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령 기자 (광양제철남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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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십리 2012 춘계 전국유소년 축구연맹전이 지난 2월 20일부터 2월 29일까지 10일 동안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일원에서 열렸습니다. 전지훈련을 겸한 이번 대회에는 전국 초등학교 86개 팀에 500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저학년(5학년 이하)은 A,B그룹으로, 고학년(6학년)은 A,B,C그룹으로 나누어 구분해 조별리그를 거친 후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집니다. 고학년은 10일간 예선전을 펼치고 저학년은 4일간 예선전을 펼쳤습니다.
고학년부에선 포철동초, 서울동명초, 서울신답초, 각 그룹별 우승을 하였고 저학년부에선 충북충남초, 포철동초가 각 그룹별 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대회 우승팀에게는 해외파견 등의 특전과 함께 FIFA 공식 인증 유소년 축구 대회인 다논 네이션스컵 월드파이널 파견 기회도 갖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소속된 광양 제철남초 축구부는 저학년부 B그룹에서 3위에 입상하였습니다.
우리 광양제철남초 선수들은 이번 대회 준비를 위하여 겨울방학부터 봄방학에 이르는 동안까지 힘든 동계훈련과 스토브리그를 통하여 친선경기를 하며 실력을 키웠습니다. 지난 2월 19일 아침 일찍 광양을 출발하여 광주공항을 통하여 대회지인 제주도에 도착했습니다. 다음날인 20일 월요일부터 대회가 시작되기에 최상의 컨디션을 위하여 편안하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는 개인 사정으로 경기를 뛸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이 몸을 풀 때 저는 혼자만의 훈련을 해야만 했고, 몸을 풀고 있는 선수들을 보면서 부럽기도 하면서 혼자 심심한 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경기에 나가 선수로서 역할을 다하고 싶었지만 경기를 뛸 수 없다는 조건 때문에 훈련에도 동참할 수 없었습니다.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은 너무나 컸지만 다음 경기를 위하여 열심히 연습해야겠다고 다짐하며 아쉬움을 달랬으며, 우리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응원을 열심히 하였습니다.
광양제철남초 저학년 선수들은 인천 석남서초와의 경기에서 역전승을, 경기안양초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하여 16강 진출이 확정, 16강에서 제주동초와의 경기에서도 대승을 거두어 8강까지 진출, 우리 선수들은 승승장구하였습니다. 저는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고 우리 선수들이 대견스럽게 느껴졌습니다. 8강은 순천중앙초와의 경기. 순천중앙초와는 연습경기를 많이 치뤘던 터라 더욱 자신감이 솟아나는 듯 하였습니다. 역시 2:1로 승리를 하였습니다. 경기내용은 별로 좋지 않았지만 예상대로 4강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4강은 최강팀인 포철동초와의 게임이었습니다. 걱정이 되었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자신감이 넘쳐났지만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었습니다. 아쉽게 1:0으로 패하고 우리 선수들은 패배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감독님과 학부모님들의 격려속에서도 울음이 그치질 않았습니다. 저는 우리 선수들에게 지금까지 열심히 했다고 칭찬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3위 입상 시상식과 동료들이 목에 매달을 걸고 웃는 모습을 보니 다음 대회에서는 더 많이 준비하여 좀더 나은 결과를 내기로 결심을 하며 경기를 뛰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우리는 모든 대회 일정을 마치고 약간의 여유가 있어 제주도 바닷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넓고 푸른 바다를 보면서 소리도 힘껏 지르고 모교 교가도 부르고 바닷물 위로 물제비를 날리며 지친 몸과 마음들을 바닷바람에 날려버렸습니다.
이번 대회로 유소년 축구뿐 아니라 다른 축구가 더욱 발전하고 성장하였을 거란 믿음으로 섭섭함 마음을 달래며 3월 3일부터 시작하는 2012년 초중고 주말 리그를 위해 모두들 열심히 할 것입니다.
고어령 기자 (광양제철남초등학교 / 5학년)