 꼭 내일 오라해. 범인 추리 좀 하게··.

“네.”

에잉? 잠시만 방금 언니가 ‘범인 추리’라고 했나? 그럼 언니도 내일 한다는 얘긴가?

갑자기 기대가 됐다. 어디가 맞는 지 들어봐야지. 그리고 나는 진아 언니한테 전화를 했다.

“언니, 언니.”

-여보세요? 누구세요?

“언니, 나에요. 미래요.”

-어? 미래구나. 왜?

“언니, 언니 지금 우리 엄청 난리거든요. 호랑인가 뭔가 때문에․․․.”

나는 언니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음, 그래? 그럼 범인은 구마이씨를 싫어하는 사람 중 하나겠네? 근데 좀 무섭다. 안 그래?

“네. 저도 완전 무서워요. 언니, 꼭 오셔서 추리해주세요. 추리는 안 해주셔도 되니까 놀러라도 오세요. 알겠지요?”

-응, 알았어. 갈게. 끊어.

“네, 내일 오세요.”

“언니!”

나는 언니를 불렀다.

“왜? 야, 그리고 언니라 부르지마라.”

“왜요? 그럼 또 선생님이라 불러요?”

“아니, 구마이씨라고․․․․.”

변덕하고는․․․.

“알았어요. 구마이씨, 언니 내일 온데요.”

“아, 정말? 오, 좋았어!”

“근데 마이씨도 추리 할 수 있다면서요?”

“그럼, 난 범인이 누군지 아는데?”

진짜?․․․․.

“그럼 추리 해보시죠? 범인은 누구에요?”

그러자 마이씨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왜? 말 해보세요.”

“싫어! 진아씨에게 들어봐.”

칫, 성격하고는.

그리고 다음 날, 마이씨와 나는 학교로 출동했다.

범인이 궁금해서 잠이․․․ 안 왔다. 그래서 한숨도 못 잤다는․․․.

“안녕!”

“안녕, 미래야.”

진아 언니도 와 있었다.

“어? 언니! 왔네요?”

“당연하지! 네가 오라고 했잖아.”

그러자 갑자기 마이씨가 종이컵 하나를 들고 왔다.

갑자기 왠 종이컵이지?

“우리 진아씨 왔으니깐 게임하고 시작할까요? 풀이는 나중에 듣도록 하고․․․.”

“풀이․․․? 범인 말이죠? 전 완벽히는 모르는데․․․. 단서가 없어서․․․.”

“괜찮아요. 일단 게임부터 해요.”

“네!”

“그런데 어떻게 해요? 종이컵 하나 가지고?”

“순발력 게임이야. 그러니깐 내가 종을 치면 종이컵을 가장 먼저 갖는 사람이 이기는 거지.”

아, 난 순발력 없는데․․․.

마이씨가 책상 한 가운데 종이컵을 놨다. 누구나 팔이 닿는 거리로.

“그럼 내가 종을 치면 종이컵을 가장 먼저 가져오는 사람이 이기는 거야!”

“예!”

아, 떨려.

마이씨가 손에 종을 데었고 우리는 긴장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11초 쯤 흘렀을 때 종소리가 울렸다.

땡! 우리 손은 종이컵으로 뻗었고, 종이컵을 가진 사람은․․․?

진아언니였다. 종이 울리자마자 종이컵에 손이 닿은 사람이기도 하고 가진 사람이기도 했다. 대단한 순발력이였다.

“진아씨가 이겼네요! 축하드립니다. 이길 거라 확신했나요?”

그러자 진아 언니가 웃었다.

“네, 전 워낙 순발력이 좋아서․․. 호호.”

난 종소리가 나도 가만히 있었는데 언니가 부럽다. 순발력 좀 키워야 겠어!

“좋습니다. 그럼 진아씨 이제 들어볼까요? 범인을 추리했습니까?”

마이씨가 진아언니를 보는 눈빛이 달라졌다.

왜 그러지? 승부욕이 작동해서 그런가? 같은 명탐정끼리․․․.

“아, 그렇게 보지 마세요. 부담되요.”

“아,아, 죄송합니다. 그만.”

“그럼 추리해볼게요.”

우리는 숨죽여 기다렸다.

“제가 편지를 발견한 곳은 제가 앉아있던 책상이였죠. 그리고 그 다음 편지들은 미래의 옷 속에서 나왔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미래의 옷을 다려준 사람은 미래의 동생, 과거죠. 만약, 과거가 옷 속에다 편지를 넣어놓고 놀란 척을 했다면? 그러면 범인은 미래의 동생 과거인 셈이죠.”

으잉? 과거가? 말도 안돼.

나는 손을 번쩍 들었다.

“진아언니, 그럼 과거는 언제 이 곳에 와서 명탐정 수첩이랑 작품들을 망가뜨렸죠?”

“음, 그러니깐 미래양, 질문 하나만 할게. 과거가 너가 학교오기 전에 나가거나 하지 않았어?”

나는 곰곰이 생각했다.

‘자고 있어. 아직. 잠이 많으신가봐. 그리고 나 잠깐 나갔다 올게.’

맞아, 그때!

“맞아요! 나갔어요!”

“그래! 그리고 너가 명탐정 수첩이 중요하다는 것도 과거한테 알려줬지? 작품을 공들여 만든 것도.”

“음, 예.”

그럼 진짜 과거가 범인인 거야? 과거 실망했어.

“야, 미래야, 그럼 네 책임도 있잖아.”

“맞아.”

친구들이 하나씩 나에게 불평을 하기 시작했다.

과거 때문에․․․. 만나기만 해봐.

그 때 구마이씨가 손바닥을 쳤다.

“좋아요. 추리실력이 좋네요.”

진아 언니가 살짝 웃었다.

“그럼 이제 호랑이가 나타날 일은 없겠지요?”

진아 언니가 말했다.

“그렇겠지요. 진아씨, 그런데 내일도 오실 수 있나요?”

“예? 왜요?”

왜 진아 언니한테 오라고 하는 거지?

“명탐정으로서 과거한테 한마디 해야죠.”

“아, 맞아요. 언니가 좀 말 좀 해주세요. 내 동생이지만 너무 화가 나는데요?”

“아, 근데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서 혼나면 과거도 좀 불쾌하지 않을까요?”

“아니, 괜찮아요. 그리고 과거한테 제가 왜 싫은 지도 다 같이 들어봐야죠.”

“아, 알겠어요. 그럼 내일봐요.”

언니는 그리고 학원을 가야한다며 나갔다. 그리고 내일도 이 시간에 가야한다고 했다.

“그럼 과거한테 범인이 너라고 말하면 안 돼겠네요?”“응. 그리고 한 가지 더!”

한․․․ 가지 더?

“진아씨의 추리를 내가 더 해 줄거야.”

“또 똑같은 말을 또 해요?”

“똑같은 말이 아니지. 더 해준다니깐.”

“알았어요. ”

“그리고 부탁을 하나 할게.”

부탁?․․․.

느낌이 불길했다.

“내가 추리를 더 할 건데 그 말 듣고 실망하지 않기.”

에? 지금도 실망하고 있는데 얼마나 완벽하게 하려고.

“마이씨, 우리 과거 이상한 사람으로 더 만들게요? 그냥 하지 않으면 안돼요.”

그러가 마이씨가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할거야. 충격 받지마. 애들한테도 그렇게 말해주고.”

“예.”

난 힘없이 대답했다.

“이게 정말 ‘진실’이야. 진실 듣고 싶지 않니?”

진아언니의 추리만으로도 충분한데․․․.

내일은 애들의 원망을 더 듣겠지? 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진실

나는 집에 들어가서 과거에게 물었다.

“야, 너 저번에 마이씨 우리 집에서 잤을 때 어디 갔다 왔어?”

“응? 언제?”

“너 저번에 밥만 차려주고 갔다올 때 있다며 나갔잖아.”

과거는 기억을 못 하는 것 같았다.(연긴가?)

“저번 주 수요일에!”

“음․․. 아, 저번 주! 근데 왜 물어봐?”

“그냥! 어디 갔었냐고?!”

“음? 그냥 갔다 왔어. 왜? 불만 있어?”

정말 학교 갔다 왔나? 믿고 싶지 않지만 범인이군.

“알았어. 너, 근데 학교 갔다 왔어?”

“어, 어?”

과거는 꽤 당황하는 것 같았다.

“너 구마이씨 싫어?”

“내, 내가 왜? 그리고 학교 갔다 온 것도 아니야.”

그리고 과거는 휑 하니 가버렸다.

치, 연기도 못 하면서․․․. 범인 맞구나.

난 소리쳤다.

“야, 너 내일 나랑 학교 좀 같이 가자.”

“왜?”

“구마이씨가 오래.”

“알았어.”

“구마이씨!”

나는 구마이씨 집에 있는 벨을 눌렀다.

띵동~띵동~

3번 정도 눌렀는데도 구마이씨가 나오지 않았다.

자나? 그런데 구마이씨가 뒤에서 나를 불렀다.

“미래야! 과거야!”

“어머, 깜짝아! 왜 뒤에 서 계세요?”

진아 언니도 같이 있었다.

“진아씨 데리러 가느라고. 밖에 나갔다 왔어.”

언니 표정이 좋지 않았다.

“언니, 표정이 왜 그래요?”

“아, 속이 않 좋아서. 그래서 오늘 못 온다고 문자했는데 구마이씨가 억지로 끓고 왔어.”

“마이씨!”

에구, 고집 하고는․․․. 언니가 불쌍했다.

그리고 우리 넷은 학교로 향했다.

교실에 들어가자 마자 친구들 눈에서 레이저가 나왔다. 당연히 과거를 보고 있었다.

과거는 그 않 좋은 느낌이 들었는지 나에게 딱 달라붙어 왔다.

“언니, 언니들 왜 그래?”

“글세. 누구 때문에 지금 화나 있단다.”

흥.

우리가 모두 자리에 앉았을 때 마이씨가 교탁으로 나갔다.

“들었죠? 추리를 더 해준다고.”

그러자 애들이 똑같이 ‘네’라고 대답했다.

“충격 받지 말라는 소리도 들었죠?”

마이씨가 말을 잠시 멈췄다.

“그럼 시작할게요.”

“진아씨가 어제 범인 추리를 해 주었잖아요, 과거라구요.”

“에엥?”

과거가 갑자기 일어났다.

얘가 왜 이래?

“왜 저라는 거에요? 저는 아닌데․․․. 제가 범인이란 거에요?”

마이씨가 진정하라는 손짓을 내보냈다.

뭐야, 과거 아니야?

“과거는․․ 범인이 아닙니다.”

에? 말도 안돼. 그럼 난 이상한 애만 의심 했다는 거야? 뭐야?

그럼 진짜 범인은?

“그럼 진짜 범인은 누구에요?”

“맞아, 말이 안돼네. 그럼 미래 아니야?”

왜 나까지 의심을․․․.

“자, 진정하고 들어보세요.”

마이씨가 애들을 진정시켰다. 나도 마음을 가다듬었다.

“범인은 우리 중에 있습니다. 범인은 진아씨입니다.”

아, 그렇구나. 응? 뭐라고? 진아․․․ 라고 말했나?

범인이 진아언니?

“말도 안돼.”

진아 언니의 고개는 수그러져있었다.

정말인거야?

“어째서죠?”

“지금부터 추리를 해 드리겠습니다.”

명탐정 말투다.

“그 때 제가 처음 왔을 때, 호랑이가 보낸 편지가 발견 됐죠. 그 편지를 먼저 발견한 사람은 진아씨구요. 당연히 진아씨가 가지고 있었는데 처음 발견하는 것이 맞죠.”

듣고 보니 그렇네? 자기가 가지고 있다가 발견한 것 처럼 하면 끝이잖아.

“그리고 우리의 작품이 귀한 거나 명탐정 수첩이 귀한 건 우리 부, 즉 진아씨하고 나, 부원들만 알고 있죠. 그리고 미래 동생 과거까지만. 귀한 걸 알았으니 이제 복수 시작이죠. 그냥 망가뜨린 겁니다.”

그․․ 렇구나. 믿고 싶지 않았다. 과거가 범인이였을 때보다 더 충격이였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장난으로 했을 수도 있잖아요?”

애들이 믿지 않는 다는 투로 말했다.

“지금 얘기 할게요.제가 여러분에게 시간을 물어봤을 땐 이미 1시였습니다. 낮이죠. 호랑이는 낮에 움직인다고 했으니 그 건 다른 사람이 한 짓이 아니고 호랑이가 한 짓이죠.”

나는 손을 번쩍 들었다. 거기까진 이해가 됐다. 하지만 내 옷에 있었던 편지는?

“그럼 제 옷에 있었던 편지는요?”

마이씨가 살짝 웃었다.

왜 웃지?

“힌트를 하나만 드리겠습니다. 그 건 순발력 게임과 연관있습니다. 여러분은 명탐정부 아닙니까? 추리를 해 보셔야죠.”

음․․. 순발력 순발력 순발력․․․

떠오르는 게 없었다.

그 때 내 머릿 속을 스치는 것이 있었다.

“알았다!”

아이들의 눈빛은 일제히 나에게 쏠렸다.

“마이씨는 순발력 게임을 통해 진아언니의 순발력을 볼 려고 한 거죠?”

“맞았어. 그리고?”

그․․․리고? 더 있나?

“그럼 너의 호주머니에서 어떻게 편지가 나왔는 지도 말해줘야지.”

“그 것까진․․.”

“좋아, 그럼 제가 다시 풀이해주죠.”

“미래의 말대로 전 진아씨의 순발력을 보기 위해 게임을 했습니다. 그 정도의 순발력이면․․.”

마이씨는 말을 멈췄다.

“우리가 진아씨가 가기 전에 뭘 했는 지 아나요?”

“축하파티요!”

구마이씨가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었다.

“진아씨랑 한 거요.”

진아 언니랑? 안은 거 말하는 건가?

“진아씨와 모두 안아보셨죠. 그 때 진아씨가 미래의 옷에 편지를 넣었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 것은 비밀스럽게 호주머니 안에 편지가 있는 것이죠.”

아하, 그렇구나.

“진아씨의 순발력과 손재주라면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손재주 좋은 건 어떻게 알았지? 그 걸 먼저 추리해주시는 건 어떤지요?

“제 풀이는 여기까지입니다.”

끝나는 것 동시에 박수 소리가 나왔다.

“자, 이제 진아씨 왜 저를 싫어 했는지 말해주세요.”

진아 언니가 머뭇거리며 나왔다.

“알았어요.”

“미안해요. 여러분에 작품을 망가뜨리고 수첩을 망가뜨려서. 그러면 여러분이 구마이씨를 싫어하실 줄 알았어요. 호랑이는 구마이씨한테 복수 한다 했는데 여러분까지 불똥이 튀었으니까요.”

그런데 왜 언니는 구마이씨를 싫어했을까?

“그리고 제가 구마이씨를 싫어하는 이유는․․․. 여러분과 떨어지기 싫었어요. 사실 전 이제 대학 시험도 보고 그래야 돼서 학원도 많이 다니고 그러거든요. 그래서 이제 명탐정부를 가리치는 게 힘이 들었어요. 그 걸 안 교장선생님께서 저보고 그만하시라는 거에요. 다른 선생님을 고용할 테니까 좀 쉬라고. 그래서 전 싫다고 했죠. 할 수 있다고.”

맞다. 언니는 어제도 학원 때문에 일직 나갔다.

“그런데 그 때 구마이씨가 이 동네로 이사오면서 명탐정부를 가르치겠다고 한 거에요. 그래서 저는 이제 더 이상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죠. 구마이씨만 아니었다면 전 바빠도 이 자리에서 여러분을 가르치고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언니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우리와 눈을 마주치지 않고 얘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언니가 우리와 눈을 마주쳤다.

“하지만 지금은 전 구마이씨가 싫지 않아요. 전 그때 어리석었던 것 같아요. 오늘 구마이씨가 제 집에 찾아오지 않았더라면 전 구마이씨를 더 싫어 했을 거에요. 그렇지만 지금은 괜찮아요. 전 여러분이 기뻐하는 모습만 보면 되거든요.”

아이들이 박수를 쳤다. 심지어 우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랬었구나. 언니도 참․․․. 근데 마이씨가 무슨 얘기를 했길래 그러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언니, 자주 들르세요.”

나는 언니가 가기 전에 말했다.

“그리고․․.”

“그리고 왜?”

“마이씨가 무슨 말을 했길래 그러세요? 저한테만 말해주면 안돼요?”

“그냥 평범한 이야기야. 너가 생각해봐.”

“아잉, 언니.”

언니가 웃었다.

“그래, 말해줄게. ‘당신은 지금 행복합니까?’ 됐지?”

끝? 고작 그거 한마디로?

“에이, 또 있죠?”

“후후, 그래 또 있다. 딱 한마디 더. ‘아이들이 이런 일을 좋아할 것 같습니까? 당신은 아이들의 웃는 얼굴을 그리워하는 거 아니였습니까?’”

아․․․. 짧지만 마이씨도 멋진 말을 해주었구나.

“알았어요. 언니, 또 오세요.”

“응, 잘있어.”

-Surprise!

나는 오면서 생각했다. 나는 무언가를 할 때도 남의 행복을, 나의 행복을 깨뜨리지 말아야지 라고.

그런데 그럼 과거는 그 때 왜 얼버무렸던 거지?

‘내, 내가 왜? 그리고 학교 갔다 온 것도 아니야.’

분명 학교 갔다온 말투였는데. 나는 집으로 돌아가서 과거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나는 집 문을 소리나게 열었다.

“윤과거!”

불도 꺼져있었다.

뭐야, 집에도 없고. 나는 불을 켰다.

펑!

폭죽 터지는 소리가 나더니 머리에 종이 색종이도 떨어져 있었다.

어? 뭐지?

“생일 축하해!”

엄마 아빠와 과거가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 마이씨도.

오늘이 내 생일이었나?

“오늘이 내 생일이야?”

“그럼. 벌써 까먹었니?”

아, 너무 기분이 좋았다.

나는 생일 케익도 먹고 선물도 받고 행복했다.

나는 자기 전에 물었다.

“너, 학교는 왜 갔었어?”

“어? 아, 그 때.”

“그리고 왜 이리 얼버무렸어? 널 범인으로 착각했잖아.”

“헤, 그 때 전날 언니학교에서 놀다가 언니 선물을 떨어뜨렸거든. 다음 주가 언니 생일인데 선물 주으러 간다고 할 순 없잖아.”

아, 그렇구나.

“아, 그랬던거야? 난 또.”

지금 나는 꿈나라에 있다.

진아 언니도 옆에 있고 과거도 엄마도 아빠도 옆에, 그리고 마이씨도 옆에 있었다.

아,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 옆에 모두가 있으니까.

계속 이랬으면 좋겠다.

이화민 기자 (서울창도초등학교 / 5학년)

추천 리스트 프린트

 
이지은
벌말초등학교 / 6학년
2012-01-19 15:53:16
| 혹시 작가가 꿈이세요?
지금 작가 하셔도 되겠네요, 정말 글을 잘 쓰시는 군요!
이야기 잘 일고 갑니다. 추천할게요~
이화민
서울창도초등학교 / 6학년
2012-01-19 20:48:40
| 지은 기자님, 감사합니다^^
작가가 꿈은 맞습니다.
장유정
청심국제중학교 / 1학년
2012-01-21 09:41:44
| 진짜 작가 같아요!!
이화민
서울창도초등학교 / 6학년
2012-01-21 11:48:56
| 감사합니다^^
전인혜
대구대청초등학교 / 5학년
2012-01-25 14:41:54
| 정말 재미있어요.
송채영
대구성당초등학교 / 5학년
2012-01-27 21:25:04
| 정말 재미있고 신나는 이야기네요! 추천할게요~
한수찬
강선초등학교 / 6학년
2012-01-31 22:09:32
| 와 정말 글을 잘쓰시네요. 작가 같습니다. 한편의 소설같은 글이네요. 추천합니다.
윤혜진
서울관악초등학교 / 4학년
2012-02-09 19:27:26
| 작가 같네요
전혜원
서울백석초등학교 / 6학년
2012-02-19 10:05:02
| 한편의 소설같은 글이네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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