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성 나누리기자 (경북대학교사범대학부설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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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 진미현. 나이 15살. 한창 멋도 부리고 남자친구도 사귀고 싶은 나이. 물론 사춘기도 오는 나이. 모든 여자 아이는 물론 남자 아이라고 피해갈 수 없는 사춘기. 그것이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1-내 이름은 진미현, 두 번째 이름은 사춘기 소녀.
“엄마! 왜 안 깨웠어! 아 진짜 짜증나! 내가 깨워 달라 했잖아! 진짜....... 엄마가 집에서 하는 일이 뭐야?! 짜증나.”
오늘도 나는 나의 잘못이 맞음에도 불구하고 엄마에게 있는 짜증 없는 짜증 다 끄집어내 아침부터 목청을 높이고 있다. 보통 엄마들은 “네 나이가 몇 갠데 아직도 엄마가 깨워줘야 되니?!” 라고 따라 목청을 높을 법인데 우리 엄마는 “미안해 미현아. 엄마가 잘 못했어. 밥 좀 먹고 가. 응? 엄마가 학원에 데리러 갈까?” 라며 오히려 나한테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고 그것도 모자라 내 걱정까지 해준다. 거기에 더 화가 받친 나는 엄마에게 이 한마디를 남겨 놓고 집을 떠났다.
“됐거든? 엄마가 왜 학원을 와? 쪽팔려 진짜. 밖에 나오기만 해. 그날 부로 이 세상엔 진미현은 없을 테니까! 알아들어?”
이제 와서 생각하면 조금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 당연히 그렇게 말하고 나온 나도 기분이 이상한데 엄마는 오죽할까. 라는 생각도 들지만 이내 나는 내가 잘한 거라고 억지 아닌 억지를 나에게 걸고 있다. 그렇게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은 채 버스를 탔다. 그런데 버스에서 같은 반 나의 절친 나령이가 보인다.
“어? 나령아!”
난 웃으며 나령이 곁으로 다가갔다. 역시 가족보다는 친구랑 있는 것이 훨씬 편하고 좋았다.
“어? 미현! 너도 지각하게 생겼구나. 하긴 우리 둘이 같이 벌 받는 게 더 나을라나?”
역시 엄마보다는 친구. 친구랑 같이 있게 되면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지를 않고 도란도란 수다의 꽃이 커지다 못해 나무까지 되어버린다. 한때는 엄마와 나의 사이도 나령이와의 상황과 같았다. 그러나 지금은 무엇이 나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놨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잡다한 생각과 나령이와의 수다를 떨다 버스에서 내렸다. 역시나 지각. 우리는 뛰어갈 법한데 오히려 낭창하게 걷고 있다.
“나령아. 우리 이왕 늦은 거 오늘 하루 땡땡이, 콜?”
나는 나령이에게 사랑의 총까지 쏘며 오버를 했다.
“콜!”
나령이도 나의 오버 뺨치는 헐리웃 액션을 펼쳐 보이며 기껏 내린 버스를 다시 타고 시내로 갔다.
시내를 이리저리 누비며 옷도 보고, 액세서리도 살펴보고, 맛있는 것도 사먹다 보니 시간은 어느 덧 하교시간이 되었다. 그때 나의 앙증맞은 폰이 귀엽게 울린다. 엄마다. 나는 신경질 적으로 전화를 받았다.
“아왜!”
“미현아....... 너 지금 어디니?”
엄마의 풀이 죽은 목소리에 순간 흠칫 하긴 했지만 난 뻔뻔스레 말을 이어나갔다.
“어디긴 어디야! 학교 이제 마치고 나왔지! 아 근데 왜!”
그러자 엄마는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난 짜증이 솟구쳤다.
“전화를 했으면 말을 해야 될 거 아니야! 할 말도 없으면서. 끊어!”
라고 말하자 엄마는 급히 말을 이어나갔다.
“어 그래. 학원가서 열심히 하고. 집에서 보자.......”
“아 짜증나. 끊어!”
난 그렇게 일방적으로 짜증을 부리고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옆에서 나령이가 누구냐고 물어 왔지만 그냥 아는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나에게 큰 사건이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 채.......
미현이를 기다리고 있는 큰 사건. 그 사건은 무엇일까요?
박미성 나누리기자 (경북대학교사범대학부설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